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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로지의 미션은 곧 나의 미션 싸이더스스튜디오X 크리에이티브팀 차아영 CD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광고홍보학전공 07학번

차아영 CD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기획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로지가 한국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성공하자 차아영 CD의 기획력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카피라이터로 출발해 버추얼 인플루언서 기획자로 챌린징한 이력을 채워가고 있는 그.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면 된다는 차아영 CD의 철칙이 로지를 빛나게 하고 있다.

로지의 세계관을 정립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름 로지(Rozy), 본명은 오로지, 나이는 영원한 22세, 키는 171cm, 몸무게는 52kg, 혈액형 O형, MBTI는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관심사는 세계여행·요가·러닝·패션·에코라이프.

▲ 로지는 세계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슈두(Shudu)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차아영 CD가 만든 로지 프로필이다. 로지는 작년 8월 19일 인스타그램에 세계여행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가상세계에 등장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인스타그램에서만 활동하다가 올해가 되기 전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정체를 공개하며 가상세계와 현실을 넘나들고 있다.
“올해 여름 신한라이프 광고를 찍고 나서부터 로지에게 관심이 집중됐어요. 그전만 하더라도 광고주에게 로지를 제안하면 다들 ‘버추얼 인플루언서? 그게 뭐지?’ 하시곤 반응이 시큰둥했는데요. 지금은 로지와 함께 일하려는 브랜드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덕분에 싸이더스스튜디오X의 로지를 지원하는 팀들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지요.”
싸이더스스튜디오X에는 로지를 위해 움직이는 팀원이 15명이다. 로지의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담당하는 차아영 CD가 소속된 크리에이티브팀을 비롯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3D팀과 버추얼 개발팀이 협업하고 있다.

▲ 싸이더스스튜디오X의 3개 팀, 15명이 로지를 지원한다

“사무실로 출근하면 가장 먼저 로지의 일정과 이슈를 공유하는 회의를 짧게 진행해요. 이후에는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기획하고, 광고주 미팅 준비를 하고, 중요한 촬영에는 현장에 나가기도 하죠. 요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목소리를 개발하는 작업이에요. 제 업무는 엔터테인먼트, 광고, 3D 그래픽, 인공지능,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어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칵테일을 만드는 작업’ 같은 거예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결과물은 최고의 밸런스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돌고 돌아 카피라이터, 힘들어도 아무튼 광고대행사

차아영 CD는 10대 시절 혼자 소설 습작을 할 정도로 글 쓰는 일을 좋아했다. 글을 쓰면서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광고홍보학전공이 있는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 입학했다. 학부 기간에는 과대도 하고, 광고학회동아리 부원으로도 활동하고, 광고 공모전에도 출전했다. 그런데 사회에서 첫 직장은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스타트업 회사였다. 직장생활 2-3년 차가 되면 현실에 익숙해지는 시기라고 하건만 10대 시절 꿈이었던 카피라이터에 미련이 남았다. 결국 직원 5명이 있는 작은 규모의 광고대행사 인턴으로 입사해 카피라이터가 됐다. 카피라이터가 되고 나서도 광고대행사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다양한 부서와 산업에 걸쳐져 있는 로지 프로젝트는 각 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소통하고, 유연하게 사고하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조율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저는 독립광고대행사에서만 근무했어요. 작은 회사는 보직 외에 일들도 모두 잘 해내야 해요. 제가 카피라이터니까 카피는 당연히 잘 써야 하고, 기획·홍보·마케팅 등의 업무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거죠. 작은 회사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원이나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금 다양한 부서와 산업에 걸쳐져 있는 로지 프로젝트는 각 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소통하고, 유연하게 사고하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조율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이게 곧 퀄리티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주어진 업무가 많았던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전체를 바라보며 일했던 경험이 로지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죠.”
광고대행사로 잦은 이직을 했다는 차아영 CD는 광고를 만드는 일은 재미있지만, 광고 업계와 회사 조직 안에서는 힘이 부쳤다고 한다.
“직장인이라면 다들 경험하는 거죠. 그래서 싸이더스스튜디오X에 입사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의 직장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기획실을 차리고 공동대표를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재무를 맡아 직원들 월급을 주고, 회사 시스템을 만들려고 보니 경영인의 고충도 알게 되더라고요. 직장인일 때는 잘 몰랐던 회사가 주는 혜택도 보이고요. 다시 직장인이 되자고 결심했죠. 대신 루틴처럼 돌아가는 일 말고 좀 더 주도적이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광고대행사를 찾았어요.”

▲ 국내 최초 버추어 인플루언서 로지. 로지의 이름은 차아영 CD가 지었다

차아영 CD는 커리어에 변곡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던 중 싸이더스스튜디오X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싸이더스스튜디오X는 애니메이션 영화 <레드슈즈>,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등 3D 애니메이션, TV 광고 영상, 영화 영상 캐릭터 등의 제작 기술을 보유한 로커스의 자회사로, 3D 기술력과 마케팅을 통합해 새로운 컨텐츠를 제작하는 게 목표였다.
“입사를 하고 원래 하던 일인 광고대행업을 하면서 로지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버추얼 개발팀이 캐릭터를 어느 정도 구축했을 때 저희 팀이 로지의 이름부터 세계관까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면서 마케팅과 운영을 시작했죠.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힘들었지만 즐겁게 일했습니다. 저와 회사가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션 임파서블

차아영 CD는 싸이더스스튜디오X가 개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콘셉트를 one&only라는 뜻의 순우리말 ‘오로지’로 지었다. MZ 세대를 타깃으로 패션, 환경, 여행, 건강 등의 이슈를 캐릭터에 연결했고, 코로나 시대 세계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대신해 로지가 가상세계에서 실현하는 ‘버추얼로지트립’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가상세계에서 ‘반려과일 오씨’라는 캐릭터로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 로지의 인스타그램(ⓐrozy.gram)에 게시된 이미지. 차아영 CD가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로지는 제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할 수 있어 하루하루 새롭고 설레요. 요즘 로지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느라 많이 바쁜데요. 제가 실무자로서 업무에서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광고 모델보다는 로지를 통해 PB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에요. 이제까지 저는 브랜드에서 상품을 가져다주면 광고라는 도구로 포장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요. PB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앞으로 브랜드 제작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요. 로지와 제 커리어가 같이 성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고, 입사 당시 회사에게 약속한 저와 회사가 동반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실현되는 셈이죠.”
차아영 CD에게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하는 소감을 행복에 대입해 물었다. 차아영 CD는 ‘행복과 일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선을 긋는다. 퇴근 후는 철저하게 휴식 모드다. 일주일에 여섯 번은 요가원 가기, 휴일에는 숲길을 걷고 집밥 해 먹기 등 직장에서는 디지털 모드지만 직장을 벗어난 개인 차아영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란다.

▲ 오늘도 열심히! 그만의 기를 쌓아온 차아영 CD

“반전이죠? 아날로그적인 사람도 첨단 산업의 중심에서 일할 수 있어요(웃음). 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늘 직관을 따랐어요. 이조차도 아날로그적이죠. 제가 경험주의자라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하거든요. 지금도 저는 제 직관을 믿어요. 꿈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광고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광고주 앞에서 자신 있게 로지에 대해 말하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을 거예요. 그리고 늘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도 열심히 살 거예요.”

운이 칠 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삼 할이라는 운칠기삼. 사람의 재주나 노력은 실력보다 운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차아영 CD는 좀 다른 것 같다. 재주와 노력을 키우는 ‘기’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직장도 옮겨 다니고, 회사를 차려보면서 인생에서 많은 미션을 하나씩 치러본 건 아닐까? 운삼기칠 차아영 CD의 챌린지는 오늘도 계속된다. 소설을 썼던 10대 시절에서 지금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매일매일 새로운 스토리를 로지에게 더해가며 스스로 말한다. 수고했어, 오늘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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