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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하이델베르크 교환학생 임지원 (경영정보학부 13)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던 차에 친구와 한 달간 여행으로 다녀온 유럽에 매력을 느끼고 유럽 교환 학생에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학기만 공부를 하고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막상 학기가 시작되자 독일 하이델베르크라는 도시의 매력에 빠져 한 학기를 더 연장하였고, 그렇게 총 1년간 하이델베르크에서 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는 경영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다. 한국 학생수가 많지 않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공부하며 어울릴 수 있었다. 나와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을 알아가는 묘미도 교환학생 시절 내가 누린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대표 관광지인 하이델베르크성과 올드브릿지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중소도시이다. 대도시인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로부터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학생인, 대표적인 대학도시다. 하이델베르크는 살기에도 좋지만 관광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작지만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거주 인구의 대부분이 학생인 대학 도시인 만큼 밤이 되어도 거리를 채우는 대부분이 학생들이라 치안 또한 좋은 편이다. 또 독일에서 가장 긴 쇼핑거리가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하이델베르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하이델베르크 성이 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직접 올라가보면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인해 성벽 한 면이 무너져 내린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성 위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자주 올라가곤 했다. 이 외에도 하이델베르크에는 유명한 독일 철학자들이 사색을 하며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 네카 강 위에 있는 아름다운 ‘올드브릿지’, ‘대학 광장’, ‘학생감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꼭 관광지가 아니라도 네카 강을 따라 걸으며 유럽풍의 집들과 고색 창연한 대학 건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SRH Hochshule Heildelberg 전경, 오리엔테이션

내가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SRH Hochshule Heildelberg는 하이델베르크 중심가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 곳에서 나는 international business 를 공부했다. 학생 대부분이 해외 거주 경험이 있고, 영어에 아주 능숙했다. 교수님들 역시 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출신이라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international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거의 없었다.
처음 수업을 들으며 놀랐던 점은 독일 학생들이 굉장히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교수님이 직접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실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학생들이 먼저 교수님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질문을 하곤 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주목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영어로 교수님께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교수님과의 상담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발표를 부담스러워했던 처음과 달리 마지막 학기에는 대본 없이도 맡은 부분을 잘 소화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다른 학생들처럼 능동적으로 질문을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수업방식, 각국 친구들과 우정 쌓으며 적응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꾸준히 배우긴 했지만 한국에 살면서 실질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 역시 ‘의사소통’ 이었다. 더구나 내가 공부를 했던 학교에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 두 명 뿐이었기에 더욱 영어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럽 학생들에게 아시아는 아직 생소하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줬다. 나 역시 친구들의 문화와 국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기에 큰 어려움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이델베르크 교환학생 시절의 백미, 유럽여행

친구들과 함께 한 유럽여행. 체코, 독일 베를린, 스위스 베른

독일은 유럽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다른 유럽국가로 여행을 가기에 좋다. 특히 교환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사들도 있기 때문에 나 또한 학기 중에 틈틈이 여행을 다녔다. 일 년 동안 학기 중과 방학을 틈타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총 6개국을 여행했다.
방학 중에는 대부분의 유럽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유럽 내를 이동하는 저가항공사들이 많기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방학 동안 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그들의 집에 머무르며 함께 여행을 하는 것 또한 좋은 기회이다.
나 역시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간 스페인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산세바스티안과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인턴

이제 한 학기 후면 졸업을 하게 된다. 일년 간 독일 생활을 통해 학교 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걸 배웠고 많이 성장했다. 독일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 삼아 나는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인턴십 중이다.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 또한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어 왔다.

말레이시아 인턴생활은 SK플래닛과 현지기업이 합작형태로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 11번가>에서 했다(위). SK플래닛 관계자 방문한 행사(아래)

물론 독일과 말레이시아는 다른 국가이지만 독일에서의 경험이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독일로 떠나기 전에 비해 영어에 큰 두려움이 없어진 것 외에도 독일에서의 생활을 통해 문화간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일을 하다 보면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전에 독일에서도 여러 팀플 작업을 하며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해결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번 말레이시아 인턴 경험을 통해서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성장했음을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해외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졸업 후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새로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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