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매년 급성장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잘 만들어진 교육용 앱은 효과적인 학습도구이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용 앱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본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데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CreationPot(이하 크리에이션팟)은 효율적인 학습법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한 영어 학습 앱으로 주목 받고 있다. 크리에이션팟 박윤규 대표는 현재 안정적인 스타트업 운영을 위해 수익화 방향을 다각적으로 고민 중이다.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에서 창업투자 및 엑셀러레이팅 분야 강좌와 연구를 맡고 있는 이종훈 교수가 박윤규 대표를 위해 조언자로 나섰다. 이종훈 교수는 대학에서 전파공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뇌영상공학 및 기술경영학을 전공했다. 특히 이 교수는 삼성과 LG에서 마케팅과 기획을 경험했고, 2007년부터 벤처 캐피탈리스트를 비롯해 액셀러레이터, 앤젤투자자, 인큐베이터 활동을 해왔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하나의 ‘업(業)’ 자체를 새롭게 일으키는 단계의 특수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셀러레이팅은 이 단계에서 창업자가 최소한의 자원을 동원하여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그 ‘업’의 사업적 의미를 찾아내도록 기 보유한 자원을 통해 도와주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그 사업적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경우, 액셀러레이터는 창업자가 빠른 후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엑셀러레이팅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빨리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작은 실패들을 빨리 깨닫고 인정하게 해주는 역할이 더 큽니다. 즉, 성공이나 실패에 이르는 자원과 시장 진입에 이르는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주요 역할입니다. 따라서, 창업자가 엑셀러레이팅에 대한 너무 큰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왼쪽)크리에이션팟 박윤규 대표 (오른쪽) 이종훈 교수
실제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보입니다. 일례로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사설기업, 재단 등 정말 다양한 기관에서 스타트업 교육, 경진대회, 헤커톤 등의 행사를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지원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량적인 지표 측면에서 확실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미래창조과학부의 K-Global 지원 사업에 전 세계 2,300 여 개의 스타트업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과거 어느 시점과 비교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최근의 창업 환경은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의 지원에 기반을 둔 다양한 창업교육, 창업 관련 행사 및 창업 자금은 너무나 다양해서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만, 좋은 성공 사례들이 아직은 부족한 편이며 국내 대기업의 지배력이 여전히 높아 창업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스타트업들이 누릴 수 있는 자원 확보 측면에서 보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들은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상태에서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너무 주변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게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모하게 본인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기도 합니다. 물론 창업을 통한 성공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큰 도전에 앞서서 본인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해서 새로운 일을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청년 사업가들은 ‘기성세대가 자기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데,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연적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해볼 만 하지 않은가?’라고 말입니다.
크리에이션팟은 2012년 결성되어 2015년부터 기업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 스타트업은 박윤규 대표가 운영하는 학생 창업 기업으로, 지금까지 교육용 앱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해왔다. 크리에이션팟은 사용자가 더 나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학습 앱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총 7개의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3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메타인지 암기 학습법에 기반한 암기 앱인 ‘외움’과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잠금화면 단어장-FindnLock’ 등으로, 현재 누적 이용자 수 4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크리에이션팟은 교육용 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SK Planet 상생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OPSG(오픈 플랫폼 서포트 그룹) 4기 및 7기, NAVER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선정, 2014 Global Challenge in California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K-Global SW 전문 스타트업에 선정되어 암기 앱 관련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모든 창업가들이 초기에 고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초부터 과금하는 방식(유료)이 아닌 사업모델을 택한 기업들이 수익화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수익화 모델이 의미 있는 방식이 될지에 대한 정답도 없습니다. 저도 물론 그 답을 알지 못합니다. 스타트업은 수익화 부분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신생기업입니다. 그 어떤 스타트업도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곳은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기한을 정해서 해봐야만 직성이 풀릴 다양한 방법들을 최대한 시도해보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련 없이 끝이라고 생각될 때까지 밀어붙여 봐야 합니다. 성공은 아마도 그 끝에서 다른 세상으로 열리는 문을 통해 이뤄질 것이고, 그 동안의 경험적 확률상 그 때의 사업 아이템은 바로 지금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아이템이 실패 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이 아이템 때문에 어떠한 성공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의미죠.
교육용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의 한계가 있고 단순 서비스에 그칠 수 있습니다. 창업자가 기대한 것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그 매력도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육 서비스 시장에서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만을 가지고 서비스를 구축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만 남고 나머지는 다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열정을 불태워 주었으면 합니다.
아직 유기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는 그 모든 것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서비스는 다수의 고객 대응과 서버 관리 등 한정적인 영역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고객 대응도 초기 진입 단계에서는 경영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어서 절대 따로 떼내어 고려할 수 없다고 봅니다. 대표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위해 업무 영역을 구분해야 할 만큼 스타트업을 벗어나는 단계로 성장했다면, 창업자는 스타트업 이상의 기업 단계에 적합한 조직 구축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단계에 이르러서야 서비스는 해당 담당자에게 맡길 수 있는 겁니다. 그 때까지는 담당자가 있어도 창업자가 서비스 분야의 챔피언이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사업 아이템의 ‘사업적 의미’를 찾는 데까지 필요한 소요 자금을 그 어떤 곳에서도 마련할 수가 없다면 투자 유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업적 의미’를 찾고 검증하는 데까지는 창업자의 자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 단계에서 투자는 각별한 신뢰 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어지게 되면 서로에게 실패 이상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투자를 받아야 한다면 ‘사업적 의미’와 ‘사업화 방안’을 찾은 후에, 즉 창업자와 투자자 간의 신뢰 관계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사업적 의미와 방안을 고려한 투자 유치를 권합니다. 이 단계에서 이뤄진 투자는 실패할 경우에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창업자와 투자자가 실패에 대한 동일한 경험을 기반으로 더 좋은 기회들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Customer’ 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외상’ 또는 유식한 말로 ‘신용거래’입니다. 솔직히, 스타트업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값에, 제때 주고는 기업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을 제외하고 가까이는 직원들 급여에서 로고, 명함, 홈페이지 제작, 부품값, 음식값, 용역비까지 창업자의 신용을 활용해서 필요한 자원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해놓고, 협의를 통해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것은 창업가의 훌륭한 자원 동원 능력이고, 아주 중요한 기업가적 자질 중 하나로 평가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창업자나 법인 통장에 있는 자산만을 실제 자산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의 실제 자산은 창업자의 사회적 신용과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조직의 결속력에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또는 창업가 정신)의 핵심에 대한 질문이네요. 늘 이야기 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창업가 정신의 핵심은 ‘공감과 설득’ 능력입니다. 여기서 창의성은 당연히 기저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세상의 진실을 깨닫고(공감), 새로운 것으로 꼬시는(설득)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즉, 창의적인 공감과 설득 능력이 창업가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자의 창의성은 아이템의 차별화보다는 필요한 자원 확보에서 훨씬 더 많이 발휘됩니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이라도 끌어와서 내 것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외움
http://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reationpot.oeum.toeic
FindnLock
http://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reationpot.findn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