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보기

정릉STYLE
자원소비사회에 대응하는 인간의 지혜를 모으고 모아
<서울새활용플라자>
기후변화대응사업단장 강윤희 교수
강요한(도자공예학과 20학번), 강예림(러시아ㆍ유라시아학과 22학번) 학생
 

국민대학교가 ‘기후위기 시대의 공존과 상생’이라는 대주제로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을 운영한다. 해당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강윤희 교수와 환경 수호에 진심인 강요한· 강예림 학생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아 자원의 선순환을 그리며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버려진 소재에 새로운 쓸모를

강윤희 교수와 강요한· 강예림 학생이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에 서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인식 재고와 새활용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강윤희 교수가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살펴보기 전, 두 학생에게 새활용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한다.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순화한 우리말에요. 재활용(recycling)이 소재의 분쇄와 가공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해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면, 새활용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디자인 아이디어를 더해 제품을 새롭게 재창조하죠. 에너지 투입이 적게 이뤄지므로 탄소 저감 배출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창의력 재고, 자원 절감까지 1석 3조의 효과가 있어요.” 이야기를 마친 강윤희 교수가 두 학생을 이끌고 서울새활용플라자 탐방을 시작한다.

▲ 소재은행 입구에 전시된 새활용 디자인 소재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지하 1층에 있는 소재은행이다. 입구 벽에는 생활 새활용 소재(종이, 목재, 고무와 피혁, 플라스틱, 비닐, 유리, 금속, 도기, 옷 등), 사업장 새활용 소재(종이, 목재, 원단, 금속, 피혁 등), 건설 새활용 소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수많은 쓰레기에서 쓸 수 있는 소재를 잘 분류해 전시해 놓으니 쓰임이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강윤희 교수와 두 학생이 입구 벽에 전시된 소재를 찬찬히 살펴본 후 소재은행에 들어선다.

▲ 242종의 소재를 보유하고 있는 소재은행

▲ 폐현수막 소재로 만든 한복

▲ 플라스틱 병뚜껑 소재 분리 공간(위), 플라스틱 뚜껑을 새활용해 만든 키링(아래)

“소재은행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에요. 공급자는 소재은행과 공급처 협약을 맺어 소재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소재은행은 수요자에게 다양한 소재를 판매하죠. 수요자는 필요한 소재를 문의할 수도 있어요. 소재은행이 공급자에게 연락해 소재를 발굴하는 중개 역할도 하고 있죠. 오프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http://www.seoulup.or.kr/material.do?type=List)으로도 소재를 거래할 수 있다고 해요.” 강윤희 교수의 설명이 끝나자 두 학생이 관심 있는 소재를 향해 다가간다. 강요한 학생은 목재를, 강예림 학생은 고무비닐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러다 자전거, 폐타이어, 자동차 시트가 전시된 공간에서 만난다. 재미있는 발견을 한 듯 이야기를 나눈다. 강윤희 교수가 두 학생에게 다가간다.

▲ 자전거 폐부품을 조립해 만든 새활용 자전거, 왼쪽부터 강예림, 강요한 학생, 강윤희 교수

강요한 학생이 “교수님, 이 자전거는 자전거 폐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새활용 제품이에요. 부품을 고치는 것보다 새 자전거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에 헌 자전거가 쉽게 버려지는데요. 버려지는 자전거 부품을 모아서 새활용하는 것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이 되는군요.”라고 말한다. 강윤희 교수도 새활용 자전거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자동차 역시 새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한다.
강예림 학생은 자전거가 전시된 위 칸에 있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품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강요한 학생이 폐현수막으로 만든 백팩을 집어 들고 꼼꼼히 디자인을 살펴본다.
“교수님, 국민대학교 입구에 현수막이 늘 걸려있잖아요. 폐현수막을 모아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강예림 학생의 의견에 강윤희 교수가 폐현수막에 적혀있는 이름과 날짜가 적힌 부문을 제거하고 원단으로 사용하면 훌륭한 새활용이 될 것 같다고 답한다.

우리가 꿈꾸는 새활용

강윤희 교수와 두 학생이 다시 1층으로 왔다. 1층 벽면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이 액자로 걸려있다. 강윤희 교수가 사진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았다며 반가워한다.
“이 사진에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최경란 교수님이 계시네요. 최경란 교수님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로서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당시 총감독을 맡으셨어요. 개관 이후 행사에 참석하신 것 같아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2017년에 개관해 현재까지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니 강윤희 교수가 새활용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국민*인도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 꿈꾸는 공장 내부

▲ 꿈꾸는 공장에서 ‘꿈꾸는 환경’에 대해 담소 중

서울새활용플라자의 활동상을 살펴본 후 향한 곳은 ‘꿈꾸는 공장’이다. 꿈꾸는 공장에는 2D·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기, 조각기, 목공기계 등이 있어 새활용 상품, 시제품 등을 만들 수 있다.
“소재은행에서 구입한 소재를 꿈꾸는 공장으로 가지고 와 창작물을 만들 수 있게 설계되어 있네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장비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메이커를 꿈꾸는 국민*인이라면 꿈꾸는 공장을 이용해 보세요.” 강윤희 교수의 설명을 듣고 강요한 학생이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에 필요한 설비가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한다. 설비에 대한 정보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웹사이트 (http://www.seoulup.or.kr/program/factory/reserve.do?type=List)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 3월까지 전시되는 <플라스틱 정글 탐험대>

꿈꾸는 공장에서 나와 같은 층에 있는 ‘새활용 하우스’로 향한다. 새활용 하우스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한 기업의 성장과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체험장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플라스틱 정글 탐험대> 전시이다. <플라스틱 정글 탐험대>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 기업인 국제상사와 업사이클링 예술 단체 피스오브피스와 협력해 만든 작품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버린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정글을 표현한 이 작품에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벌어질 위험천만한 미래가 담겨있다.

▲ 폐가죽, 폐원단을 수거해 만든 새활용 패션(위, 아래)

▲ 폐기용품에 디자인 감성을 더한 제품들(위, 아래)

전시장 맞은편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 기업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하나같이 환경에 이로운 것은 물론 실용성,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겸했다. 강윤희 교수가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을 홍보할 굿즈를 제작해야 하는데 좋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강예림 학생은 폐가죽으로 만든 워커를, 강요한 학생은 플라스틱 뚜껑과 새활용 원단으로 만든 크로스백을, 강윤희 교수는 청바지로 만든 가방을 인상 깊은 새활용 제품으로 꼽았다.

▲ 서울새활용플라자와 모기업과 협업해 만든 아름인도서관

▲ 사무와 회의 공간도 갖춘 서울새활용플라자. 새활용 입주 기업을 한곳에 모아 육성하고 있다

2층에는 ‘아름인도서관’과 2층부터 4층까지는 새활용, 재활용, ESG 관련 스타트업과 입주 기업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가 있다.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지식과 더 넓어진 관점을 구하고 싶다면 아름인도서관을, 도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영감도 얻고 지원 자격 조건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강윤희 교수와 두 학생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살펴본 소감을 나눈다. 강예림 학생은 지난 1월에 국민대학교 글로벌 어벤저스 학생 탐사단 자격으로 칠레를 방문한 경험을 떠올린다. “칠레가톨릭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Catolica de Chile)에서 기후변화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오늘은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알아볼 수 있어 뜻깊었어요. 글로벌 어벤저스가 갖춰야 할 소양을 하나하나 쌓는 듯한 기분입니다.”
강요한 학생은 서울시가 새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이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조형대학 학부생인 만큼 소재은행에서 다양한 소재를 탐구해 보고, 꿈꾸는 공장에서는 실제 모델을 만들어 메이커로도 활동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힌다. 강윤희 교수가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은 후 2024학년도에 글로벌기후환경융합전공의 일환으로 ‘그린디자인 모듈’ 과정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며 많은 국민*인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버려지는 물건의 쓸모를 발굴하여 그 용도를 확장하는 일이 이로운 것은 단지 지구 위 쓰레기 하나를 줄여서가 아니다. 폐기물을 슬기롭게 순환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민*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쓸모의 재발견이 되길 바라본다.

주소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문의 02-2153-0400
이용 시간 10:00 ~ 18:00(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