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융합교육 열풍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 국민대학교에서는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교육에 도달하기 위해 팀팀Class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팀팀Class의 주인공은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이 만난 <솔라카> 수업이다. 이 수업은 특별하게도 2019년에 있을 호주 세계태양광 자동차 대회에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의 협업으로 새로운 스파크를 일으키는 <솔라카> 수업의 신동훈, 민경식 교수를 만나봤다.
국민대학교 KUST팀은 격년으로 열리는 호주 세계태양광 자동차 랠리(World Solar Challenge, 이하 WSC)에 2011년부터 참여해왔다. 이 대회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최고 수준 대학 학생들이 참가한다. WSC를 준비하고 팀을 이끌어온 신동훈 교수는 수업을 매개로 학생들과 대회를 준비해왔다.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을 토대로 2년간 태양광 자동차를 설계 및 제작 과정에 참여해요. 여기에는 기계공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요. 팀팀Class는 <솔라카> 프로젝트에 잘 맞는 수업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융합교육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솔라카> 수업의 인원은 총 8명으로 기계공학과 6명, 전자공학과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10월에 열리는 WSC 참가를 목표로 신동훈 교수가 자동차의 기계공학적 이론을 담당하고, 민경식 교수가 전자회로 실습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 교수는 “학생들 모두 태양광 자동차를 처음 만들어보기 때문에 기초적인 이론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업 방식을 설명했다.
“이론을 귀로 듣기만 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자동차를 직접 만들면서 학생들은 자신감이 생기죠. 특히 WS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퀄리티는 물론, 학생들의 학문적 수준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민 교수도 한 마디 덧붙였다.
“하나의 학문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더 깊이 접하기 위해서는 연관 과목과의 융합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야 더 새로운 도전도 가능하고요. 그런 면에서 팀팀Class가 솔라카 프로젝트에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솔라카> 수업은 새로 개관한 ‘해동 K*reator’s Library’에서 여러 번 진행됐다. ‘해동 K*reator’s Library’는 실습실과 강의실이 붙어 있어, 공과대학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가장 적합하다. 신 교수는 “다음 학기부터는 해동라이브러리에서 고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일반 자동차 에너지의 1/100도 안 된다. 이 정도의 에너지로 일반 자동차와 같은 성능의 자동차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최첨단 기술이 동원돼야만 한다.
“실제로 상위권에 올라가는 해외 팀들은 제작비에 상상 이상의 액수를 투자해요. 하지만 우리가 시상이나 기록보다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건 학생들의 능력 향상이에요. 실제로 WSC에 참여해본 학생과 안 해본 학생과의 실력은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WSC에 참여했던 태양광 자동차의 이름은 다양하다. 2013년에는 독도, 2015년에는 백호, 2017년에는 태극이었다. 2019년 10월에 WSC에 참여할 자동차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태양광 자동차로 출전하는 만큼 한국적인 이름을 지을 것”이라 말했다.
“2011년부터 참가한 대학은 국내에선 국민대학교가 유일했어요. 확실한 건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져서 온다는 거였어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한국교통대학교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솔라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민 교수는 “동기 부여가 됐기 때문에 열정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2년 동안 전념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춰야 하잖아요. 이를 위해 학생들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해요. 분위기가 좋죠. 또한, 수업이 필수 과목도 아니고, 진짜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열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WSC라는 세계적인 대회를 향해 달려나가는 <솔라카>! 내년 10월에 펼쳐질 이들의 레이스가 호주의 사막을 얼마나 뜨겁게 달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 교수는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저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더 잘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교수인데요. (웃음) 자신이 하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말해주고 싶어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겁니다.”
민 교수 역시 신 교수의 말에 동의하며 “팀팀Class의 성격이 새로운 학문의 도전인 만큼 학생들도 이 수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도전을 시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요즘에는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더 큰 것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학점 획득이 아닌 WSC 대회라는 세계적인 목표까지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길 응원합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세계 최상위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국민대학교 <솔라카> 프로젝트! 단순히 성적이 아닌 더 새로운 배움을 얻기 위한 이들의 도전은 태양만큼이나 강한 열정으로 불타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