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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감정을 읽고, 예술로 표현하다. ‘Interactive art’ 허윤정 교수 (입체미술전공) & 이수현 (입체미술전공 11,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16), 김진성 (전자공학부 06)

국민대학교에서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 융·복합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시즌2가 지난 5월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29개였던 전시 부스가 41개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공유했다. 그중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다. 작품의 이름은 ‘Interactive art’(이하 인터랙티브 아트)로, 관람객의 감정이 구름에 나타나는 영상으로 표현된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으로 작품을 완성하며 또 하나의 융합 교육을 실현한 허윤정 교수의 도전기를 이곳에 담았다.

수업과 수업의 콜라보레이션

인터렉티브 아트라는 학부 수업과 교육대학원의 영상 과목이 전자공학부의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수업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전자공학 기초 분야가 바탕이 된 이후, 미디어 아트 작업을 통해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허윤정 교수는 “두 전공에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며 작품의 완성 과정을 설명했다.

“미디어 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했어요. 전자공학부에서는 콘텐츠가 필요했고요. 그래서 서로 필요한 점을 공유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어요. 먼저 인터렉티브 아트와 영상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했죠. 그 아이디어를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보여줘 아이디어를 선택하게 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팀들이 각각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수업에서 나온 작품은 모두 7개였다. 하지만 모든 아이디어가 구현된 것은 아니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기술이 구현되지 않기도 했고, 작품이 완성되었지만 처음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수업에서는 작품 아이디어 제안, 중간발표와 기말발표, 그리고 팀 미션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번 수업이 더욱 특별한 것은 교수만의 재량으로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 모두 작품에 대한 평가에 참여해 점수를 주었다. 결국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이수현 학생과 전자공학부 김진성 학생 팀의 작품 ‘인터렉티브 아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Interactive Art

작품을 다루기 위해서는 프로세싱(Processing)에 대한 이해를 기반에 둬야 한다. 프로세싱은 이미지,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한 결과물을 코드로 구현하는 도구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 프로세싱은 아두이노와 연결해서 사용한다. 아두이노는 LED, LCD, 모터, 스위치, 온도 센서, 거리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의 전자 부품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보드다.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하다

‘인터렉티브 아트’는 국민대학교 4차 산업혁명 Festival에 참여하여,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수현 학생은 “관객과 작품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부스 공간에는 구름 형태의 작품을 설치했는데요. 관객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감정을 입력하면 이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영상이 구름에 투영되는 방식이에요.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세싱이라는 프로그램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참여해 완성했어요.”

작품은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이전에도 전시된 적이 있다. 성북구가 진행한 훈민정음 축제에서 작품 전시를 제안한 것이다. 김진성 학생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부스를 방문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과 훈민정음 축제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그만큼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기도 했어요. 교육 쪽에 계신 분들은 수업할 때 사용하면 좋을 거라 했고, 무용하시는 분들은 공연과 접목해볼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죠. 하지만 아직 인터페이스 쪽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해요. 지금은 음성인식을 통해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데요. 더 쉬운 방법을 생각해본다면 더 다양한 곳에서 전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허 교수는 문화기술(CT) 박사 과정을 밟았다. 융합 전공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필요성을 인식했고, 이 분야를 통해 지속적으로 융합 과목을 이끌어 왔다. 미술의 조형원리와 음악 요소를 기반으로 문화사적 관점의 융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허 교수는 빌렘 플루서라는 학자의 말을 빌려 “지금은 기술적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표현했다.

“요즘은 아날로그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 발달한 시대잖아요. 기술적 상상력 안에서 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매체의 가능성이 더 넓어졌어요. 그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허 교수는 나아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예술을 융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교과 간 관련 요소를 새로운 교과로 조직한 융합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허윤정 교수와 학생들이 보여준 결과물은 국민인들의 새로운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충분한 자극이 되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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