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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한며든 순간, 찬란한 모험이 시작됐죠!
혼고르졸(글로벌한국어전공 20학번) 학생
 

몽골에서 무료로 수강한 한국어 수업이 혼고르졸 학생을 국민대학교에 데려 놓았다. 한국에서의 첫 1년은 조금 어렵고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혼고르졸 학생은 후배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적응력 만렙 선배가 되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던 지난 4년간의 국민대학교 캠퍼스 생활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uniK> 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몽골에서 온 혼고르졸(KHONGORZUL)이라고 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n Bator)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유학 오게 되었죠. 제 고향은 모두가 익히 알다시피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수도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우 바쁜 도시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몽골은 한국 대중문화와 전통문화에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한국 브랜드(편의점, 음식점, 카페 등)를 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몽골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매우 익숙하다고 할 수 있죠.

몽골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면 한국 사람들은
이제 점점 몽골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사람에게 몽골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이색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죠. 혼고르졸 학생이 국민*인에게 추천하는
몽골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대자연이라고 하면 역시 몽골의 자연이 떠오르죠. 한국 친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최근 TV 프로그램에 몽골이 자주 등장해 한국인들의 몽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고,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몽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많이 즐기지 못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고르히 테렐지 국립공원 ⓒRömert

▲ 홉스골호수(왼쪽) ⓒArabsalam, 고비사막(오른쪽) ⓒThomas D. Fischer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여행지로 ‘고르히 테렐지 국립공원(Gorkhi Terelj National Park)’이 있는데요. 여기가 바로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촬영지입니다. 수도에서 차로 1시간만 가면 바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도시와 대비되면서 감탄하게 만드는 곳이죠. 좀 더 멀리 나가본다면 ‘고비사막(Gobi Desert)’과 ‘홉스골호수(Hovsgol Lake)’라는 곳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몽골의 남부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모래가 광활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듯한 풍경으로 사막평원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북쪽에 위치한 아시아에서 가장 깊고 맑은 담수호인 홉스골호수에 가보신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 바다와 깊고 맑은 호수를 보신다면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작년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관광을 목적으로 몽골에 방문하는 한국인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국민*인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몽골에 방문해 생생한 대자연을 느꼈으면 합니다!

말씀해주신 여행지를 상상하니 마음은 이미 몽골에 가 있는
기분인데요(웃음). 혼고르졸 학생이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국민대학교 글로벌한국어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생겨 한국어 강사가 오셨습니다. 수업을 신청하면 무료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는데요. 한국어에 관심이 많던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평소 케이팝을 좋아하던 친구를 따라 함께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한국어와 몽골어는 문법이나 표현 등에서 유사점이 많아 배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저도 더 깊게 알고 싶어졌고, 국민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창덕궁에서 학부 친구들과. 왼쪽이 혼고르졸 학생(왼쪽), 혼고르졸 학생은 두산베어스 팬?(오른쪽)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수업 중 가장 흥미를 느끼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4학년이 되어 보니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다른 학과 수업을 많이 신청해서 수강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역시 저는 전공수업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들은 전공 수업은 대부분 언어학과 관련된 수업이었는데, 이번에는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역사를 배우는 <문학과대중매체>라는 수업을 가장 재미있게 수강하고 있습니다. <문학과대중매체>는 저와 같은 외국 학생그리고 한국 학생과 함께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정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수업입니다.

이번 학기를 보내면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는데요.
후배 외국인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국민대학교
적응 꿀팁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타지에 와서 외국어를 사용하며 학교에 다니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온 용기 있는 후배님에게 이렇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어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처음 국민대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는데요. 아는 이가 없어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난감할 때도 많았습니다. 국민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유학생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요. 한국 학생에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움받는 ‘성곡글로벌가족멘토링’프로그램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효과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과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우리 학과 같은 경우는 가족 멘토링과 비슷한 ‘우리말도우미’라는 프로그램을 매 학기 진행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바로는 학과 동아리나 중앙동아리에 가입해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저는 우리 학교 농구 동아리‘탭(TAB)’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수업 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농구 연습하는 것이 자기개발의 한 방법인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학교 적응 꿀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말도우미로 친해진 학부 친구(한서윤 학생, 글로벌한국어전공 19학번)와 인생네컷(왼쪽),
농구 동아리 탭 정기 훈련 중, 수다 아님 주의(오른쪽)

한국에서 지내면서 즐거웠던 경험(여행, 한국 문화 등)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경험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가장 최근에 즐거웠던 경험으로 제주도 여행이 떠오릅니다. 지난 학기가 끝나자마자 즉흥적으로 홀로 제주여행을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계획에도 없는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제주도가 너무 궁금해서였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전국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제주도는 가본 적이 없어 제주도 여행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었죠. 제주도는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현지인들이 쓰는 제주도 사투리도 매우 신기했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투리가 너무 어려워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음식이 맛있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는 여행이었어요.

▲ 제주도 천제연폭포 제2폭포 인근에서, 혼자서도 잘 놀아요!

▲ 제주도 한담해변에서 탄 투명 카약

▲ 제주도 한담해변에서 탄 투명 카약

입학하고 처음 수강신청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학년이 되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네요. 국민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 더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는 전공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울 내용이 매우 많습니다. 한국어를 전공으로 배우면서 저는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그 정도로 능력이 될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저 잘할 수 있겠죠? 매일 거울을 보며 상냥하게 주문을 겁니다. 혼고르졸, 차드나 아!(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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