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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탐방
방과 후 주짓수
주짓수 동아리 LOWLAND
김세비(자동차공학과 21학번), 임승범(기계공학부 19학번) 학생
 

땀 흘려 운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주짓수 동아리 LOWLAND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는 건강한 체력과 끈끈한 우정이 덤으로 따라온다.

남녀 성비 5:5, 모두에게 열려있는 주짓수

LOWLAND는 국민대학교 주짓수 동아리다. 낮은 땅, 매트에서 뒹굴며 운동하는 주짓수의 특성과 강한 로랜드 고릴라에서 영감받아 LOWLAND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주짓수는 상대를 메치고 조르고 꺾어서 제압하는 그래플링(Grappiling)의 일종이다. 그래플링에는 유도, 삼보, 레슬링, 주짓수 등이 있다. 잡고 채고 기울여 메치는 유도, 공간을 만들고 무게를 실어 상대를 날리는 레슬링과 다르게 주짓수는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에 더욱 집중한다.

▲ 왼쪽부터 임승범 전 회장, 김세비 현 회장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위기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불리한 위치에서 빠져나와(escape) 거리를 조절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guard), 상대를 밀고 당겨 무게중심을 흔들어 넘어뜨려서(sweep) 더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positioning) 최종적으로는 골절, 기절시켜 제압하는 것(submission)이 그 과정입니다. ‘주짓수는 몸으로 두는 체스’라고 표현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시시각각 바뀌는 문제를 내주는 것이 마치 보드게임처럼 턴과 공방이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임승범 전 회장이 주짓수를 소개한다.
“준비운동부터 숨이 막히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칼로리 소모가 높아 다이어트에 아주 좋습니다. 대표적인 셀프 디펜스 운동이기 때문에 여성 학우들도 많이 배웁니다.” 김세비 현 회장이 빠른 자세 전환이 요구되므로 유연한 여자에게 특히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120명의 부원 중에 여성부원이 절반이나 된다.

▲ 훈련이 끝나면 인스타그램(@kmu_lowland)에 그날의 훈련 사진을 올린다

땀과 함께 우정도 흘린다

Lowland 부원은 월·수·금요일 일주일에 세 번씩 1시간 30분간 복지관 1층 무도실에서 훈련한다. 준비운동, 기술 운동, 스파링 세 파트로 나눠 각 30분씩 진행하는데 준비운동이 조금 독특하다. 동작 대부분이 바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준비운동 중 새우빼기(shrimp, hip escape)는 매트에서의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입식 타격기에서는 양발로 스텝을 밟아가며 움직이지만 매트에서는 누운 상태에서 손발을 짚고 엉덩이를 이동시켜 움직입니다. 다른 운동에서 하지 않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기본기를 잘 다지면 기술 연습 과정에서 동작을 더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고강도 맨몸운동으로 체력과 정신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임승범 전 회장이 김세비 현 회장이 준비운동을 아주 잘한다면서 현 회장께서 직접 시범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김세비 현 회장이 웃으며 “무도실에서 보자”고 도전장을 내민다. 그런데 둘은 성별이 다르고 체급에 차이가 있다. 과연 스파링을 할 수 있을까?

▲ 시작은 웃으면서(하지만 진지하다). 선배라고, 여자라고 봐주기 없기

“주짓수는 체급, 힘의 차이를 극복하기 가장 좋은 운동입니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면 센 상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상대하는 운동입니다. 남녀, 체급, 힘 차이에 상관없이 스파링을 합니다.” 임승범 전 회장이 김세비 현 회장의 도전장에 자신감을 보인다.
주짓수의 매력에 대해 임승범 전 회장은 ‘매 순간 바뀌는 상황에 대응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는, 한 번 빠지면 중독성이 강한 운동’으로, 김세비 현 회장은 ‘땀 흘려 운동하다 보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팬데믹이 앗아갈 뻔했던 대학 생활의 낭만을 LOWLAND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둘에게는 LOWLAND는 ‘친구’이자, ‘동아리 이상의 커뮤니티’이다.

▲ 평균적으로 띠별 승급 기간이 최소 2년 이상이다. 타 종목에 비해 승급 기간이 길기 때문에 지도자가 그 중간단계의 승급으로 그랄바에 테이프를 감아준다.
포르투갈어로 그라우(grau), 영어로는 그레이드(grade)다. 한국식 발음으로 그랄이라고 많이 부른다

▲ LOWLAND 부원이 대회에서 수상한 메달들

▲ 복지관 215호 LOWLAND 동아리방. 표현이 격할 뿐 살려는 드릴게

“스파링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끊임없는 소통이 이뤄지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신입생 때부터 선배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다른 곳보다 매트 위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임승범 전 회장과 김세비 현 회장이 한 학기 회비 2만 5천 원이면 대여 도복, 물·음료, 체력, 우정까지 챙길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전공 공부 외에 다양한 경험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다면 방과 후 주짓수 어떨까. 훈련이 끝나면 훈련만큼 끈끈한 친목 활동도 있다고 하니 복지관 215호를 두드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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