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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이드 창업 협력 벨트 등 창의 역량 교육에 방점

산업계에 필요한 역량, 다각도로 키워냅니다

국민대학교 창의공과대학 강동욱 학장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엔지니어에게 더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내실 있는 교육으로 전문 공학기술 인재를 양성해온 창의공과대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민대학교 창의공과대학 강동욱 학장을 만나 시류에 적응하기 위해 학교와 학생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선진형 실무 교육‧연구 병행

4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민대학교 창의공과대학은 학제 개편을 거듭하며 신소재공학부, 기계공학부, 건설시스템공학부, 전자공학부로 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90여 명의 전임교수는 계열별 특성을 살린 현장감 있는 선진형 실무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며 유능한 전문 공학인을 육성, 배출하고 있다.

▲(왼쪽) 신소재공학부 실험실과 전자공학부 바이오 융합 실험 장비

“국민대학교 창의공과대학은 오랫동안 공학교육을 이어온 만큼 안정된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 있습니다. 교수와 직원, 학생뿐 아니라 산학 협력 벨트를 통해 산업체와 상호 작용하며 수요 중심, 성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요.”

대학 이름 앞에 붙은 ‘창의’라는 단어 때문에 기존 공과대학과 별개로 운영하는 정보기술 특화 대학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창의공과대학은 명실상부한 국민대학교 대표 공과대학이다. 강동욱 학장은 공학계열의 창의적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대규모로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각 개인이 소질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장점을 키워야 하는 시대에요. 이제까지 ‘잘 가르치는 대학’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생들이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 하는 관점이 중요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남들보다 앞서 창의 역량 교육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는 점이 우리 대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준적 역량에만 안주하면 안 돼

국민대학교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으로부터 공학 교육의 질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았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서류 전형에서 공학 교육 인증 프로그램 졸업생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증으로 증명된 표준 역량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강동욱 학장의 의견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역량은 표준화하기 불가능할 만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에게는 문제 해결 역량과 더불어 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파괴적 기술(기존 산업의 기술을 초월한 새로운 해결 방안과 혁신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지요. 이에 따라 우리 대학도 공학 교육 인증제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크다 보니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창의공과대학의 입학 정원은 566명으로 국민대 입학 정원의 20%를 차지한다. 강동욱 학장은 학교가 당장 큰 변화의 길을 제시하긴 힘들지만, 학생들에겐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 변화에 따라 대기업의 취업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자본이 모이고 이를 통해 신산업을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죠. 창의공과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산업 창출의 핵이자 시작점인 아이디어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기술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산학 협력 벨트와 함께 성장

창의공과대학은 정규 교과 과정보다 비교적 개편이 수월한 비교과 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의 기술 창업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공학 페스타와 창의 경진대회가 대표적이다. 매년 봄에 열리는 공학 페스타는 공학 교육의 창의적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진행하는 교육 행사다. 공학도들은 여기서 아이디어 경합을 벌인다.

가을에 개최하는 창의경진대회에서는 시제품을 제작해 평가를 받는다. 부스를 설치하고 외부 인사도 맞이하는 대규모 행사다. 해당 대회를 통해 실제 자작 자동차 엔진 설계 스타트업을 만든 학생들도 있다.

▲ (왼쪽) 로봇 축구 대회에 참가한 쿠도스(KUDOS)팀과 태양광 자동차 대회에 참가한 쿠스트(KUST)팀

“아이디어를 실체화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에요. 경진대회에는 산학 협력 벨트 직원들이 참여해 제품 평가도 하고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아이디어도 제공합니다. 학생들이 적극적이어서 대회 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지요.”

2019년 기준 34개 중견 기업과 협약 중인 창의공과대학은 기업을 통해 해외 인턴십 기회를 만들고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ROP)의 연구 주제를 제시하는 등 산학 협력 벨트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정보 공유와 검색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의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로 산업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어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은 이를 교과과정으로 발전시킨 겁니다.”

비교과과정으로 출발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은 정규 교과과정으로 정착했다. 여기서 나온 결과물은 공학 페스타와 창의경진대회 출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에는 연구와 학문을 지속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선택지도 마련돼 있다. 학부생 연구실 인턴십 과정은 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대학원 생활을 준비하는 기회가 된다.

“정밀한 측정 장치를 사용하는 분야에서 특히 도움이 될 거예요. 데이터 획득과 분석은 장치나 실험 과정에 숙련될수록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어요.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게 큰 이점이 되기 때문이죠.”

엔지니어, 파괴적 기술 끊임없이 추구해야

강동욱 학장이 생각하는 창의공과대학의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대학은 창의, 융합, 실용, 그리고 글로벌 역량을 학생들이 갖춰야 할 4대 역량으로 설정해 교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강동욱 학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파괴적 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이다.

“파괴적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야말로 아이디어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엔지니어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창의 역량은 인문학적 소양과 밀접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교양 독서를 권장하고 있어요.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고전 속에 들어있거든요.”

본격화되고 있는 스타트업 중심의 아이디어 자본주의 시대, 학생들이 엔지니어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을 계발하도록 대학도 변신이 필요하다. 창의공과대학은 졸업생의 창업 성공을 위해 필요한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강동욱 학장은 우선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상황 분석 능력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시뮬레이션 능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비교과 과정을 시작으로 차차 교과과정까지 재정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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