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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일 알파프로젝트 단편 다큐로 여성 독립운동가 재조명

다큐 ‘독립 그리고 여성’에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담았어요

교양대학 김경래 교수 & 한국역사학과 18 김민경, 미디어전공 18 김채연, 사회학과 19 이수빈‧조윤지 학생

알파프로젝트를 통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이 자신들의 작품 ‘독립 그리고 여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생소한 이름의 여성 독립운동가 조명

김민경, 김채연, 이수빈, 조윤지 학생이 함께 한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 프로젝트 팀 인연의 시작은 국민대학교 신문 방송사 방송국이다. 팀 결성의 주축은 한국역사학과 18학번 김민경 학생과 미디어전공 18학번 김채연 학생이다. 이들이 먼저 알파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하고 큰 틀을 다져나갔다.

가장 고민이 됐던 건 역시 주제였다. 목적이 뚜렷한 결과물을 제작하는 이공계 팀이나 창업 팀들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의 기획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민경 학생은 “다른 문과 팀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선례가 별로 없었어요. 고민하던 중에 학교와 연관지어보면 어떨까 싶었죠. 거기서 독립운동가라는 큰 주제가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프로젝트 팀 김민경, 이수빈, 조윤지 학생

국민대학교는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이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해 세운 민족사학이다. 학교가 자리 잡은 성북구는 문화적 자취와 역사적 흔적이 많은 지역으로 걸출한 독립운동가들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김민경 학생은 지역을 성북구로 한정하고 조사하던 중 여성 독립운동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화벽, 이효정, 이병희 지사 등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제가 역사학전공자임에도 생소한 이름들이었어요. 거기서 의문이 들었지요. 이 분들은 왜 조명 받지 못했을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일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었어요.”

생생한 역사적 사실 다큐멘터리로 담아내고파

주제를 정한 두 사람은 그들의 업적을 현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선택했다. 이후 방송국 후배인 이수빈 ‧ 조윤지 학생에게 프로젝트 참여를 권유했다. 고등학생 시절 여성 독립운동가에 관심이 많았다는 조윤지 학생은 선배들의 제안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수빈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12학점짜리 프로젝트잖아요. 그만큼 의미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기획안을 보고는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게다가 영상 촬영이나 편집 등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어요.”

▲ 교양대학 김경래 교수

학생들이 활동하는 방송국 주임교수로서 그동안 이들을 지켜봐왔던 교양대학 김경래 교수가 팀의 지도를 맡았다. 김경래 교수는 학생들의 조합이 프로젝트 주제에 매우 적합해 시작할 때부터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라는 포맷이 방송국 학생들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실무진 선배들과 영상기술부 후배들의 만남인데다가 역사, 미디어, 사회학 각 전공은 물론 학교와 지역을 연결 짓는 주제였으니까요.”

네 명의 학생이 모이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획자였던 김민경, 김채연 학생이 콘티를 짜고 사전 준비를 담당했다. 어디를 방문할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들을지 등의 계획을 세웠다. 이들의 첫 촬영지는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였다. 촬영을 맡은 조윤지 학생은 설레고 긴장됐던 그 날의 기분을 떠올렸다.

“그동안 취미 생활과 학교 방송국 활동 위주로 영상 작업을 해왔어요.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영상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독립운동가라는 주제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될뿐더러 왜곡 없이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잖아요? 촬영을 시작하니 담담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영상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됐어요. 프로젝트 내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죠.”

▲ 김민경, 김채연, 이수빈, 조윤지 학생이 제작한 ‘독립, 그리고 여성’의 일부 장면

이제는 기억해야 할 우리의 영웅

다큐멘터리 촬영은 조화벽 지사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조화벽 지사는 개성 호수돈 여학교 재학 당시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비밀 결사대 일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여성 독립운동가다.

전쟁 이후 성북구 정릉동에 터를 잡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팀원들은 조화벽 지사가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던 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양양까지 찾아갔다. 또 이효정, 이병희 지사의 유해가 안치된 대전 현충원과 서대문형무소, 국립여성사전시관을 돌며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랐다.

“콘티를 짤 때는 많은 곳을 가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요. 코로나19로 휴관한 기관도 많고 후손들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다행히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현장감 있는 육성을 다양하게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 촬영을 위해 방문한 양양 만세고개(좌)와 대전 현충원 입구

김민경 학생은 인터뷰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나레이션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야 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도록 인터뷰 장면과 나레이션을 적절히 배치하는 데 신경 썼다. 이수빈 학생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느낀 한계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통계나 자료가 굉장히 부족했어요. 사람들의 인식과 관심부족 때문인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여성 독립운동가 관련 콘텐츠를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팀원들은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큰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는 대부분 남성 독립운동가 위주의 역사만 기억하고 있다. 세 학생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분들이 있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독립 그리고 여성’에는 이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김경래 교수는 코로나19로 활발한 취재가 어려워 다큐 특유의 현장감이 부족해진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기획 의도를 담아내기 위해 성실히 프로젝트에 임한 학생들을 높이 평가했다. “전공이 다른 4명의 학생이 하나의 주제로 뭉쳐서 좋은 활동을 보여준 것이 대견하고요. 이번 프로젝트가 성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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