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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세요,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한 꿀팁!

▲남덕유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꽃 가득한 하얀 절경과 상쾌한 공기, 그리고 수묵화와 같은 동양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겨울 산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그렇지만 초보자들이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두렵고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 안전한 겨울 등산을 위해 초보자들이 유의해야 될 점은 무엇일까? 국민대 산악부에서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한 팁을 소개한다.글+사진l양수민(미술학부 12)

산행 전 준비사항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올바른 장비를 장착해 체온과 에너지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류와 등산화, 그리고 행동식(이동하면서 먹는 간식)은 모든 산행의 기본 준비물이지만 특히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방한 의류와 스패츠, 아이젠 등 챙겨야 할 동계 장비들이 늘어난다.

▲ 방한모와 바라클라바, 스패츠등의 겨울 산행의류를 착용한 산악부 부원.

▶의류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겹겹이 따뜻하게 입는 것 못지않게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땀으로 피부가 젖으면 겉옷을 두껍게 입어도 쉽게 체온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옷은 속옷, 보온의류, 겉옷 세 종류로 구분해서 준비한다. 특히 속옷은 잘 젖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투습기능이 있는 기능성 소재면 좋지만 축축해지기 쉬운 면소재의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보온의류는 옷 안에 따듯한 공기를 많이 가둘 수 있을수록 효과가 좋다. 가장 효율적인 것이 긴팔 집업같은 것 위에 빵빵한 우모재킷(파카)을 입는 것. 아니면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온의류는 젖으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바깥에 방수가 되는 겉옷을 입도록 한다. 하의는 되도록이면 등산용 바지를 입는다. 따뜻하고 방수기능을 갖춘 신축성 있는 바지가 최고다. 옷이 젖게 된다면 휴식을 취할 때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청바지는 절대 금물!

겉옷은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소재가 적합하다. 겉옷은 눈과 비로부터 안에 입은 옷들이 젖지 않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양말은 면양말보다는 등산화와의 마찰을 줄여주고 완충작용을 해주는 합성섬유나 모로 만든 양말이 좋다. 귀와 머리를 덮는 모자도 챙겨야 하고 장갑은 젖을 때를 대비해서 두 켤레 이상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머리 부분은 체온의 70% 정도가 발산되기 때문에 얼굴과 목을 가리는 바라클라바도 좋은 방한용품이다.

▶식량
산행 중에는 급격히 당이 떨어져서 힘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열량과 당분이 충분한 간식을 먹어줘야 체력이 빨리 회복된다. 이동하면서 먹는 간식을 행동식이라고 하는데, 행동식은 부피가 작고 당도가 높은 간식을 기호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초콜릿, 견과류, 사탕, 과자 등을 섞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달지 않은 비스킷류나 과자는 빨리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아 적합하지 않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여분의 물이나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수도 챙겨가야 한다.

▲ 국민대 산악부의 동계산행,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국민대 산악부 학우들은 깐포도나 복숭아 캔 같은 과일 통조림을 좋아한다. 달달한 국물까지 마시는데 시원한 날씨에 산에 가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또 팩주스나 자연히 냉장 상태가 유지되는 짜 먹는 요구르트도 산악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겨울 행동식이다. 마지막으로 산에서는 취식한 음식물을 포함한 모든 쓰레기 잔여물은 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식량은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장비
‘발이 따뜻하면 몸이 따뜻하다’는 말이 있다. 등산화는 방수기능이 있고 발목을 덮는 중등산화가 좋다. 눈이나 물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이다. 등산로에 눈이 발목 이상 높이로 쌓여 있다면 바지와 등산화 사이를 막아주는 스패츠도 착용해야 한다. 스패츠가 없다면 발토시를 활용해도 된다. 등산화와 바지 사이로 각종 이물질과 눈이 들어와 발이 젖으면 동상에 걸리기 쉽다. 겨울 등산로는 미끄러우므로 아이젠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눈이 온 후 온도가 떨어지면 얼음 뿐 아니라 땅 표면 자체가 얼어 길이 미끄러워진다. 스틱을 챙기는 것도 중심을 잡고 걷는데 도움이 된다.

산행 중 유의사항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체온, 체력 유지가 필수. 이를 위해서는 운행 중에 다음 규칙을 기억해두자.

▲ 산에는 인공적인 불빛이 없는데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겨울 산행시, 반드시 4시 전에 하산한다.

① 옷은 항상 더워지기 전에 벗고 추워지기 전에 입는다.
등산을 시작하기에 앞서 춥더라도 두꺼운 보온의류는 가방에 넣어두고 가벼운 고어텍스 재킷 차림으로 출발한다. 금방 몸에 열이 생겨 더워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잠시 쉴 때는 귀찮더라도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보온의류를 갖춰 입도록 한다.

② 배고프기 전에 먹고 틈틈이 자주 먹는다.
행동식은 배고프기 전에 미리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에너지를 수시로 보충해 주어야 탈진을 막고 산행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힘이 빠진 후에 먹으면 흡수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③ 눈은 먹지 않고 두 명이상 동행하며 4시 전에 하산한다.
산에 쌓인 눈이나 고드름은 깨끗해 보여도 각종 이물질이 섞여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혹시 모를 부상이나 조난상황을 대비해 산행은 항상 두 명 이상이 함께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겨울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4시 전에는 하산해서 내려올 수 있게 시간 계획을 짜야 한다.

추천, 눈꽃 산행지!

▲ 눈꽃이 만들어 낸 겨울 덕유산의 풍경.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어느 산으로 갈 것인지 정할 순서. 이것이 고민이라면 겨울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전북 무주 덕유산을 추천한다. 남덕유로 간다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당일산행으로 정상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산이 초보자의 당일치기 눈꽃산행지로는 제격이다. 어디든 눈꽃이 핀 산이라면 겨울 산행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에 2박 3일로 떠나는 국민대 산악부 동계 산행은 부원들이 일년 중 가장 고대하는 행사 중 하나다. 산에서 만큼은 겨울이 다른 어떤 계절보다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눈꽃이 지기 전에 가까운 곳으로 당일 산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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