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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가까워지고 싶은가? 사람을 가슴에 새겨라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될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라는 표현이 쓰일 만큼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음에도 요즘 청춘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목표를 설정해 철저히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목적이 없는 목표 설정으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글 | 최인희(BTK 기업교육인재개발원장)

또 다른 행복의 원동력, 관계

최근 뉴스를 보면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부각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개인이 더욱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행복한 개인이 조직의 생산성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주를 이룬다. 이처럼 행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거 기업체 임직원들이나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을 접하고, 누구나 ‘행복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와 명예, 사회적인 명성을 가진 이들에게도 행복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행의 시작은 안타깝게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서 삶의 역동성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반대로 관계로 인해 인생을 살아갈 힘조차 잃어버리기도 한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는 곧 살아가는 힘이 되고 행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을 더 외롭고 괴로워지게 만든다.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얻어낸 성과물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느끼는 가치 이상의 것. 즉,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줄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은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진정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무시할 수 없는 인맥의 중요성

필자는 소통 전문가로 그동안 대인관계에 대한 수많은 강연을 해왔다. 한 강연장에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학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대다수 학생들은 “가족, 이성이나 동성 친구 간에도 어느 순간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이 답변에서 ‘눈치를 본다는 것’은 나와 다른 타인의 성향, 생활습관 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누군가와 진심으로 가까워지고 싶다면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지고 부드러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위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도 돈과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연결고리 없이는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다고 한탄한다. 다음 글을 읽어보며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인 박경림은 과거에 방송에서 만난 인연으로 히딩크 감독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된 적이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한 히딩크를 위해 박경림이 준비한 선물은 멀티미디어 기기인 ‘PMP’였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 히딩크를 배려한 선물이었다. 게다가 박경림은 히딩크 감독이 지휘했던 경기와 스포츠 영화 등이 저장된 USB메모리도 함께 건넸다. 이에 히딩크는 진심으로 감동했다. 그날 만남을 계기로 히딩크는 박경림을 자신의 네덜란드 집으로 초대했고,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돈독하게 우정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좋은 만남, 행복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박경림과 히딩크의 이야기처럼,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는 단 기간에 친밀감을 형성하게 한다.
하버드에서 MBA 과정을 이수한 일본 작가 오카지마 에츠코는 한 언론과 인터뷰 중,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버드대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과목은 인맥 수업이에요.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느냐’가 ‘당신이 누구인지’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죠.”
또 하버드대 벨연구소의 최우수 연구원을 대상으로 ‘인간관계가 한 사람의 성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인맥의 중요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문적 능력에 기대 성공한 사람이 조사 대상 중 26%, 집안 배경에 기대 성공한 사람이 5%, 인간관계에 기대 성공한 사람이 69%로 나타났다.

관계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 신뢰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관계에 있어 최고의 보약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익지서(益智書)에는, ‘임금과 신하가 서로 믿지 못하면 나라가 흔들리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 믿지 못하면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고, 형과 아우가 믿지 못하면 정(精)이 사라지고, 친구까지 믿지 못하면 사귐이 소원해진다‘고 기록돼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해관계의 틀 안에서 사람을 평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람을 학력이나 지위 등의 잣대로 평가하는 나쁜 버릇이 생긴다. ‘서로 주고받다’라는 뜻을 가진 ‘Give and Take’를 대인관계에 적용하면 일종의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면 괴로워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관계의 유지가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상대와 단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자신의 호의를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관계에서 자신이 손해 볼 것을 염려한다면, 진실한 마음으로 인연을 쌓을 수 없다. ‘신용으로 천하를 누빌 수 있다’라는 말처럼 신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좋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누군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가벼운 약속도 꼭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기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했던 즉흥적인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한 행동들이 모이면 결국 신용이 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지킬 수 없는 약속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미리 자초지종을 상세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더불어 향후 다른 날을 정해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보여야 한다. 이때 되도록이면 완곡하고 정중한 표현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큰 실수 중 하나가 작은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자기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잘못은 인간관계에 있어 신용과 명예를 잃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랑은 삶의 에너자이저

누군가를 가슴에 두고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생애를 만나는 것이다. 두 마음이 하나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사람과의 사랑은 미루지 말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 당신이 지금 하려고 하는 사랑, 그것이 어떤 상황이든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각기 다른 삶의 명암과 색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 다양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인연의 폭은 넓어지고 친밀감은 두터워질 수 있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사업도 잘하고 결혼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이 사랑을 ‘능력’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사랑하는 기술은 결코 어설픈 잔재주가 아니다. 전쟁에 나갈 때 전략이 필요하듯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에서도 연애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수천만 가지의 각기 다른 명암과 색채를 갖고 있는 사람 중 ‘내 사람’은 어디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 사람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고 좋은 만남을 이끌어갈 것인가? 이 궁금증에 대한 답도 결국 우리 모두가 속해 있는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농사가 모두 기계화되어 편해졌지만 옛날엔 소로 밭을 갈아야만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땅이 비옥해서 소 한 마리가 밭을 갈지만, 중동 지역은 땅이 척박해서 한 마리가 아닌 두세 마리, 심지어는 다섯 마리까지 동원해 밭을 간다고 한다. 그런데 소 다섯 마리가 아닌 두 마리로 충분히 밭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수소 옆에 암소 한 마리를 두는 것이다. 수소가 힘들어할 때마다 수소의 뺨을 암소가 핥아주게 되면 그새 힘이 솟아 금세 할 일을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관계에서도 매한가지다. 우리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사랑’ 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힘이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인정해주면 누구든지 엄청난 일을 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을 향한 관심이 없으면 사랑을 쉽게 놓치게 된다. 그러니 서로 칭찬해주고 격려하고 신뢰하라. 그리고 지쳐 보이는 그(그녀)에게 때때로 격려와 사랑을 표현해주면, 상대는 당신을 대화가 통하는 동반자로 귀하게 여길 것이다. 다만 한 사람만 사랑하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확대 해석된 이기주의일 수 있다. 진짜 연애는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두루 관심으로 살피고, 더불어 자신의 삶도 사랑하는 것이다.
희망을 품은 열정적인 사랑과 관계 속에서 여러분의 찬란한 꿈을 지혜롭게 찾아나가길 기원한다. 그 선택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인생을 살 것인지 다음 질문에 조용히 답해보라.


지금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 알립니다 *

국민대학교 웹진 편집부에서는 가족, 선후배, 이성과 동성 간의 관계로 고민하는 국민대학교 재학생들의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을 보낸 재학생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최인희 BTK 기업교육인재개발원장님으로부터 소통과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웹진 44호에서 사연(익명 처리)과 답변이 Q&A형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사연 보낼 곳: kmu_un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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