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K 인기기사

“우리는 우아한 변태를 꿈꾸는 배달의민족 디자이너들이랍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하게 취업하는 비결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한 마디로 대변되는 기업이 있다. 2010년 서비스 출범 이래 가장 주목 받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6년 현재, 460여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바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한 마디로 대변되는 기업이 있다. 2010년 서비스 출범 이래 가장 주목 받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6년 현재, 460여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바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배달의민족은 알아도 우아한형제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구분하자면,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배달이 안되던 외식 업소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 신선식품 배송해 주는 ‘배민프레시’,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음식의 식 재료와 레시피 카드를 배송해 주는 ‘배민쿡’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초기부터 기발한 사업 아이템으로 국내외 유명 투자사에게 가치를 인정받아온 이 기업은 골드만삭스, 힐하우스 캐피털, 알토스벤터스 등 세계적인 투자 은행과 투자사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은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유별나게(?) 마련이다. 적지 않은 업무량으로 야근도 불사해야 할 때가 많지만, 알고 보니 야근의 이유가 ‘직원들의 욕심’ 탓이란다.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아이디어, 그리고 더 좋은 디자인을 뽑아내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한 이곳, 그 중에서도 디자인실의 디자이너들을 만나 그 일원이 되는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Part.1 우아한형제들의 우아한 디자인실

우아한형제들의 간판 디자이너, 이소영, 전지연 주임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첫만남에서 오는 어색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즐거워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유쾌했기 때문이다. 이소영 주임은 3년 전, 우아한형제들 디자인실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한 첫 번째 공채로 입사했다. 전지연 주임의 경우는 조금 더 특별한데, 5년 전 대학교 3학년 무렵 선배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그대로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소영 주임은 3년 전 우아한형제들 디자인실 첫 번째 공채 멤버로 100대1의 경쟁률의 뚫고 입사했다.

Q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게 된 동기가 저마다 특별할 것 같습니다.

(이소영) 저는 우아한형제들 입사 전에 3년 정도 커피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어요. 막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잘 뭉치며 일하는 재미있는 회사였죠. 문제는 디자이너가 저 혼자 뿐이었다는 거예요. 디자인이 좋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저는 그 소리가 칭찬으로 안 들렸어요. 더 나은 디자인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좋은 디자인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 컸거든요. 더 잘하고 싶은 갈증이 컸던 셈이죠. 그러다가 우아한형제들 페이스북을 통해 공채 소식을 알게 됐고, 평소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였던 회사라 관심이 갔죠.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공채 공고의 카피였어요. 디자이 ‘너’를 구한다고 했는데, 마치 저를 지목하는 듯했거든요(웃음).

(전지연) 제가 입사한 것은 5년 전, 2012년이었어요. 그때는 대략 30~4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할 때였죠. 남들과 좀 달랐던 점은 제가 휴학생이었고, 3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로 다른 팀의 디자인 작업을 돕기 위해 일했다는 거예요. 아르바이트 기간이 끝나고 대표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대뜸 ‘학교보다 여기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시며 디자인실로 입사를 권하시더군요. 아직 학생이었던 탓에 조금 고민이 됐지만, 저도 대표님 말씀에 공감했어요. 그때도 우아한형제들은 디자인 분야에서 배울게 많은 회사였고, 다들 열정이 넘쳐있었죠. 다행히 학교는 회사에서 배려 해 준 덕분에 졸업할 수 있었어요(웃음).

전지연 주임은 대학교 3학년 휴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아한형제들 디자인실로 입사한 케이스, 당시에는 30~40명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이었다고 한다.

이소영 주임이 입사할 당시에는 이미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CF 등으로 화제가 됐을 때였다. 의욕이 넘친 젊은 디자이너들은 공채소식을 듣고 몰려들었고, 경쟁률만 해도 100대 1이 넘었다고 한다. 이소영 주임이 채용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오로지 우아한형제들을 타깃(?)으로 해 제작한 포트폴리오였다고 한다.

Q

이소영 주임님의 포트폴리오는 다른 지원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대부분 디자이너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자신이 얼마나 디자인을 잘하고 스킬이 있는지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상대와 대화 하려 하기보다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내뱉듯 거죠. 제 포트폴리오가 달랐던 건 대화를 하려 했다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보는 사람을 최대한 고려해서 왜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 충분한 메시지를 넣으려고 했다는 거죠.

Q

전지연 주임님의 경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보다
작은 규모일 때부터 일해오셨는데, 적잖은 변화가 있었을 듯 한데요.

회사 직원들이 모두 그렇지만, 디자인실은 특히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긍정적인 사람들이 모였던 것 같아요. 우아한형제들과 ‘핏이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잘 어울리고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 같아요. 디자인실은 유난히 ‘업’ 돼 있는 사람이 많아요. 다른 팀에서 보면 마치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 저희는 일을 해나가고 있거든요(웃음)

(이소영_) 저도 전지연 주임 말에 동감이에요. 다들 늘 ‘업’ 돼 있고 긍정적이다 보니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일이 많으면 힘들어 질 때도 있지만, 그런 동료들의 영향을 받다 보면 절로 기운이 나고 더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야근을 할 때도 분명 힘든 면도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면 오히려 더 약간 이상할 정도로 들떠있어요(웃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며 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한쪽 편에서 춤을 추고 있기도 하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또 그걸 동영상으로 찍으면서 즐거워해요.

이소영 주임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는 전지연 주임은 ‘동아리 같다’는 말로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득 의아함이 생겼다. 회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직원 개개인의 업무에 대해 평가를 하고 성과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라고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회사도 많다. 그런데 그런 생각 조차 우아한형제들에서는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일까? 착각에 빠진 인터뷰어가 답답했는지, 더욱 신나게 회사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 급기야 다른 회사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대표 칭찬이 이어진다. 아부가 아닌 칭찬이니 오해는 마시길.

Q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이소영) 제가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느낀 것이 ‘전염되는 좋은 마음씨’였어요. 긍정적인 에너지가 저희 디자인실 뿐 아니라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로 다가왔죠.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대표님 영향이 큰 듯해요. 대표님께서 먼저 그렇게 행동하시는 거죠. 무심코 말씀하실 때도 직원들을 배려하는 선함이 느껴진다 할까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풋! 아~!’ 라는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해요. 뭔가 함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뽑기 위해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신이 나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가끔 대표님께서 저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넌지시 한 마디를 올리세요. ‘이런 건 누군가에게는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면서요. 지시한다기 보다는 의견을 제시하시는 느낌이죠.

우아한형제들 입구의 풍경. 이제까지 우아한 형제들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여러 가지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지연) 경쟁적이지 않다는 것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누군가 정말 좋은 디자인을 뽑거나 기획을 했을 때, ‘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배우고 칭찬을 하거든요.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Part.2 4.5일제라니, 이건 뭔 소리?

이소영 주임은 배민라이더스의 오프라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배민을 대표하는 차기 서체를 준비하는 것도 그녀의 일이다. 전지연 주임은 온라인 디자인을 담당하는 한편, 새로운 배달의민족 디자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업무 스케줄을 듣다 보니 또 생소한 단어가 들린다. 바로 ‘4.5일제’다. 이게 뭔고 하니, 월요일은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제도란다. 남들은 월요병에 시름시름 하는 날에 이들은 일주일을 준비하는 워밍업을 하는 셈이다. 대신 또 이상하게(?) 철저한 것이 있다. 바로 화~금의 출근 시간이다. 오전 9시 이후 단 1분도 지각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유분방한 분위기라고 해서 겨우 이해했다가 다시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그런데 이 한 마디에 바로 이해가 간다. 우아한형제들의 3대 핵심가치 중 하나, ‘근면성실’.

Q

4.5일제 외에도 우아한형제들만의 특별한 제도는 무엇이 있나요?

(이소영) 점심시간이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30분이라, 시간 활용도가 높아요. 칼같이 점심을 먹으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생기는데, 개인적인 볼일을 보거나 책 읽기,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동동동’이라고 사내 동호회활동을 하기도 해요. ‘동호회인듯 동호회 아닌 사내동호회’라는 의미죠(웃음). 볼링, 달리기, 미식동호회부터 같은 띠 동호회, 머리 큰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도 있어요. 저희는 ‘뜀박질러’라는 동호회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11시 30분에 모여서 석촌호수를 두 바퀴 정도 뛰고 30분 정도 남는 시간에 키친에서 밥을 먹고 마무리해요. 이렇게 동호회 활동을 하게 되면 다른 팀 사람들과도 친해지게 되고, 일을 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우아한형제들 입구의 풍경. 이제까지 우아한 형제들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여러 가지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지연) 도서비 지원도 빼 놓을 수 없죠. 초창기부터 있던 제도인데, 한도가 없어요. 평균 5권 정도는 매달 구입해서 보고 있어요. 물론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 대표님이 권하는 독서 법이 있는데, 한 권만 붙잡고 보는 게 아니라 여러 권을 동시에 보면서 내가 필요한 부분만 읽는 거예요. 그 정도만이라도 좋은 독서습관이라는 거죠.

Part.3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 변태’를 꿈꾼다

우아한형제들의 디자인 전략은 ‘풋! 아~!’로 설명된다. 앞서 잠깐 언급된 이 말은 사람들이 봤을 때 ‘풋~’하고 웃다가 한 번 더 생각하는 순간 ‘아~!’하고 메시지를 알게 되는 디자인을 뜻한다. 유독 강렬한 한글 폰트를 활용해 디자인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디자이너들에게 ‘회사를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대답은 역시 기대를 뛰어 넘었다. 두 사람의 답을 합치자면 ‘우아한 변태’다.

Q

직원의 입장에서 우아한형제들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전지연) 과격한 표현이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변태다’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저희가 좋아하는 중의적인 표현이에요. 우리 회사에서는 ‘변태’라는 의미가 조금 다르게 쓰여요. ‘재미있다’ 혹은 ‘재미있게 잘 한다’는 칭찬 같은 거죠. ‘이번 디자인 변태같이 잘 나왔어’라고 칭찬을 하는 식이에요. 그리고 ‘변태한다’라고 할 때는 또 다른 의미가 떠오르죠. 새롭게 태어나고 발전한다는 뜻이에요. 디자이너는 종종 자기 업무가 고착화되면 회사를 옮기려는 성향이 있어요. 그런데 우아한형제들은 제가 일하는 5년 동안 계속 변태하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그래서 지금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소영) 저는 ‘우아하다’고 정의하고 싶어요. 전지연 주임 말처럼 저희는 메시지에 중의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아까 대표님의 사례에서도 말씀 드렸듯,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드는 일 없이 전달하려고 세심하게 고민하죠. 단순히 웃기고자 하는 메시지는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그것을 넘어 우아함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더 잘 섬기면서 서비스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거든요.

우아한형제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성장 하고 있는 회사다. 그 만큼 디자인 분야 외에도 개발, 기획, 영업, 마케팅, 인사 등의 분야에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아직 경력직 채용이 많긴 하지만, 신입도 가능성이 없진 않다. 좋은 회사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우아한형제들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일까?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 두 사람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는 조금 색다르다.

(전지연) 저는 학생 신분으로 입사한 케이스다 보니 다른 사람들처럼 취업 준비를 오랜 기간 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해봤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작은 회사라도 비전이나 배울 점이 있고, 본인과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함께 만들어 가는 경험도 정말 좋다는 거예요. 저 역시 걱정이 없진 않았지만 너무 정해진 길, 잘 닦여진 곳만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좀더 용감하게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이소영) 전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아한형제들은 디자인적으로도 물론이고 여러모로 멋진 회사인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또 다른 우아한형제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을 그리 중시하지 않는 분야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디자이너들이 조금씩 신경 쓰면 우아한형제들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어요. 디자인이 필요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분명 디자인은 필요하거든요. 마음을 열고 눈을 돌려보면 반드시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아한형제들 2016년 플레이샵 단체사진. 워크샵이 아니라 플레이샵이다.

‘키친’이라 불리는 우아한형제들의 사내식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내 행사도 종종 열린다고 한다.

우아한형제들 Plus info 입사절차

*직무테스트
개발직군의 경우, 온라인 코딩테스트 진행. 디자인, 마케팅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심사합니다

우아한형재들 인재채용 페이지 바로가기 >> https://recruit.woowahan.com/#/
우아한형제들 진행중인 공고 바로가기 >> https://recruit.woowahan.com/#/job


회사 직원 수
본사 약 390여 명, 자회사 포함 550여 명

복지혜택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부터 4.5일제를 시도하고 있다. 4.5일제란 전 회사 구성원이 월요일 오전을 쉬고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월요일 오전에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아이들을 어린이 집에 데려다 줄 수 있고,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월요일 오전에 돌아오는 넉넉한 주말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만가’라는 제도도 있다. ‘지만(저만) 집에 갑니다’ 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뜻으로, 본인 생일과 배우자/자녀/양가 부모님 생일, 본인의 결혼기념일에는 오후 4시 퇴근하는 제도다. 앞서 소개한 피플팀은 이런 특별한 날에 구성원들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깜빡하고 있던 부모님의 생신을 일주일 전에 미리 알려주고, 당일엔 4시에 눈치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등 떠밀어주는 역할도 한다.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외부 강연자를 두 달에 한번씩 초청해 강연을 하는 ‘우아한세미나’와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한 도서구입비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자기성장 도서 지원비’ 제도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큰 대표적인 복지제도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부서나 직군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로 모일 수 있도록 만든 사내 동호회 ‘우아한동동동’도 운영되고 있으며 1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을 위한 리프레시 차원의 2주 장기휴가제도, 임신한 구성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임신 확인 시점부터 출산 휴가를 들어가기 전까지 매일 2시간을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임신기간 단축근무’ 제도, 임신한 아내를 둔 남자 구성원이 아내의 산전검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재택근무 제도 ‘우아한 아재근무’, 아내의 출산 시 옆에서 고생한 아내를 도울 수 있도록 한 ‘남자구성원의 2주 출산 휴가’ 제도, 그리고 학부모인 구성원들이 아이들의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나 재롱잔치 등 부모가 함께 해야 하는 주요 행사는 별도의 연차 사용 없이 특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제도 계속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복지제도들은 복지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인 ‘행복’에 초점을 맞춰 구성원들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는데 초점을 맞춘다.

우아한형제들의 분위기는?
잠실 석촌호수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들어서면 누구나 ‘우와~’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가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춘 회의실은 학교 운동장에 있는 계단식 스탠드를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구성원들(직원이라는 표현을 안씀)은 창 밖 풍경을 보며 잡담을 하듯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회의 한다. 김봉진 대표는 “마주 보는 회의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공간을 창의적으로 만들면 사람의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했다.

상급자가 가운데 앉고 양 옆으로 구성원들이 둘러앉는 분위기 속에서는 가지고 있던 창의력이 100% 발휘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사무실에 있는 파티션(칸막이)가 없는 것도 같은 의미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무실에는 파티션이 없는 대신 자리마다 스툴 의자가 있고 일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음악이 흐른다. 사무실에서도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하려는 배려다.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