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 슈펜, 루이까또즈, 샘소나이트 레드 등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마케팅을 내세우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회사가 있다. 그 회사는 바로 쩌스트(JJUST)! 더 놀라운 것은 이곳의 대표 박종주 동문이 이미 3만4천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인스타그래머라는 사실이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파워인스타그래머, 그리고 한 회사의 대표까지 맡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11학번 졸업생 박종주입니다. 현재 브랜딩 에이전시 쩌스트(JJUST)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A. 쩌스트(JJUST)는 패션 브랜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마케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패션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전에는 컨셉 기획, 콘텐츠 제작, 마케팅이 분리돼 있었지만 현재는 종합적인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NS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패션 블로거 출신들이 현장 상황에 맞는 기획과 마케팅에 참여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방향성과 정확한 타게팅을 통해 효율적인 마케팅 플랜을 제안하고 있죠.
A. 국민은행 홍보대사를 하면서 블로그를 처음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먹는 것, 입는 것 등 대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관심사를 주제로 사진을 찍었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목적성이 필요했고 젊은 대학생들의 욕망 중 하나가 패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패션이라는 주제로 블로그 운영으로 시작하게 됐죠. 그 후 관련 대외활동을 많이 했고, 직접 모델이 되어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고, 뒤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기에 카메라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카메라 뒤에서 많은 사람들을 담고자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되었죠. 현재는 공간과 모델의 구애 받지 않는 패션 포토그래퍼가 되었습니다.
A. 저는 대학생 때 학과 공부보다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졸업 전까지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게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목표였거든요. 학교 다니면서 제46대 총학생회에서 미디어 부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각종 포스터나 미디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당시 저는 많은 대외활동을 접했어요. 첫 활동은 국민은행 홍보대사였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대외활동을 접하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A. 주재우 교수님의 디자인 경영이었습니다. 그 수업을 통해 경영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면 관련 직종에 취업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러한 편견을 깨는 수업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취업에 대한 막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예술과 경영이 합쳐진 분야를 제 본업으로 삼을 수 있게끔 큰 힘이 되어주셨죠.
A. 스튜디오는 쩌스트의 사무실이나 마찬가지로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기획과 마케팅도 이곳에서 하지만,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스튜디오를 마련했습니다. 제가 사진과 영상 콘텐츠 등을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이런 작업들을 좀 더 다양하고,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A. 스니커즈 브랜드 엑셀시오르와 함께 오프라인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와 아트웍을 직접 제작해 전시했죠. 특별히 전시 기간 동안 방문해주신 분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케이터링 등의 이벤트를 준비해 딱딱한 느낌보다는 재미난 파티 느낌으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A. 해외 촬영 건들은 대부분이 저희가 먼저 제안해서 진행한 프로젝트예요. 해외 촬영 특성상 비용과 시간, 그리고 거리상으로 힘든 점이 많아서 브랜드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거든요. 저희 팀 특성상 좀 더 자유롭고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해당 브랜드에 맞는 감성을 지닌 나라와 도시를 먼저 제안해 해외 로케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A. 브랜드에서는 SNS마케팅을 하기 위해 단순히 높은 팔로워나 방문자 수 같은 수치적인 요소만을 보고 크리에이터를 찾게 돼요. 하지만 그만큼 많은 팔로워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요. 좀 더 브랜드 제품 성격에 맞춰 효율적으로 마케팅이 된다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둘 다에게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이건 제가 패션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생각 같아요. 그래서 저는 패션 블로거 활동을 통해 구축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죠.
A. 쩌스트에서는 슈펜, 루이까또즈, 쌤소나이트 레드, 엑셀시오르, 부테로, 벤시몽 아이웨어, 내셔널지오그래픽, 신세계 인터내셔날 디자인유나이티드, FRJ JEANS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17년 FW 시즌부터 함께한 스포츠 브랜드 카파(KAPPA)인데요. 카파는 스포츠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를 벗어나 스트릿 문화를 아우르면서 트렌드를 리드하는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죠. 17 FW 광고 촬영부터 FALL / WINTER 시즌 캠페인을 포함해 전반적인 마케팅 플랜을 함께 진행하면서, 기획·제작·마케팅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SPA 브랜드 슈펜 촬영도 했어요. 예전에는 브랜드의 컨셉과 트렌드가 작업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슈펜 촬영 경우에는 쩌스트의 색깔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능동적으로 작업하면서 차별화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죠.
A.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피드에 채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피드는 여행과 패션 관련 콘텐츠가 대부분인데요. 제 팔로워들도 마찬가지로 여행과 패션에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또한, SNS의 순기능 중 하나가 해시태그를 통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다는 거 같아요. 그러면서 저도 패션, 여행, 사진 관련자들과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됐어요. 결국 자신과 관련 있는 하나의 주제를 잡고 꾸준히 포스팅하는 게 비결 아닐까요?
A. 유니클로 ‘그루’라는 패션 인플루언서 그룹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유니클로 브랜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관련 콘텐츠를 많이 올렸죠. 그 이후로 꾸준히 유니클로 옷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것을 유니클로 관계자분께서 보신 게 아닐까요? (웃음)
A. 신세계인터내셔널 브랜드인 ‘FLIP’ 제품이 올겨울 출시되는데요. 거기에 디자이너로 참여해 직접 만든 옷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어요. 패션포토그래퍼로도 참여하고요.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저만의 옷 스타일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A. 인플루언서로서의 박종주(제이팍도사)가 한 분야의 전문가에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제삼자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현재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