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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남자의 감성을 원두에 담다 연희동 원두가게 ‘포멜로빈’ 최경표 대표 (국민대학교 법학부 07)

연희동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간판 없는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정체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닌 ‘원두 가게’다. 궁금함을 자아내는 이 가게는 국민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최경표 대표의 ‘포멜로빈’이다. 원두 가게지만, 분위기와 커피 맛으로 이미 SNS상 입소문이 퍼져 있다. 최 대표를 만나 포멜로빈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Q. 최경표 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포멜로빈 대표이자 국민대학교 법학부 07학번 최경표입니다. 4년 전, 연희동에 로스팅 공장을 만들고, 커피 납품 사업을 본격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기업 간의 거래에만 집중했는데요. 소비자와의 교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연말에 연희동에 원두가게를 오픈했고, 현재는 공덕 경의선 숲길공원에 ‘Roasted bean library’이라는 컨셉으로 두 번째 매장을 준비 중입니다.

Q. 포멜로빈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브랜드명인 포멜로는 달콤한 자몽을 뜻하는 Pomelo와 ‘부드러운’이라는 뜻의 mellow의 합성어입니다. 포멜로빈이 추구하는 단맛과 산미, 캐릭터가 밸런스 있게 어우러진 커피라는 뜻이죠. 포멜로빈은 원두 전문 브랜드로 카페용 원두납품과 개인용 원두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포멜로빈의 전신인 오렌지커피컴퍼니를 오픈하였고, 원두납품과 생두 관련 대외활동을 주로 했어요. 하지만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교감할 필요성을 느껴 포멜로빈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연희동에 원두가게를 오픈했어요. 현재는 ‘Coffee bean library’를 컨셉으로 공덕 경의선 철도공원에 새로운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포멜로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포멜로빈은 대표인 저뿐만 아니라 6~10명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는 곳입니다. 공장에서 원두 로스팅을 맡고 있는 로스터와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과 톤앤매너를 표현하는 디자이너, 그리고 바리스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연희동 매장은 법학과 동기가 맡고 있습니다. 현재는 업체들이 수입하는 생두들 중에 엄격한 샘플링을 거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생두를 다이렉트 트레이딩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원두 로스팅과 드립백은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고, 상품들은 오프라인 가게와 온라인에서 판매됩니다. 온라인 판매 페이지는 현재 리뉴얼 중입니다.

Q. 카페가 아닌 원두 가게라는 타이틀이 특이한 거 같아요.
왜 하필 원두 가게를 운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원두는 커피의 본질적인 재료이자 멀리 이동할 수 있는 품목입니다. 커피숍은 ‘공간’을 중심으로 음료를 주로 판매하죠. 하지만 카페의 음료는 사업이 확장될 수 있는 범위가 그리 넓지 않아요. 커피 한 잔을 전달할 수 있는 거리는 고작 5~10분 정도거든요. 반면 고체인 원두는 먼 거리를 이동 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알리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늦더라도 원두로 브랜딩을 하고 싶었던 이유입니다. 다만 원두가 커피의 본질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퀄리티 컨트롤과 차별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작은 평수의 매장에 바 형태로 디자인해 원두에서 커피로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했습니다.

Q. 포멜로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두와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요즘엔 아이스 드립커피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0종류 정도의 원두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다양한 드립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헤이즐넛 시럽과 생크림이 들어간 크림헤이즐넛도 인기가 많은 편이에요.

Q. 창업 과정 혹은 운영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가장 어려운 점이 인력관리와 자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직 해결 중이죠. 요즘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을 시작하거나 유지하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항상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기보다는 문제들과 함께 사업을 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창업 전에 이것은 꼭 알아둬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창업이 생각보다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처음에는 커피를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창업이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전혀 몰랐죠.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평범한 길과는 꽤 멀어져 있더라고요. 창업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성은 필수예요. 그리고 행동한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필요합니다. 주체성을 가지려면 남들과 같은 환경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항상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창업에 꿈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길 권해요. 젊은 에너지도 좋고 자본에 대한 압박감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죠.

Q. 최경표 대표님은 어떤 대학생이었는지 궁금해요.

A. 법학부 축구 소모임인 COLSC에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북악리그에 대한 고민도 많았죠. 저는 작년에 졸업했는데요. 재학 중 총동문회에서 수여하는 해공장학금을 받은 계기로 총동문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는 국민대학교 최고 과정인 해공지도자 과정 13기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Q. 인생의 목표나 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현재는 일에 몰두하는 게 중요해요. 취미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져 있죠.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여유롭게 사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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