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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포트폴리오로 취업 전략을 짜라 패스트트랙아시아 전아림 매니저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바로 그 의식주에 집중하는 회사다. 그런데 2012년 설립된 이 회사의 사업 방식은 꽤 독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1~2개의 사업을 새롭게 만들고 자회사 개념의 파트너사를 설립하는 식이다. 이른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회사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전아림 씨는 이제 막 입사 1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하는 일이 예사롭지 않다. 더구나 그 경력을 들으니 호기심이 더 커졌다. 독특한 회사에서 독특하게 일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강산은 10년이면 변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5년, 3년 사이에도 천지개벽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역시 급변하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것도 있다. 바로 의식주에 대한 수요다. 아무리 세상 바뀌었다 한들 입을 옷과 먹을 거리, 휴식을 취할 주거지가 필요한 것은 지금이나 조선시대나 다르지 않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바로 그 의식주에 집중하는 회사다. 그런데 2012년 설립된 이 회사의 사업 방식은 꽤 독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1~2개의 사업을 새롭게 만들고 자회사 개념의 파트너사를 설립하는 식이다. 이른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회사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전아림 씨는 이제 막 입사 1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하는 일이 예사롭지 않다. 더구나 그 경력을 들으니 호기심이 더 커졌다. 독특한 회사에서 독특하게 일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대표적인 소셜 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 창업자와 투자자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이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찾고 그 사업을 추진할 파트너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만든 회사는 성인 직무 교육 사업을 펼치는 패스트캠퍼스, 복합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패스트파이브, 체형 별 개인화된 여성 속옷을 만드는 소울부스터, 개인화된 남성 패션 브랜드 스트라입스, 맛집 음식 배달을 대행하는 플라이앤컴퍼니, 신선식품 생산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플랫폼 헬로네이처, 투자 전문 회사 패스트인베스트먼트까지 총 7개다.

전아림 매니저가 근무하는 곳은 지주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다. 각 파트너사의 직원이 많게는 150~200명이 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멤버는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전부다. 지주회사의 업무는 각 파트너사에서 필요한 부분을 전담해 처리해주는 것이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일부 모듈을 떼어와 완성시켜주는’ 식이다. 파트너사의 사업개발, 투자유치, 언론 홍보와 인재채용 등의 이슈가 생기면 지주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근무지는 일정하지 않다. 해결해야 할 이슈가 생긴 파트너사로 출근하고 보고는 사내 메신저와 메일을 이용한다.

My career is...

Q

본인의 부서와 지위, 맡은 업무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업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말씀 부탁 드립니다.

명함에 있는 제 직책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데요. 하는 일은 다양해요(웃음). 채용 이슈가 있으면 인재를 찾아주고, 사업의 액션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하면 리서치해서 파트너사에 맞도록 작성해 주기도 하죠. 얼마 전에는 소울부스터라는 여성속옷 회사를 론칭 했는데, 그와 관련된 보도자료 작성, 언론홍보, 인터뷰 연결 등에 전념했죠. 지금은 패스트캠퍼스에 채용이슈가 생겼어요. 최근 패스트캠퍼스는 퀀텀점프를 하는 중이라 좋은 인재가 필요하거든요. 제 역할은 채용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인재들이 우리회사를 매력적으로 생각할까를 고민하는 거죠. 채용 공고의 카피라이팅부터 구조 및 포지션 명 등을 파트너사 대표님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어요. 잠재 인재들에게 우리회사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목적이 있죠.

Q

각 파트너 사에 채용이슈가 있을 때면 매번 관여를 하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고, 우선 파트너사가 개별적으로 진행을 해요. 하지만 적합한 인재를 찾기 쉽지 않은 개발자 등의 분야는 지주회사가 관여해 채용을 돕는 편이죠. 저는 여기서 근무하기 이전에는 기자로 일한 적이 있거든요. 저나 회사가 이제까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동해서 인재를 찾아 각 파트너사 대표님들께 소개해드리죠. 저희 파트너사가 대부분 스타트업이다 보니 시스템화된 사람을 찾기보다, 그 회사와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을 찾는 편이에요.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돌아가나요?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파트너사에 관련된 뉴스 검색이죠. 간밤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좋은 소식이 있으면 저희 지주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채널 별로 재미있게 관심도를 끌도록 게재하는 일을 하고요. 그 외에는 주간 단위로 업무계획을 짜서 대표님께 보고 드리고 거기에 따라 일을 하는데, 역시 굉장히 유동적이에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소울부스터 론칭 당시는 언론사 기자 미팅에 올인해 소울부스터가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이고 얼마나 좋은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렸어요. 지금은 각 채용 페이지에 패스트캠퍼스가 어떻게 소개돼 있는지, 회사 소개 워딩은 일치한지, 구직자들은 어떤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는지, 적합한 조건의 구직자들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죠.

고등학교 시절까지 그녀는 꽤나 순진한 소녀였다고 한다. 이를테면 TV나 신문에서 나오는 기사가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다. 변화를 시도한 것은 대학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수용적인 타입이었던 자신을 바꾸기 위해 일부러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적인 시선을 키우려 노력한 것이다. 사학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했기에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녀를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은 교양수업을 들으면서였다. 그녀는 “88서울올림픽 당시 환경미화를 위해 판자촌을 강제로 철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Q

학창시절에 다양한 활동을 했을 듯한데요. 이제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이야기해 준다면?

대학에 입학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잘못된 부분을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우선은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대학 1학년 때 국회채용공고를 보기 시작했어요. 몇몇 의원실에서 낸 채용공고에 지원을 했고, 운 좋게 한 의원실에 국회청년인턴으로 채용됐어요. 제 역할은 20대를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의원님께 제안하는 것이었죠. 기억에 남는 제안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20대 비례대표 할당제’ 였어요. 여성에게 비례대표의 20%를 할당하듯이 20대 청년도 비례대표가 있어야 정치에 건전한 관심을 가질 거라는 생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아 분석한 끝에 제안 한 거였어요. 또 하나는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학생을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저렴한 숙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 외에도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5~7세 어린이들의 역사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하이스토리텔러’라는 정책으로 국회 정책 공모전에 나가 입상을 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세계일보의 자회사인<캠퍼스 오늘>에서 대학생 기자로도 일하기도 했고,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서포터즈에도 참여했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모 기업 온라인 사보의 동영상 취재 리포터를 하기도 했고요. 또 리포터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을 느끼고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아나운서를 하기도 했고, 국립중앙박물관 도슨트를 하기도 했죠. 제가 호기심이 좀 많은 편이라, 학생 때부터 좀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웃음).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일관된 꿈은 ‘학자’였기 때문이다. “학자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공부했고, 대학 시절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열심히 한 것뿐”이라며 웃는 그녀에게 악바리 같은 근성이 느껴진다. 그 결과 국회에서는 최우수 인턴상, 학생 기자 시절에는 최우수 대학생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Q

학자가 꿈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하는 일과는 거리가 있네요.

그렇죠(웃음). 제 꿈을 알고 계셨던 교수님께서 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 선배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때 혼란이 컸어요. 제가 생각한 것과 큰 차이를 느꼈거든요. 저는 학문을 통해 지금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할 공부를 하고 싶었던 반면, 학자의 길이란 그야말로 학문을 집대성하는 것이었어요.

제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학자의 꿈은 깨끗하게 접었어요(웃음).
그 후로는 뚜렷한 목표 없이 취업 활동을 했는데, 운 좋게도 서울산업진흥원이라는 준 공공기관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어요.
그때 처음 스타트업에 대해 알게 됐고, 그게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죠.

스타트업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녀는 결국 서울산업진흥원 정규직에 지원하는 대신 벤처스퀘어라는 스타트업 지원 기업 입사를 선택했다. 재미있는 것은 벤처스퀘어에 입사할 당시 그녀가 회사 대표에게 질문을 던지며 거꾸로 면접(?)을 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벤처스퀘어 대표를 찾아가 ‘어떻게 창업했으며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이다. 품 속에 숨긴 이력서는 대표의 답이 마음에 들었을 경우 제시할 요량이었다고 한다. 결과는 합격(?), 이력서를 제시한 그녀는 이제 반대로 대표에게 “꼭 일하고 싶다”며 “제발 뽑아달라” 사정했다고 한다.

Q

벤처스퀘어에 입사를 한 과정도 독특했는데,
오래 일하지 못하고 다시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이직을 했네요. 이유가 있나요?

조명 받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만들어주겠다는 벤처스퀘어 대표님의 생각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기자’로 입사 했죠. 그리고 한 8개월 동안 500개가 넘는 스타트업 관련 기사를 쓰며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러나 벤처스퀘어에서의 일상은 행복했지만 기자라는 직무는 늘 뭔가 아쉬운 것이 있었죠. 예를 들면, 어떤 스타트업이 수십 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데 회사 설립부터 투자까지 어떤 과정을 실제로 겪는지에 대한 궁금증 같은 것들이요. 이런 부분들은 인터뷰로도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합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이 왔어요.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님은 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었기 때문에 기자로서도 기회가 되면 꼭 만나 뵙고 싶었던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어요. 대표님은 만나서 대뜸 ‘궁금한 걸 다 물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참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꽤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마음이 크게 움직였어요. 대표님이 말씀하신 주된 내용은 ‘패스트트랙아시아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CEO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벤처 업계에 들어와서 갖게 된 가장 큰 고민이 ‘왜 우리나라 1위부터 10위까지 부자는 모두 상속자인데, 미국과 중국은 창업자가 많을까’였는데, 대표님의 말씀과 연결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죠. 대표님은 그 이유를 ‘자금’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디어와 사람, 그리고 자본을 결합시키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구조는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 1억원도 안 되는 종잣돈으로 시작한다. 한번의 시행착오가 실패로 연결 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도 아니다. 그런데 만약 실패하지 않을 사업모델을 만들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어도 세 번 정도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이는 바로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한 박지웅 대표의 생각이다. 전아림 씨는 ‘스타트업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첫 번째 성공을 패스트트랙아시아와 함께했으면 한다’, ‘그 성공을 발판으로 계층 이동이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대표의 목표를 듣는 순간 입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나만의 취업 전략을 소개합니다

Q

자기이력서도 특별했을 듯한데요. 어디에 포인트를 줘서 작성했나요?

제가 한 일 중 미처 말씀 드리지 못한 부분도 있어요(웃음). 그래서 이걸 시간 순으로 이야기하면 읽는 분들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우선은 제가 해 온 활동을 열거한 다음 기획, 글쓰기, 말하기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그에 맞는 경험을 정리했죠. 예컨대 기획 카테고리에는 기획능력을 쌓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설명하는 식이었어요.

Q

대학시절 준비했던 것과 막상 취업 과정에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제가 학생일 때 취업을 한 선배 분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학생 때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어 못 놀고 직장인은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못 논다’. 전 그때 그 말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 조율하면 되겠지’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정말 일에 파묻혀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친구를 만나는 일도 예전처럼 쉽지 않고요. 하지만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했던 일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내가 어떤 것을 하고자 하는지, 어떤 목표를 갖고 가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죠.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평범한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 평범한 삶이라는 게 평범치 않아요. 세상은 정말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일부분을 놓고 피 터지게 싸우고 경쟁하는 상황이죠. 저 역시 4학년 때 취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대형 언론사 아니면 공기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바라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떤 곳은 최종까지 가기도 했지만, 어떤 곳은 서류에서 탈락되더군요. 다행히 저는 스타트업이라는 신세계를 만난 거죠. 그 세계를 파고들다 보니까 다른 기회들이 계속 오게 됐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뭔가 제시해주는 좋은 길, 올바른 길이란, 겉에서 보면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보면 ‘극히 일부분을 두고 경쟁하게 되는 게 아닐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입사 시스템이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7개의 파트너사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사례가 대개의 스타트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해요. ‘스타트업에 취업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정도가 되겠죠(웃음). 스타트업에서 공채는 드물어요. 보통 인력이 필요하면 사람을 뽑는 방식이에요. 구직자 입장에서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회사에 대해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좋아요.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 회사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채널에 매일 들어가 채용 공고를 확인하는 거죠. 그러다 자신과 맞는 공고가 뜨면 지원을 하는 거고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저희는 채용 이슈가 있을 때 대강의 이력서를 받고 서류가 통과가 되면 핏을 맞춰보는 인터뷰를 한두 번 해요. 그 다음 3개월 정도 일을 해보고 문제 없다 싶으면 정식 직원으로 합류하는 방식이에요. 그 외에도 ‘Fast Track for Young Leaders’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Q

‘Fast Track for Young Leaders’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독특한 채용 방식 같네요.

그 전제는 우선 대학생을 단순히 ‘학생’으로 바라보지 않는데 있어요. 예를 들어 21세였던 마크 주커버그가 호기심으로 만든 작은 프로젝트가 지금의 거대 기업 ‘페이스북’이 된 것처럼, 한국 학생에게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저희에게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은 잠재적 파트너이자 세상을 혁신할 주인공인 셈이에요. 이것이 ‘Fast Track for Young Leaders’의 관점이죠. 저희가 제공하는 것은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신사업 혹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에요. 이를 체계화 해 1주일에 1회씩 총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죠. 성공한 스타트업 사례와 실패 사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게 하는 과정이 있어요. 또 저희 파트너 사를 견학하고 대표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있죠. 그 다음으로는 팀을 짜고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며 직접 자신의 프로젝트를 창출해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 스타트업은 네트워킹 행사가 진짜 많거든요. 그런 행사 현장을 보여주고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경험도 쌓을 수 있죠.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는 일을 하기 전에 회사에 대해 완전히 이해를 하고, 이 회사가 어떤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Q

‘Fast Track for Young Leaders’를 거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나요?

‘Fast Track for Young Leaders’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 프로젝트 미팅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 모두 제공돼요. 프로젝트가 끝난 후 우수자에게는 인턴십 참여 기회가 주어지죠. 보통 일반 회사의 인턴이 단순 반복 업무만을 하거나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업무에 투입되는 반면, 저희는 업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해내는 경험을 제공해요. 한 팀의 구성원으로서 맛보기가 아닌 진짜 일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Q

패스트트랙아시아만의 특별한 인재상이 있나요?

전형적이지 않은 사람을 뽑는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보통 신입직원은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연차도 낮고 경력도 없으니까 배우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희가 원하는 인재는 이런 전형성을 탈피한 사람이에요. 조금 당돌할 수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이것은 문제이니 뜯어 고쳐야 한다’, ‘그 방법 보다는 이 방법이 더 낫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렬하게 어필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생각이 어느 정도 맞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그 일에 투입시키죠. 편견 없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봐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은 지양한다. 윗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면 어떤 양식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디테일 한 폰트나 폼을 맞추는데 시간을 쏟는 것은 아깝게 여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은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로 진행하는 것이 전부다. 엑셀이든 프레젠테이션이든 혹은 메일에 그대로 작성하든 자신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보고 하고 윗 사람은 그에 대한 가부를 결정한다. 단, 그 결정에 대해 아래 사람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코멘트를 단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그 덕분에 의사소통이 빠르게 이뤄지는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Fast Track for Young Leaders’의 탄생 과정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전아림 씨가 기획하고 입안해 실행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아림 씨는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나 의견을 피력하면 정말 빠르게 피드백이 온다는 점이 좋다. 패스트트랙아시아에는 의사결정의 병목현상이 없다”고 말한다.

Q

패스트트랙아시아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우리회사는 ‘OOO’이다로 말해주세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어머니다’라고 할게요(웃음). 실제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파트너사들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에요. 파트너사가 어려워하고 힘들어 할 때 늘 옆에서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나간다는 특징이 있죠.

Q

입사한지 만 1년이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 사업분야 내에서 해보고 싶은 다른 일이 있다면?

요즘 제가 재미를 느끼는 게 사업개발부문에 리서치를 하는 것이에요. 대표님께서 해외사례에서 한국에 접목할 만한 것을 많이 요구하시는 편인데, 해외에서는 잘 돼도 한국과는 맞지 않는 케이스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한계에 부딪히더군요. 그때마다 단순히 해외사례를 케이스 스터디하는 것 말고 우리의 내부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돌리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찾아 액션 플랜을 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요. 그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회사에 없는 직무이긴 한데, 데이터 분석을 해 보고 싶어요. 우리 회사의 복지혜택 중 하나가 파트너사인 패스트캠퍼스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에게 실무를 직접 배울 수 있게 한다는 거예요. 저 역시 올해 초부터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있죠. 이걸 잘 숙달해서 파트너사에 이슈가 생겼을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요. 저는 패스트캠퍼스 교육 덕분에 M&A 프로세스도 알게 되고, 업계 분들도 알게 되고, 재무분석, 디지털마케팅, PR 등을 구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패스트캠퍼스가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웃음).

Q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혹은 어떤 회사가 좋은지를
선뜻 판단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도 있는데요.
직업을 선택할 때 본인의 기준, 또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무엇인지 설명해 준다면?

저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회사’, ‘하는 일에 대해서 매 순간 의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회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일은 저절로 하게 돼요. 저는 벤처스퀘어에 있을 때도 일을 계속 만들어내는 스타일이었고, 주말에도 무조건 디저트카페에서 일을 했어요. 왜냐하면 주말에 일을 해놔야 주중에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저도 취업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 시기가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절망적인지 알아요. 그런데 단 하나 말씀 드리자면, 절대 스스로가 못나서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다른 말로 하자면 취업은 나와 맞는 회사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취업을 아직 못했다면 나와 맞는 회사를 아직 못 찾은 것뿐이지, 자신이 못나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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