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웹진 uniK[vol.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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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국민대학교와의 연결고리, 디자인

키아 리히앙 학생(공간디자인학과 21학번)

키아 리히앙 학생은 다이내믹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디자인 산업에 매력을 느껴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디자이너로서 첫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하는 키아 리히앙 학생을 만나본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uniK> 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와
키아 리히앙 학생의 나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uniK>를 통해 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키아 리히앙(Kea Lyheang)인데요.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에 처음으로 입학한 캄보디아 사람입니다. ‘캄보디아’의 정식 명칭은 ‘캄보디아 왕국(Kingdom of Cambodia)’으로 왕국은 캄보디아가 지닌 오랜 전통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캄보디아라고 하면 앙코르와트(Angkor Wat) 사원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는 앙코르와트만큼 특별한 것이 많습니다. 제 고향인 프놈펜(Phnom Penh)을 예로 들겠습니다. 프놈펜은 고층 건물이 빼곡한 다른 수도와 달리, 전통 양식의 건축물과 프랑스 식민지 스타일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역사적인 콘텐츠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유산도 있습니다. 씨엠림(Siem Reap) 남쪽에 위치한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인도 찾는 곳으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호수 중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다음으로 큽니다. 149종 이상의 어류와 11종의 멸종 위기 생물이 살고 있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앙코르와트

▲ 톤레삽 호수 ⒸJakub Hałun

▲ 프놈펜의 독립기념탑

▲ 프랑스 양식의 건축물 Ⓒtrungydang

한국은 지난 2월에 민족의 대명절 설을 보냈는데요.
캄보디아에도 설이 있다고요. 설 풍습을 소개해 주세요.

캄보디아는 설이 4월 중순에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도 여러 휴일이 있지만, 설은 캄보디아 문화와 전통에 깊은 의미가 있어 가장 중요한 휴일로 꼽습니다. 설을 ‘졸츠남 트메이(Chaul Chnam Thmey)’라고 부르는데 3일 동안 연휴를 보냅니다. 첫째 날인 ‘마하 송크란(Maha Songkran)’에는 각 가정에서 신에게 과일과 꽃을 제물로 바칩니다. 둘째 날인 ‘비락 와나밧(Virak Vanabat)’에는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날로 친척 집을 방문해 시간을 보냅니다. 마지막 날인 ‘베락 렁 삭(Vearak Loeng Sak)’에는 부처님 불상, 부모님, 조부모님을 씻겨드리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를 캄보디아어로 ‘스트롱 턱(Strong Tek)’이라고 부릅니다. 캄보디아의 설은 우리 문화와 전통,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는 특별한 축제로 가득한데요. 전통놀이와 전통음악에 맞춰 춤추거나 사원이나 학교에서 모임을 하는 방식으로 설을 보냅니다.

▲ 신에게 꽃을 바치는 캄보디아의 설 ⒸSam Sith

키아 리히앙 학생이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해외 유학을 꿈꿔왔고 2020년에는 다양한 나라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한국은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나라로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디자인과 건축에 혼합해 독창적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 그래픽, 제품 디자인, 건축 등 한국이 디자인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GKS 학위과정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어를 전혀 몰랐으나 1년 동안 부산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취득해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성수동과 안국동을 좋아하는데요. 이곳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팝업 스토어, 특별한 콘셉트의 카페와 식당, 미술과 디자인의 지식 저장고인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있어 이곳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지난 학기에 수강한 과목 중에 가장 인상적인 수업은 무엇인가요?

지난 학기에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디자인 스튜디오 IV’였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IV 수업에서 두 명의 한국인 팀원과 조형관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은 2013년 단열 구조를 개선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마지막으로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에 신설된 학과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영상디자인학과, 자동차·운송 디자인학과, AI디자인학과 학생은 일부 수업을 형설관과 북악관에서 듣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형대학의 모든 전공을 연결하는 활기찬 소통과 상호작용의 중심 지점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북악관과 형설관에 위치한 학과와 조형관의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형관 앞마당부터 법학관 입구까지 이어지는 80m에 달하는 통로 구간의 지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세 개의 시퀀스로 나누었습니다. 카페로 구성된 Coastal Sea는 휴식과 준비의 공간, Blue Hole은 긴장감과 기대감, 시작의 공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실 및 아카이브 라이브러리로 구성된 The Arch는 성취와 협력의 공간입니다. 팀원들과 협력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간디자인학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디자인 스튜디오 IV 수업에서 진행한 조형대학 리뉴얼 프로젝트, 중앙 플라자

▲ 매스스터디(왼쪽), 중앙 플라자 적응성(오른쪽)

국민대학교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국민대학교에 처음 왔습니다. 첫인상은 캠퍼스가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축구장입니다. 밤에 친구와 함께 잔디에 누워 별을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국민대학교 캠퍼스는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다른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축구장과 산이 국민대학교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는 마음을 치유하기 좋습니다.

국민대학교에서 대학 생활을 3년 보냈는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은 어떤 방식으로 극복했나요?

1학년 때는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다양한 버디 프로그램이나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멋진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고 지식을 넓히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틈틈이 한국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평택, 수원, 전주, 광주, 보성, 청주, 원주, 인천, 송도, 속초, 강릉, 가평, 제주 등을 다녀왔습니다. 주로 여름방학에 친구와 함께하거나 한국의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역을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외부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줍니다. 특히 YCAFE(Youth Camp for ASEAN and Friends’ Engagement: 한국, 아세안, 미국 청년이 한-아세안 협력관계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Green City Ambassador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환경 문제, 세계 평화, 청년 일자리 등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제주도를 방문하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 Green City Ambassador 왼쪽 첫 번째가 키아 리히앙 학생(왼쪽), YCAFE 오른쪽이 키아 리히앙 학생(오른쪽)

▲ ICM 글로벌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ICM 글로벌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와 도예를 배우고, 한국 간식과 고추장도 만들었습니다. 승마와 양궁을 해보며 고대 대가야 문화도 배웠는데 직접 참여하고 경험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올해 4학년이 되었죠. 많은 국민*인이 4학년이 되면 엄청난 부담을 안고
졸업 준비를 하는데요.
키아 리히앙 학생님의 2024년 계획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4학년이 되었으니 많은 도전이 있을 겁니다. 도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부딪칠 것이고, 졸업전시회도 열심히 준비해야죠(웃음). 졸업 후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다이내믹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한국의 디자인 산업에서 직무 경험을 쌓는다면 크게 성장하고,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탐구하고 배울 가치가 있는 한국 디자인 산업 현장에서 좋은 디자이너로서 활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