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의 <실용 데이터 분석과 보안을 결합한 ‘R'찬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에서는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정보보안암호수학과가 만나 데이터에 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고동욱 교수와 염용진 교수는 학생들이 데이터에 관한 신선한 접근 방식을 배웠을 거라 입을 모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육자 입장에서도 큰 도전이었다는 이번 팀팀Class 수업에 대해 uniK가 들어봤다.
염용진 교수는 정보보안암호수학과가 전통적인 수학을 특성화한 암호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번 수업에 관해 설명했다.
“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데이터가 수집되면 문제를 푸는 데 집중했죠. 하지만 더 자유롭고 실용적으로 학문에 접근해보고자 이번 팀팀Class를 생각하게 됐어요. 수학에서 실제로 다루는 데이터 접근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수학과 환경데이터의 교차점으로 두 교수는 R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수업명에 ‘R’이 들어간 이유다. 고동욱 교수가 수업에 대해 설명했다.
“R이라는 오픈 소스 통계 프로그램이 있어요. R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만, 점차 사용자도 늘고 라이브러리도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AI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죠. 환경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주로 이 프로그램을 실습하면서 조정해나간다. 데이터를 한 줄씩 따라 해보고, 교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프로그램을 숙지해나가는 것이다. 학생은 총 40명으로, <실용 데이터 분석과 보안을 결합한 ‘R'찬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은 일주일에 8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교수는 적은 시간이 아니기에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염 교수는 “타 회사에서 제공받은 1일 교육용 프로그램도 사용하고 현장학습을 하기 위해 연속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엔비디아라는 GPU기반 인공지능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저희가 제공받게 됐죠. 클라우드 실습 프로그램이 총 6시간이에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인공지능 실습을 실제로 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그것을 다시 R프로그램으로 구현해보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어요. 수업 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죠.”
고동욱 교수는 “학생들이 총 6시간을 듣고 또 다른 요일에 2시간 수업을 들어야 하기에 많이 지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는데요. 물론 힘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묶여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교육적 연속성과 융통성이 큰 장점인 거 같아요. 두 수업이 붙어 있으니 교수가 달라도 같은 수업이라고 인지할 수 있죠. 진행 상항이나 진도 등을 바로 체크할 수 있고요.”
고동욱 교수는 수업 시간에 야외에 나가 나만의 데이터 사이언스를 찾는 실습도 진행했다. 산에 가기도 하고, 직접 나무도 관찰하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습득되는지 학생 스스로 연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고 교수는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데이터 자체에 신경 쓰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팀팀Class의 수업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강의실 넘어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발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용 데이터 분석과 보안을 결합한 ‘R'찬 데이터사이언스> 수업 역시 외부 활동이 있다. 고동욱 교수는 학생들과 국립 산림과학원에 방문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경 조건이 실생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두되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 국립 산림과학원이 미세먼지 측정넷을 만들어서 구동하고 있어요. 이는 환경부가 측정하는 방식과 다른데요. 아마 이번 견학에서 학생들이 그 점을 흥미롭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염용진 교수는 수업 시간에 국가정보원의 안보전시관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사이버 방어와 채용 설명까지 다양한 것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과 환경데이터, 두 분야는 데이터 활용 방식에 있어 서로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수업에서 진행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야를 제공한 것이다. 염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공과 실패를 보지 말고, 과정과 계산, 그 원리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며 당부했다.
“수학과 학생들은 수학 밖의 세상이 어떤지 알고, 응용해봤으면 좋겠어요. 넓게 볼수록 좋아요. 그런 수업을 많이 듣다 보면 수학의 기본적 역량이 사라질 수도 있죠. 하지만 알맹이를 잘 갖고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고동욱 교수도 그 말에 동의하며 “학생들이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 없이, 넓은 눈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림환경시스템학과 학생들은 의외로 데이터 분석에 겁을 내는데요, 앞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폭넓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하고, 이때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현상 자체를 바라볼 때 어떤 데이터를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통합적인 시각과 열린 자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번 수업을 통해 배운 R프로그램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 지식을 활용할 날이 올 거예요.”
데이터 활용 방식이 다른 두 학문이 이번 수업을 통해서 만난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떠한 징후가 있는지, 그 분석을 담당하는 도구가 R프로그램인 것이다.
두 교수는 학생들이 데이터를 모으고,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민하는지 이번 수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리라 믿는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학문의 새로운 폭을 선사한 <실용 데이터 분석과 보안을 결합한 ‘R'찬 데이터사이언스> 수업.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이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