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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다 국민인, 서울 최초 주민자치회 구성원이 되다 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하현상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이웃을 돌보기 쉽지 않은 요즘, 국민대학교 교직원과 학생이 정릉3동 주민자치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지역 대학이 주민자치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사례는 서울에서 국민대학교가 최초다. 국민대학교 행정학 전공 수업인 마을공동체 수업은 지역주민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 중이다. 지도 교수인 하현상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행정학 강의실 밖 찐 수업,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하현상 교수는 행정학 전공 수업인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를 6년째 지도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는 강의실 밖 지역사회 현장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행정학과 1학년 학생들이 정릉3동 주민을 직접 만나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 들어보고 정책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선 체험형 수업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학업 동기와 전공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마을공동체 프로젝트의 가장 이색적인 프로젝트는 산신제다. 산신제는 배밭골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위해 지냈던 제사로 70년간 이어져 내려왔으나 배밭골 지역주민이 바뀌고 세상을 뜨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몇몇 토박이들만이 기억하는 추억이 됐다. 하현상 교수와 행정학과 학생들은 산신제를 전통문화로 해석하고 2015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축제로 부활시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산신제는 진행됐다. 처음에는 무속신앙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도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보존하고 유지 계승해야 하는 역사문화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대면으로 이뤄지는 행정학과의 마을공동프로젝트는 팬데믹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했다. 지역 주민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정책 제안은 작년 1학기에 열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교실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해결하잖아요. 스마트폰 교실은 어르신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마련된 수업이었어요. 성북구 노인회의 어르신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방법, 은행 서비스 이용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드렸죠.”

▲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박막형 용기를 제시한 ‘우리가 그린 GREEN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작년 2학기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는 조금은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12월 20일 ‘지역사회 참여형 공공혁신 경진대회’를 개최한 것. 총 15개 팀의 정책 제안을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성북구 의원, 정릉3동 동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우수한 정책을 제안한 9개 팀에게 상을 수여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아이디어로 박막형 용기를 제시한 ‘우리가 그린 GREEN팀’이 대상을, 당근마켓의 더마켓 이용 방법과 취약 계층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ON마을팀’과 청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기간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지원 서비스를 기획한 ‘청국장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학생들의 정책 제안은 성북구청에 전달되어 각 부서에서 정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질적인 민관학 거버넌스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졸업 후에도 국민대 행정학과 학생이라면 공동체 정신 ON

영국 여행 매거진 <타임 아웃(Time Out)>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 서울 종로3가가 선정됐다. <타임 아웃>은 고궁과 화랑 등 관광명소, 탑골공원의 할아버지들, 즐비한 보석 가게, 북한 음식 전문점, 골목 안 카페, 성소수자 커뮤니티 공간 등을 종로3가의 매력 요소로 꼽았다.

▲ 하현상 교수는 정릉3동 주민자치회 분과장직을 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을경쟁력을 논의하고 삶의 터전으로 잘 가꾸려는 움직임이 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 차지와 연결된 마을공동체 활동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릉3동은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을까? 사람들은 정릉3동을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이라고 말한다. 북한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자연환경과 정릉을 비롯한 주변의 역사 자원, 국민대학교라는 인적 자원 등 훌륭한 자원과 잠재력이 많은 지역이지만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북한산 국립공원이 규제로 묶여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하현상 교수는 국민대학교의 전문성이 투입돠면 시너지 효과가 강력하게 발생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 하현상 교수는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환경에 맞게 주민참여제를 학문으로 정립할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의 수익이 국민대학교 학생들로부터 나옴에도 불구하고 같은 생활 공간 안에 다른 감정을 가지고 살아왔죠. 2017년 국민대학교는 배밭골 마을협의회와 정릉3동과 MOU를 맺으면서 강의실이 아닌 지역사회라는 현장을 통해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에게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지역사회가 고급 인력을 갖춘 대학 조직의 솔루션들을 얻을 수 있어 지역사회와 학교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두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국민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주민자치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사회 전체 공동의 가치를 확산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현상 교수는 행정학과 학생들이 만든 정책 제안이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창업과 소득 창출로도 연결되도록 지자체에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다.

▲ 하현상 교수 피셜,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는 인기 과목이란다. 그렇다면 하현상 교수님 인기는요?

“지난 6년간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를 지도하며 국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인재라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늘 생각했습니다. 저는 전문 지식도 갖추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진 사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장소는 강의실 안이 아닌 정릉3동 지역주민들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이더군요.”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학생들을 한 뼘 더 성장하게 하는 정릉3동 그라운드. 국민대학교와 정릉3동의 아름다운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니 국민인 여러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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