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2006년 단과대학으로 독립한 이래, 학부와 전공의 개편을 반복하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왔다. 글로벌·디지털이 화두로 자리 잡은 지금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경영대학만의 인재 양성 비전과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 방법을 이은형 학장에게 물었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2007년에 비전인 EDGe를 바탕으로 미션 “Creating the Wave”를 구축했다. “Creating the Wave”는 혁신을 주도하여 기업과 사회에 새로운 물결(파급효과)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영대학은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인재를 양성해오고 있다. 이은형 학장이 2020년 현재 EDGe가 담고 있는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경험(Experience)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E, 차별화(Differentiation)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의 D, 세계화(Globalization) 환경에 맞게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를 갖춘 21세기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국제화된 경영대학을 지향합니다. e는 기업(enterprise)를 의미합니다. 경영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다시 말해 글로벌 및 디지털 감각을 가지고, 차별화되어 있으며, 경험을 기반으로 역량을 갖춘 인재라고 할 수 있어요.”
경영대학은 경영, 재무금융·회계와 같은 전통적인 경영지식을 전수하며, 빅데이터경영통계, 경영정보, KIBS 등의 학과와 함께 글로벌·디지털 시대를 공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교육 분야도 그 흐름에 대응해야 합니다. 디지털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업데이트 해나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의 경우, 학사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다른 학부와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있어요. 경영대학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에게 디지털DNA를 심어주려 합니다.”
또한 경영대학은 기업가 정신을 중요시하는 창의경제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다양한 창업 교과과정과 창업경진대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기획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다지게 된다. 특히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경영대학 학생들은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행해 볼 수 있다.
글로벌 감각을 가진 인재를 키우기 위해 경영대학이 준비한 해외교류 프로그램은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이은형 학장은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경영대학은 지난 2019년에만 약 70명의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냈다. 교환학생파견과 인턴십, 성곡글로벌프론티어, 베.한.경 등 프로그램 종류는 물론 참가인원 수도 상당하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인턴십이었다.
“K-vally와 K-newyork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에요. 현재 참가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IT기업과 뉴욕의 톰브라운 등 유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턴을 하게 될 회사의 수준과 업무 내용을 미리 확인 후 계약을 맺어 학생들의 안전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요.”
인턴십 외에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베.한.경이다. 이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로 경영학을 가르치자’의 줄임말로, 참가 학생들은 베트남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치게 된다.
“베트남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우선 본인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돼요. 문화교류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감각도 키울 수 있고요. 경쟁률이 6대1에 육박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경영대학 해외 교류 프로그램의 특징은 저학년 때부터 참여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1,2학년 때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쌓은 학생들은 자연스레 해외 인턴십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 나간다는 것이 이은형 학장의 설명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저학년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인턴기회를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인턴은 난이도가 높고 기회가 흔치 않아 학생들에겐 차별화의 기회죠. 해외인턴 경험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시야를 넓힌 학생들은 자존감이 굉장히 높아요.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고,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기도 하죠.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려면 모집부터 선발 과정에 이르기까지 교수님들의 업무가 굉장히 늘어요. 하지만 학생들의 이런 변화가 교수님들을 더 열정적으로 만듭니다.”
이은형 학장은 경영대학만의 특별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하나 더 소개하고 싶다며 임시정부 루트 탐방의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와서 세운 교육기관(국민학원)이 바로 국민대학교예요. 이것이야말로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가슴 깊이 자부심을 느껴야 할 부분이죠. 그런 뜻에서 중국 지역의 임시정부 요인들의 발자취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대와 국사학과 교수님이 함께 이끌고 경영대 및 국사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시너지효과도 있습니다. 임시정부 루트탐방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글로벌 기업 탐방도 같이 이뤄지고요. 민족의 자긍심과 애교심을 고양시키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 국민대 전체적으로 확대되기 바랐는데 지난해부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대 경영대학은 학생들에게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글로벌 감각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편, 국민대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민족정신을 일깨우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은형 학장은 앞으로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예전처럼 강의실에서만 교육이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에요. 교과과정과 교습방법, 강의실 형태까지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수님들과 대화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시대의 요구에 맞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은형 학장이 추진하고 싶은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고민에 대해서 들어봤다.
“예를 들면 열정이 강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강도 높은 수업을 해보고 싶어요. 실제 기업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실무능력을 키우는 수업이죠. 그런 수업을 6학점 정도로 만들고 싶은데 현 제도로는 학생들에게 위험 부담이 너무 커요. 상대평가로 인해서 6학점짜리 성적을 잘못 받을 수 있다면 수강신청을 꺼리겠죠. 현재의 제약 안에서 얼마만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경영대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학금 제도를 갖추고 학생들의 미래 준비를 돕고 있다. 이은형 학장은 혹시라도 정보가 부족해 기회를 놓치는 학생이 있을까 소식지인 BizOnTimes와 홍보대사 K-Angel, 그리고 경영대 홈페이지로도 열심히 알리고 있다며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꼭 도전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단 덤벼보세요.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어요. 해봐야 뭐가 부족한지 이 다음엔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엔 반드시 돼요.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경영대학은 점점 더 빨라지는 기업의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현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경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속해서 학생들과 함께 도전해 나가겠다는 이은형 학장.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과 함께 21세기 리더로 자리매김할 학생들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