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하(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21학번),
박준수(한국역사학과 22학번) 학생
국민대학교 복지관을 음악 소리로 가득 차게 하는 동아리가 있다. 디셈버(DECEMBER)는 학업도 음악도 포기할 수 없는 청춘들이 모인 록 메탈 밴드 동아리이다. 음악 앞에서는 가장 자유로워지고 솔직해진다는 디셈버를 만났다.
디셈버는 올해로 설립 33주년을 맞이하는 록 메탈 밴드 동아리다. 약 40여 명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10명 내외로 기수를 선발해 합주활동을 하고 있다.
“부원들의 다양한 개성만큼이나 음악 취향도 각각 달라요. 저는 모던 록 밴드 넬을 좋아하고, 병하 선배는 펑크 록 밴드 초록불꽃소년단의 팬이에요. 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인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현존하는 미국 록 밴드의 전설인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포스트 그런지 록밴드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 등 같은 록 메탈이라고 해도 부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각각 다른데요. 그래서 디셈버 안에서도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부원끼리 유닛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 동아리 회장이 된 박준수 기장(33기, 베이스, 밴드 동아리는 회장을 ‘기수’라 호칭한다)이 기수 간 합주 활동 외에도 자유로운 유닛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디셈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닛인 DY는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을 커버하고, 이름만큼 파괴적인 의미를 지닌 동귀어진(同歸於盡: 함께 죽을 생각으로 상대에게 덤벼듦)은 메탈리카(Metallica)의 음악을 커버한다. 최근에는 록 메탈 장르에서 좀 더 범위를 확장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J팝과 K팝을 커버하는 노벰버(NOVEMBER)와 케이디유는 디셈버를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유닛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입생 분들이라면 신입생 환영회에서, 재학생 분들이라면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정기공연과 축제에서 저희를 알게 될 거예요. 단과대학 축제, 대학 간 연합공연 등 바쁘게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며 일 년을 보내고 있는데요. 부원 모두 밴드 활동을 대학생활의 연장선으로 여기며 후회 없이 잘 보내려고 노력해요.”
작년에 디셈버 회장을 지낸 류병하(32기, 기타) 전 기장이 학업 틈틈이 공연일정이 잡혀 있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없다면 부원으로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의 표본인 박준수 기장이 올 한 해 디셈버를 이끌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도 덧붙인다.
“준수는 디셈버에 들어오기 전만 하더라도 악기는 전혀 다뤄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록 메탈에 진심인 마음이 느껴졌죠. 1년간 함께 활동하면서 멋진 메탈 베이시스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부원들이 준수를 신뢰하게 됐고, 기장으로 선출됐죠.”
좋은 선례는 기분 좋은 설렘을 만든다. 올해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지닌 이들을 신입부원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입 부원 선발은 3월에 진행될 예정으로, 보컬, 베이스, 기타, 건반, 드럼 등 세션 별로 지원자를 받고, 오디션과 면접으로 부원을 뽑는다.
박준수 기장과 류병하 전 기장은 대학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을 디셈버 동아리 활동으로 꼽았다. 무대에 서는 순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부원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경험은 그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몰입이며, 그 순간만큼은 부원들의 마음을 깊게 알아가는 기분이 든다.
“저희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모습을 보시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말보다는 공연으로 보여드릴게요!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리 만나요!”
박준수 기장이 부원을 사랑하는 포용력 넓은 리더의 마음으로, 류병하 전 기장이 규율과 카리스마로 박준수 기장에게 힘을 더해줄 생각이라고 한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면 어떤 소리와 어떤 몸짓이 나올까.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