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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고민경’ 디자인 전공생의 일상 소개

“유튜브 덕분에 소속 아닌 방향을 고민하게 됐어요”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16학번 고민경 학생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제 이름과 같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민경이라고 합니다. 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학교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친구를 사귀는 곳, 지식을 배우는 곳 등 다양한 의견이 있겠죠? 저는 ‘학교란 삶의 노하우를 배우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제 유튜브 채널엔 ‘내가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신 5등급이었던 내가 국민대 디자인과에 들어간 썰’ 등 학교와 전공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영상들을 통해 제 나름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죠. 캠퍼스에 ‘언택트’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이야말로 온라인으로라도 학우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눠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유튜브로 일상의 스트레스 벗어나

저는 일상을 바꾸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낮엔 학교, 밤엔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목적지만 바뀌었을 뿐 생활은 비슷했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수많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전에는 좋아했던 그림 그리는 일이 피하고 싶은 스트레스가 됐습니다. 이러다 평생 하기 싫은 일만 하다 죽겠다 싶던 차에 불현듯 ‘유튜버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교수님과 그다지 많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제가 유튜버라니…. 지금 떠올려 보니 그땐 정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 김윤태 교수 디자인 개인전 관람기 유튜브 영상 ⓒ유튜브 채널 ‘고민경’

기왕 유튜브를 하기로 했으니, 어떤 내용으로 영상을 만들지 고민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떠올린 게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영상이었죠.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그런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또, 기대와 다른 실제 학교 생활에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만 답할 수 있는 것들도 좋은 주제거리가 됐습니다.

유튜버 활동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저를 더 많이 알게 됐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죠. 원래 저는 학교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도 많지 않았고요. 그런데 유튜브를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자 학과 사람들이 먼저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들은 곧 저를 응원하는 친구가 됐죠.

가장 놀랐던 일은 교수님께서 제 영상을 봤다면서 반가워하셨던 일입니다. 평소 교수님의 관심을 받던 학생이 아니었던 저로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웹진에 제 이야기를 싣는다며 기고를 요청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제가 공부하고 있는 자동차·운송디자인과에선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2학년 때 수강했던 ‘레터링’ 수업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 수업에선 자동차 형태의 텍스트 디자인을 연구합니다. 이때 자동차 디자인에서 곡선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했죠. 전시회 관람, 서울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많고 외부 전시장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경험도 할 수 있어 학생으로선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업입니다.

▲ 자동차 클레이 모델링 수업에서 고민경 학생이 만든 작업물 ⓒ고민경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디자인으로 담아내는 방법도 배웁니다. 지금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죠. 가장 큰 변화 중 첫 번째는 전기 자동차입니다. 몇 년 후면 대부분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가 대체할 전망입니다. 이에 관한 디자인 변화도 수업을 통해 체득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자율 주행 기술입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에 따른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화 역시 수업을 통해 접할 수 있어요.

우리 과에선 이런 변화에 대비한 미래 자동차 시나리오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의 형태, 용도, 사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이 연구를 통해 자동차 트렌드에 맞는 미래지향적이고 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어요. 그러나 저는 자동차 디자이너만을 목표로 공부하진 않습니다. 현재 전공은 제가 공부하는 여러 학문 중 하나일 뿐이에요.

졸업 후에는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연구할 수 있는 회사나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디자인은 사용자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도출합니다. 저는 이 점이 참 재미있게 느껴져요.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유튜브 채널을 지속하기 위해 디자인 교육 콘텐츠를 연구하고자 합니다. 제 채널의 최종 목표는 디자인을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학습 창구가 되는 거죠. 대학 수업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 여유롭게 공부하려면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활용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선배 입장에서 중‧고등학생의 궁금증 해결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이 있다면 콘텐츠를 기획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구독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구독자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할 테니 어떤 구독자가 내 영상을 보는지 파악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일례로 제 채널은 주로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시청합니다. 저는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 입장에서 그들이 궁금해 하는 진학과 진로, 디자인 공부에 관한 내용을 콘텐츠로 만듭니다.

▲ 국민대학교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를 소개한 유튜브 영상 ⓒ유튜브 채널 ‘고민경’

유튜브 활동 덕분에 직업적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전엔 ‘어디에 소속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반면,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유튜버는 스스로 결과물을 만드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소속이 없어도 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얼마 전부터는 구독자에게 공부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현재 제 채널엔 ‘선배가 알려주는 대학 생활 팁’, 대학이나 박람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원격 탐방’ 콘텐츠 등을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영상 중 가장 뿌듯한 콘텐츠죠.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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