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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유레카! 스포츠재활치료 경험, 건강운동관리사 체험으로 쌓는다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유레카프로젝트 ‘EIM 프로젝트’

이기광 교수 & ‘테니스 팀’ 이재엽, 이상경, 이현준, 정재욱 학생

과학적 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미래가 요구하는 건강운동전문가 및 재활트레이너를 양성하는 스포츠건강재활학과가 유레카프로젝트를 개설했다. 타 전공과의 융합으로 깊이 있는 실전을 체험하도록 설계된 수업이었다.
수업을 통해 건강운동관리사의 역할을 체험하고 전공에 대한 이해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테니스 팀’과 지도를 맡은 이기광 교수를 만나 수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약이 되는 운동, 운동재활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는 건강운동관리사라는 국가 자격증 취득 및 운동재활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의학을 기반으로 내과, 정형외과 분야의 접근이 필요한 전공 이론 수업은 1학년 학생들에겐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학생들의 부담감을 해소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건강재활학과는 체험을 우선하는 유레카프로젝트를 방편으로 삼아, ‘EIM(Exercise is Medicine)’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EIM은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운동을 치료의 일부로 보는 개념이다. 지도를 맡은 이기광 교수는 ‘운동이 약이다’라는 명제가 학과의 정체성과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약으로 질병을 고치듯 우리는 운동으로 병을 고쳐보자 하는 취지에서 주제로 정했어요. 학생들은 운동재활이 필요한 대상자를 직접 선정하고, 대상자의 상태에 맞춰 적절한 처치와 운동을 처방하는 EIM프로젝트를 통해 건강운동관리사를 체험할 수 있었지요.”

▲ (왼쪽부터)이상경, 이현준, 정재욱, 이재엽 학생

스포츠건강재활학과 30여명의 학생들은 테니스, 검도, 바이올린, 무용, 피아노 5개 주제로 팀을 나눠 해당 주제 전공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재엽, 이상경, 이현준, 정재욱 학생이 참여한 테니스 팀은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우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재엽 학생은 두 번의 대상자 변경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족한 시간 덕에 프로젝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선 수업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대상자의 현재 몸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관절 가동범위와 도수근력 테스트(손을 이용해 특정 근육의 근력을 평가하는 방법)를 진행했어요. 수치는 정상이었지만 수술 경력이 많은 대상자를 위해 테니스를 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상과 통증 예방에 집중해서 다양한 처치를 실시해 나갔습니다.”

좋은 질문으로 원하는 답 찾아 내

각 팀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수업에서는 테이핑과 매뉴얼테라피(재활목적의 운동치료) 실습이 동시에 진행됐다. 고학년 학생이 수업에 참여해 1학년 학생들의 실습을 돕는 형식이었다. 이기광 교수가 고학년 학생의 참여는 선배와 후배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 거라고 설명했다.

“과 특성상 실습이 중요한데 도제식으로 배우는 부분도 커요. 대상자를 상대해야 하니 일대일 가르침이 중요한 거죠. 1학년 학생들은 가장 최근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한 선배들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노하우를 얻었을 거예요. 선배 입장에선 후배를 가르치면서 다시 한번 공부가 됐을 테고요.”

▲ (좌) 테니스팀 부상 방지를 위한 테이핑 모습 (우) 손을 이용해 근력을 평가하는 도수근력검사

테이핑과 매뉴얼테라피는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 테니스 팀 원들은 수업에서 배운 것을 곧바로 대상자에게 적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자를 위해 테이핑을 제공했던 이현준 학생은 다른 사람에게 테이핑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제 몸에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테이프를 붙여야 할 정확한 위치와 압력을 조절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퍼포먼스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부상을 막아주는 적정선은 실전경험을 통해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느꼈어요.”

학생들은 수업에서 얻은 기술을 활용해 대상자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 한편, 부족한 이론 부분은 교수님들과의 미팅을 통해 보완했다.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님들은 물론, 팀 주제와 관련한 타 전공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프로젝트와 전공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을 얻었다. 정재욱 학생은 자신들이 인터뷰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너무 광범위하고 애매한 질문을 하는 등 부족함이 있었어요. 근데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선 배경지식을 충분히 공부하고, 구체적이고 핵심이 담긴 질문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이기광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선 테니스 장비와 경기력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질문을 드렸는데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운동역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이기광 교수는 몇 번의 인터뷰를 거치는 동안 학생들이 질문이 날카로워지는 걸 느꼈다며 인터뷰를 통한 학생들의 성장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체험으로 전공에 대한 흥미 깊어져

운동재활은 스포츠 선수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다양한 영역의 대상자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한 융복합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스포츠건강재활학과의 유레카프로젝트는 체험을 통한 관심영역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이기광 교수는 말했다.

▲ 테니스팀이 운동재활캠프에서 스포츠재활치료를 체험하는 모습

“타 전공과의 협업으로 학생들은 직업의 특수성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연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흔치 않은 기회라 큰 공부가 됐을 거라 믿어요.”
또 학생들은 학기 중에 개최된 운동재활캠프도 참관했다. 운동재활동아리 ‘코어’의 재능기부로 시작한 시민참여활동으로 매년 많은 시민들이 캠프를 찾고 있다. 이재엽 학생은 시민들에게 스포츠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특히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재활캠프에서 선배들이 대상자를 대하고, 문제점을 찾고 그걸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우리 팀의 대상자에게 더 효과적인 재활 방법엔 뭐가 있을까 한 번 더 고민하게 됐죠.”

이상경 학생은 자신들이 재활을 도와야 할 대상자가 있었기 때문에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임감도 느껴졌고,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가 내린 처방이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아요. 예를 들어 테이핑은 근육의 시작점과 끝점을 알아야 근육의 길이에 맞춰 테이핑 길이를 조절할 수가 있는데 해부학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자료에 의지해 감으로 길이와 위치를 조정했거든요. 지금 기능해부학 수업을 듣는데 ‘아 이래서 해부학을 배우는 구나’ 깨닫고 있어요. 덕분에 수업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테니스 팀의 네 학생은 건강운동관리사의 역할을 체험하며 운동재활의 올바른 실행에는 대상자에 대한 이해와 실습능력,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나가 건강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학생들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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