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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두지 않고 강단 있게 뻗어나가는 디자이너
토스플레이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김명지(공업디자인학과 08학번) 동문
 

공자의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좋아하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그냥 좋아서 했을 때 무시무시한 힘이 나온다. 자신의 한계를 두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김명지 동문의 집중력은 오롯이 디자인을 즐기는 것에서 비롯된다.

높은 몰입감이 UI · UX를 만났을 때

김명지 동문은 어렸을 적 무엇을 만드는 일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버릇이 있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어른의 모습을 상상했고,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업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공업디자인학과는 전자제품, 생활용품, 운송기기 디자인 등의 외관과 사용 과정을 설계하는 학문. 대부분 동기는 제품 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김명지 동문은 자신의 디자인을 물리적 형체로만 담아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터랙션 디자인 과목을 수강하면서 UI · UX 디자인을 접하게 됐다.

▲ 김명지 동문

“인터랙션 강의를 듣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거다’라고 느꼈어요. 제품 디자인은 제품이 출시되면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잖아요. 개선할 이슈가 생기더라도 사이클이 길어 반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 반면에 UI · UX 디자인은 사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반영할 수 있고 디자이너가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 회의와 업무가 이뤄지는 토스 라운지

당시 UI · UX 디자인은 새롭게 등장한 영역이었기 때문에 김명지 동문은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학부 과정을 마친 후에는 UX 리서치 방법론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도 대외활동을 꾸준히 이어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약 2년간 활동했던 디자인 인턴십이에요. 삼성디자인멤버십은 디자인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자유로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연구와 산학 활동 등 디자인 실무와 감각을 쌓아 프로 디자이너로 성장하게 돕는 인재 커뮤니티죠.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사람을 만나면서 모임이 형성되었고, 실제 실무자를 만나 다양한 디자인 제안을 하는 등 다채로운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UI · UX 디자인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호기심이 이끄는 도전

김명지 동문은 카카오에서 UX 리서처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UX리서처는 사용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발굴하기 위해 사용자 조사를 계획·수행하고, 이슈와 관련된 니즈를 추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김명지 동문은 본인의 업무 외에도 솔루션에 대한 UI 설계를 제안하며 UX 전반에 역량을 발휘했다.
“카카오에 입사하고 1년 정도 지나 공통 UX 설계팀으로 이동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팀 이동을 지원했고, 사회 초년생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좀 더 UX 설계를 중점적으로 보는 팀에 합류할 수 있었어요. 입사 초기에는 규모가 작았지만, 카카오톡 외에 카카오뱅크, 카카오 T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론칭하면서 임팩트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어요. 그중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카카오페이 기능을 넣어 결제하는 화면은 제가 직접 설계했는데 첫선을 보인 후 현재에도 쓰이고 있죠.”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또 몰입?

김명지 동문은 약 3년 4개월간 카카오에서 근무하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도전하기 위해 토스 코어로 이직했다. UX 리서치와 설계가 ‘서비스의 시작’ 단계라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서비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에 참여하여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일을 한다.
“제품이 론칭되는 모든 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에 또다시 스타트업에서 모험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토스에 입사한 2019년에는 (주)비바퍼블리카의 직원 수가 200명 미만으로 지금처럼 큰 회사가 아니었어요. 팀에 디자이너가 한 명뿐이어서 디자이너가 브랜딩, 리서치, 설계, GUI 등 전 과정에 투입되었죠. 그 덕분에 제 욕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업무를 할 수 있었죠.”
김명지 동문은 토스에서 신규 유저를 모객하는 프로젝트부터 부동산 가격 조회 서비스, 걷는 만큼 포인트를 채우는 토스 만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중 가장 큰 챌린지는 토스 홈을 개편하는 프로젝트였다.

“토스 홈을 개편하는 작업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가 얽혀있는 복잡하고 볼륨이 큰 프로젝트였어요.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서 개인의 금융생활을 관리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기능이 많아지면서 홈이 복잡해졌어요. 화려하게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구석구석 대청소를 한다는 개념으로 그룹을 만들고, 삭제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개편했는데요. 홈은 습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바꾸면 불편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사용자 설문조사에서 ‘전보다 편해졌다’고 답한 응답이 45%,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한 응답이 37%, 부정적 응답이 18%가 나왔어요. 수많은 사용자가 쓰고 있어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죠(웃음).”

세상에 꼭 필요한, 개인의 성공을 돕는 디자인

김명지 동문은 작년 5월에 토스플레이스로 이동했다. 토스플레이스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 문제와 해결책, 모든 장비를 한 곳에 모아놓은 플랫폼으로, 현재는 단말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찾아 계열사인 토스플레이스로 옮겼는데요. 토스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토스플레이스는 자영업자를 위한 점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사장님의 생존과 직결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만큼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 중 개인의 삶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자부합니다. 누군가가 해결해야 할 세상의 불편함을 없애고 개인의 성공을 돕는다는 점에서 엄청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김명지 동문은 지난 10년이 개인의 발전과 도전에 집중한 시간이었다면 토스플레이스에서 펼쳐질 앞으로 시간은 자신의 노하우를 동료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성공의 빈도를 높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 토스플레이스에서 심기일전! 김민지 동문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창의적으로 솔루션을 바라보는 능력’이에요.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전체적인 경험을 생각하며, 제공하는 서비스의 동선을 사용자가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디자이너로 일한 지 10년이 넘으면서 조직에서 제 역할도 구조적으로,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김명지 동문은 여전히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 한계 없이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그의 디자인은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꿀까.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자기 효능감을 바탕으로 매일매일 혁신의 가능성을 높이며 힘차게 뻗어나가는 김명지 동문의 강단 있는 도전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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