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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공공조직, 기존의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는 과연 적절한가?

HOT TEAM Class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조경호 교수 ×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용범 전문위원

조경호 교수와 이용범 전문위원은 2년 전에 행정학과의 HOT TEAM Class에서 학생들에게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의 행태와 문화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2년이 흐른 지금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으로 세상은 격변했고, 정부 및 공공기관에도 다이내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 인사행정론 HOT TEAM Class의 Big Question은 전문성, 창의성, 적극성이 요구되는 정부 및 공공기관 구성원에게 기존의 성과평가와 보상체계가 적절한지, 성과평가와 보상체계에 변화를 준다면 어떤 점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변화하는 공공기관, 방황하는 2030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은 정부는 물론 공공 부문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다.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기반의 기술 발달로 행정 기술에 혁신이 일고 있고, 코로나19는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도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직무 역량 기준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문성, 창의력, 소통 능력, 적극성 등이 중요해진 것이다. 신규 채용에서는 변화에 잘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기존 근무자들에게는 관련된 역량을 키워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미래에 정부 및 공공기관을 이끌 2030 핵심인재의 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연차 공무원 퇴직자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18~35세 공무원 가운데 5,961명이 퇴직했다고 밣혔다. 이는 2017년 4,375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5년 이하 재직한 퇴직 공무원은 2020년에는 9,968명으로 전체 4만 7,319명 가운데 21%를 차지했다. 2017년에 5,613명으로 전체 퇴직자 3만 7,059명의 1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율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경호 교수와 이용범 전문위원이 올해 2학기부터 학생들에게 기존의 보상체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 이유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하위 직급에 집중된 높은 업무량과 그에 반해 낮은 보상 등은 2030 세대가 공직을 떠나는 주요 이유입니다. 여기에 4차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로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정부기관, 공공기관, 시민단체, 학교 등 본인의 직무를 다양한 조직에 연결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이러한 변화는 과거 공직에 들어가면 정년까지 일해야 한다는 통념이 깨지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일에서 ‘재미’를 찾는 세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조경호 교수는 이번 HOT TEAM Class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 자신이 몸담을 조직체계와 변화를 살펴보고 개인의 성향, 가치관, 삶의 방향을 고려해 스스로 맞는 길을 찾는 진로 탐색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관심 분야의 직업을 간접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과 ‘나’를 알고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

HOT TEAM Class는 Big Question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 HOT TEAM Class를 운영하기에 앞서 첫 주에는 조경호 교수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직무급제에 대해 강의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는 연공급 구조다. 연공급은 연공서열(근속 연수나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지위가 올라간다)로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호봉(급여체계 안에서의 등급, 직계, 연공 등을 기초로 하여 정한다)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가 개편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직무급제다. 직무급제는 직무, 즉 업무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체계다. 직무성과평가를 강화하여 조직 구성원의 전문성을 높여 성과를 높이는 방식인데 직무 난이도, 객관적인 판단 기준 등 평가 기준부터 정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인사행정론에서 이론을 담당하는 조경호 교수(왼쪽)와 멘토링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용범 전문위원(오른쪽)

조경호 교수가 직무급제에 대한 이론 강의를 산학멘토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용범 전문위원이 달라지고 있는 조직 문화와 체계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후 Big Question을 전달받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한 미션은 정부기관 또는 공공기관의 종사자를 직접 만나 조직체계, 성과평가, 보상 등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10월 말, 이용범 전문위원은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1차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한다.
“리포트를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직업군의 종사자를 만나 급여, 근무환경, 개선해야 할 점, 만족도 등 인터뷰를 상당히 자세하게 진행했는데요.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이에 따른 피드백을 전달했죠. 이후 보상체계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게 되면 12월 초에 2차 멘토링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공직사회에서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강사들의 특강과 조경호 교수님의 피드백이 보강될 예정이어서 1차 멘토링과 달리 학생들의 생각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또 Big Question에 대한 최종 답변도 무척 궁금합니다.” 이용범 전문위원이 세상을 바꿀 학생들의 답변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한다.
이번 HOT TEAM Class를 통해 조경호 교수와 이용범 전문위원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사행정론 수업은 학생들이 이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현장의 새로운 목소리를 듣고 가설을 세워보는 연습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저는 이 과정이 우리 학생들이 공직사회에 진출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론과 현장이 부합되지 않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될 텐데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 가설을 세워보고 솔루션을 설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적극적인 자세가 결국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되거든요.” 조경호 교수는 학생들이 HOT TEAM Class로 세상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 두 분도 HOT TEAM인 거죠?

“HOT TEAM Class의 산학멘토로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을 벌써 2년 정도 지켜봐 왔습니다. 멘토링 시간에 진지하게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부 및 공공조직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자신감을 가지고 진취적이고 건설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범 전문위원이 앞으로도 실질적인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다.
올해 2학기부터 달라진 HOT TEAM Class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 자신의 진로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전문화된 직무 능력과 유연한 사고방식, 창의적인 태도로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도 건강하게 설계하는 인재가 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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