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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 파워
예술전공자도 창업하는 시대,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이승열 교수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와 도자공예학과가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 창업팀을 발굴해 1억 원 상당의 창업 활동을 지원해 화제다. 다섯 예비 창업팀을 이끈 이승열 교수를 만나 지난 5개월간의 창업 활동 지원 내용과 성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술융합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아트코리아랩

지난 5월 조형대학 금속·도자공예학과 강의실에 예비 창업팀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었다. 처음에 학생들은 으레 있는 학생 창업 지원 제도로 여겼지만, 디지털크래프트맨십((Digital Craftmanship) 기반의 공예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예술작품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 1억 원 상당의 창업 활동 지원, 사업화가 확정되면 이어질 후속 지원 덕분에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 이승열 책임교수

“지난 4월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대학을 중심으로 융합예술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3 아트코리아랩: 대학 예술창업 활성화 지원(이하 아트코리아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예술 분야에 특화된 청년 창업가를 양성하고자 대학에 문을 두드린 것인데요. 국민대학교를 비롯한 4개 대학(강동대학교, 계명대학교, 동국대학교, 서강대학교)이 아트코리아랩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 아트코리아랩 예비 창업팀 학생 인터뷰

이승열 교수는 참여 대학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현지연 교수(금속공예학과)와 박중원 교수(도자공예학과)를 만나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세 명의 교수는 망설임 없이 ‘디지털크래프트맨십기반 공예스튜디오’에 합의, 함께 사업 지원을 준비했다고 덧붙인다. 디지털크래프트맨십 기반 공예 스튜디오는 디지털 기술과 공예를 융합해 창의적인 공예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스튜디오를 의미한다. 낮은 생산성과 높은 원가를 디지털 기술로 보완하고, 공예전공자의 미감을 더한 상품으로 공예 기반 창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과 멘토링으로 창업 정신 주입

조형대학 금속·도자공예학과는 지난 6월에 심사를 거쳐 다섯 팀의 예비 창업팀을 선발했다. 다섯 팀의 창업아이템은 공예 전공생의 심미안,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력,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팀 콘 식스(Cone 6: 김현수, 문정미, 전가영, 최연정, 홍경서)는 조형성과 독창성을 지닌 아트 오브제 세라믹 후크를, 팀 세라스퍼스(Cerasperse: 박소민, 강이정)는 붉은 벽돌을 모티프로 한 커스터마이즈 모듈형 사이드 테이블을, 팀 피시-이시(FISH-ISH: 김규리, 김종현)는 물고기의 생태 습성을 반영한 어항 장식 오브제를, 팀 잔들잔들(김수민, 김경희, 이예성, 이희서)은 도자와 금속을 혼합한 재료로 만든 전통주 잔을, 팀 운(UOON: 심재관, 이강연, 정시화, 김민재)은 청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시각적 분위기를 더하는 오브제 스피커를 창업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 자유로운 놀이터 콘셉트의 어항용 오브제를 디자인한 피시-이시, 다섯 예비 창업팀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 완고했던 벽을 상상력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팀 콘 식스의 세라믹 후크

▲ 육면체 상자 형태의 스피커에서 벗어나 시각적 오브제로도 훌륭한 운의 스피커

이들 다섯 예비 창업팀은 7월부터 창업교육과 사업화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세무회계 지식, 사업 계획서 작성법 같은 사업자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부터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과 공예기술의 융합을 통한 제품 생산력 강화 교육, 브랜딩 비즈니스 실무교육를 통한 창업 역량 강화 교육 등 총 9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또 사업화 프로그램으로 1:1 전문가 멘토링을 12회 받았으며, 시제품 제작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각 팀당 최신 3D 프린터 기자재와 400만~ 500만 원 상당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 구매자가 자유롭게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는 세라스퍼스의 사이드 테이블

▲ 해치와 월묘를 모티프로 한 잔들잔들의 전통주 잔

지난 11월 19일, 5개월간 구슬땀을 흘린 다섯 예비 창업팀은 국민대학교 테드스퀘어에서 최종 평가회를 가졌고, 팀 피시-이시(상금 300만 원)가 1등을 차지했다. 팀 피시-이시는 11월 23일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성과공유회 및 피칭행사에서 사업에 참여한 4개 대학의 각 1등 팀과 공유오피스 입주와 창업인큐베이터 후속 지원을 놓고 경연을 펼쳤다. 아쉽게도 1등은 다른 대학팀에게 돌아갔지만, 다섯 예비 창업팀 모두 예술가와 창업가의 관점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깨달았을 것이다.

▲ 피칭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팀 피시-이시의 김규리, 김종현 학생

▲ 지도교수와 함께한 참여 학생들(왼쪽), 아트코리아랩에 마련된 국민대학교 예비 창업팀의 사업 아이템 전시 부스(오른쪽)

지난 5개월간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본 이승열 교수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허문 앤디워홀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 분야의 창업가가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해 말했다.
“앤디워홀은 ‘사업을 잘하는 것은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했어요. 작가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면, 남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사업’이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만 상품 판매로 이어지고, 사업할 수 있는데요. 예술창업이지만 예술을 창작하는 것처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처럼 접근해야 해요. 이번 아트코리아랩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창업가 마인드를 갖고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취지의 사업이 추진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조형대학 금속·도자공예학과는 예술로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를 다수 배출해 왔다. 문구 디자인과 롱 라이프 디자인 등 다채로운 디자인의 가치를 전하는 mmmg/디앤디파트먼트의 배수열·유미영 동문(금속공예학과), 디자인 문구 브랜드인 아이코닉 디자인의 이숙경·김남현·엄기석 동문(금속공예학과), 하이엔드 음향기기를 수공예로 제작하는 아나로기즘의 한성재 동문(금속공예학과),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리미엄 도자기 브랜드를 이끄는 김성훈 도자기의 김성훈, 김석빈 도자기의 김석빈, 지승민의 공기의 지승민 도자공예학과 동문들은 자랑스러운 선배들이다. 이들이 구축한 디자인 예술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면 앞으로 조형대학이 예고하는 다양한 창업지원사업과 제도를 활용해 보도록 하자. 야, 너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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