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젊은 세대는 엄청난 쓰레기를 치우고, 오염된 지구를 치유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TEA TREE 부원들은 그들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하기로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국민대학교를 ‘그린 캠퍼스’로 만드는 것이다. 북악산을 병풍으로 두고 있는 국민대학교가 더 그린그린해질 예정이라니 기대하시라!
TEA TREE는 국민대학교의 정동아리(국민대학교 동아리는 소모임, 준동아리, 정동아리로 나뉜다. 정동아리로 승격되면 국민대학교가 동아리방을 지원한다) 가운데 유일한 환경운동 동아리다. 2013년에 ‘The Green’이라는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2016년에 TEA TREE라는 이름으로 정동아리에 승인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TEAching The REal Ecoist의 약자로, 진정한 대학생 환경운동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원이 27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힘을 합쳐 국민대학교 캠퍼스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OB 기수 때부터 시작됐다. TEA TREE에서 5년간 활동하고 있는 김민철 학생이 OB의 활약상을 들려준다.
“TEA TREE가 설립된 2013년에 국민대학교에 최초로 분리수거함이 생겼어요. 북악관에 있는 분홍색과 파란색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이 저희 OB가 설치한 분리수거함이죠. 2016년에 정동아리로 승격된 후에는 자원순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서울특별시와 대자연(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환경보호 비정부기구)과 함께 에너지 절약 실천 사업을 진행해 학교에서 배출되는 이면지를 모아 재생 노트로 만들어 재배포하는 종이 절약 캠페인을 열었어요. 그다음 해에는 자원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스티커로 제작해 캠퍼스 곳곳에 부착한 그린아트 캠퍼스를 진행했죠. 동아리 차원이 아닌, 부원이 개별적으로 했던 뜻깊은 활동도 있습니다. 대자연과 반기문재단이 양성하는 기후환경리더에 부원 3명이 참여해 그중 한 명이 2등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지윤 회장이 김민철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은 ‘기후환경리더’라고 귀띔하자, 김민철 학생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네, 그게 바로 접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TEA TREE는 국민대학교를 그린 캠퍼스로 만들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1학기에 기획에 힘을 쏟았다면 이번 2학기에는 준비한 것을 실현할 차례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환경부와 함께하는 2023년 그린캠퍼스 대학 환경 동아리 활동으로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따로 담는 전용 분리수거함을 캠퍼스에 설치해 보기로 했다.
“새로운 분리수거함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국민대학교 관계자, 시설 관리팀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해 국민대학교에 필요한 분리수거함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봤죠.” 정우진 부회장의 이야기에 최지윤 회장이 살을 보탠다.
“국민*인들의 의견도 들어봤어요. 1학기 축제 기간에 전용 분리수거함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새로운 분리수거함 설치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UN이 공식 지정한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을 알리는 푸른 하늘 대사로도 활약하기 위해 교육을 이수 중이고, 2학기 축제는 미니멀 웨이스트로 추진해볼 계획도 있다.
“캠퍼스 안과 밖을 오가며 부원들이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푸른 하늘 대사로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초중고교와 공공기관을 방문해 진행할 예정이고요. 또 국민대학교 2학기 축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미니멀 웨이스트 축제로 추진해볼 계획이에요.”
최지윤 회장이 대학생활의 필수앱 에브리타임처럼 TEA TREE가 국민대학교 환경과 관련된 이슈에는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이십 대, 개인 시간을 투자해 이토록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며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올해 신입부원으로 들어온 정은수 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환경운동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TEA TREE 부원이 된 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데요. 이 또한 작은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TEA TREE에서 느낀 점은 환경운동이 재미있다는 점이에요. 1학기 축제 때 양말목으로 키링 만드는 체험 부스를 설치했는데 쉽게 접근하고 재미도 있어서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환경운동은 혼자서 하는 것보다 단체로 움직이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즐거움도 배가 돼요.”
TEA TREE 부원들은 동아리 설립 10주년을 맞아 환경 동아리답게 이벤트로 학술제를 열 계획이다. 쉽게 환경운동에 접근하고, ‘재미’ 또한 발견하고 싶다면 TEA TREE 학술제에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뻔하지 않은 FUN한 환경운동이 국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