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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 VISION

인프라 구축을 넘어
북악캠퍼스의 혁신을 주도한다.

(국민대학교 이기인 관리처장)

대학이 아무리 훌륭한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체계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그 역량을 실현해 나갈 수 없다.
우리 대학 발전 실행의 파트너, 이기인 관리처장을 만났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관리처를 맡고 있는 경영대학원 경영학전공 이기인입니다. 2023년 9월부터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관리처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취임 이후, 관리처를 운영한 철학과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A. ‘경청과 현장 중심’, ‘신속한 업무 처리’, ‘투자 효율 제고’. 이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먼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보고서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문제의 본질을 찾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지요. 이를 위해 업무 지연이나 누락 없이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 불가피하게 대응이 어려운 경우에는 즉시 답변하여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구성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중시합니다. 다른 기관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학교 상황에 맞게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기도 했고요. 이와 같이 새로운 도전을 적극 장려하는 주도적인 전략을 통해 관리처는 단순한 시설 유지·관리 부서를 넘어 캠퍼스 혁신을 주도하는 부서로서 역할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MZ세대를 위해 적합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인 기숙사를 2인실로 새롭게 개편한 것도 이런 취지로 볼 수 있지요.

Q3. 시설 측면에서 보면, 교사 신·증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염두에 두는 추진 방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2025년 기준 우리 대학의 교사 확보율은 129.3%로 수치상 높아 보이지만, 다른 대학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모집 단위 광역화와 RISE 사업 등으로 학내 공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은 단순한 신축보다는 기존 공간의 효율적 활용에 우선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용률이 낮거나 용도가 불분명한 공간을 찾아 재배치하여 현재까지 약 1,000평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이는 예산으로 약 150억 원을 절감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실험실 등을 4개 통합실험실로 조성하여 공간효율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간적 측면에서 본다면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캠퍼스 특성을 고려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북악관 앞마당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그 외에도 기존 마스터플랜에 따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정문 건너편 유휴부지에 건물 신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들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공간 확장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여 명실상부 명문대학으로서의 인프라를 갖춰 나가려고 합니다.

Q4. 그런 취지라면, 캠퍼스 내의 공간들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병행될 듯합니다.

A. 네. 실험실습실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부터 공간 사용 기간 약정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실험실습실 배정 시 사용 기간을 3년으로 약정하고, 이후 연구비, 논문 실적, 대학원생 유치 현황 등 연구 성과를 평가해 사용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사무 행정 공간들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인문·사회, 자연과학, 조형, 예술 통합행정실 등 총 4개의 통합행정실 조성으로 총 18개 공간을 확보했고, 수시 현장 실사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 공간들을 찾아 회수하거나 용도를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강의실 2개, 실험실습실 8개, 교수연구실 5개, 공용공간 17개 등 총 56개 신규 공간을 조성했는데 이는 학군단 교사 규모인 3,151㎡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공간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들을 만들어 낸 셈이죠. 앞으로 공학관 등 통합행정실 조성, 교사별 통합행정실과 통합연구실, 통합교강사실 구축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공간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Q5. 시설팀은 특히 외주공사 관리 업무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비용도 절감하면서 학교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신규 업체를 꾸준히 발굴해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외주공사비를 절감했습니다. 다양한 업체가 공정하게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가격 투명성은 높아지고 품질도 개선될 수 있죠.

시설팀 부속실의 직접 공사 비율도 높였습니다. 시설팀 소속의 기계실, 전기실, 조경실 등 각 분야 전문 기술자 선생님들이 외부공사 비중을 줄였고, 그로 인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습니다. 1년간 약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외부 업체가 아닌 직접 공사를 통해 민원 대응 속도도 빨라져 구성원 만족도가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2,200만 원 이상 외주공사에 대해 최근 경쟁입찰을 새롭게 도입하였습니다. 과거에는 1억 원 이하 공사는 경쟁입찰 대상이 아니었으나, 제도 개편으로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경쟁입찰 확대는 행정 절차가 다소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보완해 나간다면 공사비를 평균 15%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외 제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1학기부터 ‘환경개선 투자 통합심사제’를 도입했습니다. 예전에는 환경개선 요청이 수시로 접수되어 유사 공사가 반복 발주되는 비효율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전 심사를 실시한 뒤 유사 공사를 통합 발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예산이 부족한 단과대학 노후시설도 균형 있게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Q6. 교통 불편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항상 언급되는
우리 대학의 약점인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대학본부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해결책은 강북횡단선 경전철 노선의 재추진입니다. 이 노선은 원래 학교 앞을 경유하도록 계획되었으나,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북구청과 협력해 경전철 사업 신속 재추진 캠페인을 전개했고, 우리 대학은 성북구 내 모든 대학 중 가장 많은 1만 2천 명의 서명을 모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로,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학생과 구성원들의 간절한 의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성북구청이 취합한 26만여 명의 서명은 서울시청, 시의회, 국회에 전달되었으며, 현재 서울시는 노선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성북구뿐 아니라 종로구, 서대문구 등 인근 자치단체들도 서명 운동에 동참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노선이 추진된다면 우리 대학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7. 안전관리도 관리처의 중요 업무 중 하나인데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실험실 및 캠퍼스 내 안전사고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대학의 안전관리 대응 방안과 실질적인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학 역시 더 이상 ‘사고 발생 후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대재해, 산업안전, 실험실 안전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안전관리 인력을 보강해, 이들이 직접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연구 활동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전문 업체를 통해 모든 연구실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다각도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측면에서 살펴보면, 통합경비·관제시스템을 도입하고, 독성가스 등 치명적 위험 요소가 있는 실험실에는 가스 누출 경보기와 실시간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이 장비들은 24시간 종합상황실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초기 대응이 가능합니다. 여자 화장실 비상벨, 비상호출 시스템, 불법 촬영 탐지 장비, 연구실 내 가스 누출 감지기, 전기차 충전소의 지능형 화재 감시 시스템 등에도 다양한 안전 장비가 연동되어 있어, 캠퍼스 전반에 걸쳐 촘촘한 감시 체계를 운영 중입니다. 이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학생과 연구자, 교직원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Q8. 기존 의무실이 ‘건강센터’로 개편된 취지가 궁금합니다.

A. 기존 의무실을 지난해 9월부터 ‘건강센터’로 개편하여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과 보건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건강관리 체계로 확대하였습니다. 교직원의 건강관리와 정기 검진을 전담하며,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건강 상담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상 보건관리 업무까지 맡으면서 업무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 외에도 금연, 절주, 마약 예방 등 건강 증진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체질량지수·혈압·혈당 등 일상적인 건강상담도 상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성북구 보건소와 협력해 대사증후군 상담, 건강 증진 체험관, 이동 금연 클리닉, 마약류 익명 검사, 자살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면서 교내 구성원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하고 있습니다.

Q9. 전기, 가스, 수도 등 에너지 절감 분야도 항상 빠지지 않는 이슈인데,
우리 대학의 대응책이 궁금합니다.

A. 관리처장직을 수행하면서 ESG 경영을 학교 행정에도 접목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에너지 사용 감소를 통한 탄소 배출 절감에 힘써왔습니다. 우선, 절전 캠페인과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난방은 20도, 냉방은 26도의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전기료와 가스비 절감을 실현했습니다. 또한, 세면기 수압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절수형 샤워기를 도입하는 등 수도료 절감에도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지난 3학기 동안 약 14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절감한 예산은 교내 시설 개선에 재투자되어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4년에 설치된 대운동장 스탠드 목재를 교체하고 운동장 보호매트도 새로 단장했습니다. 1999년 설치된 본부관, 경상관, 국제관, 경영관 뒤편의 노후된 점토블록을 투수블록으로 교체하여 안전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생활관 3동의 노후 에어컨을 교체하였으며, 올해 여름에는 나머지 1동의 에어컨 교체도 완료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이기인 관리처장(왼쪽)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

Q10. 구매관재팀에서 진행하는 업무 중에서는 ‘북악마켓’이 독특한데.

A. 북악마켓은 재활용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2023년 12월에 문을 연 재활용 전시장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불용물품으로 반납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물품을 필요한 곳에 연결하면 새로 구매하는 예산을 아낄 수 있고, 절감된 예산을 다른 환경개선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폐기물과 유해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23년 말 개장 이후 16개월간 총 1,587개의 물품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으며, 이는 약 6.9억 원, 연평균 약 5.2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현재도 세미나 테이블, 회의용 의자, 보관장, 컴퓨터, 모니터 등 다양한 물건이 북악관 지하 1층 북악마켓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악마켓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직 쓸만한 물건들이 처음부터 불용물품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새 물건을 무조건 구매하는 대신, 필요한 곳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재활용 효과뿐 아니라 운반 비용 등 추가 비용도 함께 절약할 수 있으니 교내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Q11. ‘구매 프로세스의 선진화 작업’도 궁극적으로는 예산의 효율적 활용이 목적이겠군요.

A. 구매 프로세스의 선진화 작업은 예산의 효율적 활용과 직결되는 ‘가격 경쟁력 제고’, 그리고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의미하며 다음의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가격 비교를 위한 신규 업체의 적극적인 발굴입니다. 이제는 조달청 등록 업체 거래 실적, 전자정부 공공데이터 포털, 타 대학 거래업체 정보 등 외부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규 및 대체 업체 발굴이 원활해졌습니다.

둘째, 수요 부서에 공통 규격 및 대체 규격 개발 권장입니다. 특정 규격이나 제조사에 국한하지 않고 공통 또는 대체 규격을 도입하면 더 많은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건전한 가격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매 홍보의 대폭 확대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만 공지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약 32,000개 공급업체가 가입되어 있고 120여 개 대학 및 부속기관이 이용하고 있는 외부전자입찰사이트(E-Biz4U)에 입찰공지를 게재하여 참여 업체 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가격 협상과 경쟁을 촉진하여, 작년에는 구매 요구액 대비 평균 4.1%, 약 3억 8천만 원의 절감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Q12. 예산의 효율적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시설팀, 안전관리팀,
구매관재팀 업무 외에 특별히 관심 가지고 계시는 분야가 있다면.

A.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 활동의 기회를 늘려보려고 합니다. 관리처의 많은 업무들이 지역사회와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학교와 지역사회 간 소통이 다소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건물 신축이나 증축 시 성북구청과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했고, RISE 사업과 같은 지역사회 협업 사업은 긴밀한 관계가 필수적이었기에 관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매달 처장단과 함께 참여하는 지역 조기청소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 결과, 올해 3월 성북구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정기적인 교류 활동과 강북횡단선 재추진 서명 운동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력하여 추진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긴밀한 관계 형성은 현장 중심의 소통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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