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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이 모두에게

좋은 운동은 아니다.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현욱 교수)

런닝의 인기와 이면

지난달 웹진에서는 런닝이 관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런닝이 모두에게 무조건 좋은 운동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 보려 합니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런닝을 시작하기 전에 주의해야 하거나 아예 다른 운동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의 특징과 그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실제로 런닝 인구가 늘어나면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 상태와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 선택입니다.

런닝을 피해야 할 경우

1.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과체중 상태에서 바로 런닝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에 큰 부하가 걸려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25 이상인 과체중이나 30 이상인 비만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체중 부하로 인해 런닝 시 무릎과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이 정상 체중자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보행 시 무릎에 약 3~4배의 하중이 가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무리한 런닝은 관절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먼저 자전거 타기나 수영과 같이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하체 근육을 강화한 뒤 런닝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발 아치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평발(저아치)이나 요족(고아치)을 가진 사람들은 보행 시 충격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 무릎, 골반, 허리에 연쇄적으로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발 모양을 보완할 수 있는 족형별 맞춤 신발이나 깔창이 있으므로, 반드시 본인 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특정 질환을 가진 경우
런닝은 심폐 기능과 근골격계에 동시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합니다.

• 심혈관계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이력, 고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
• 관절 질환: 무릎 관절염, 고관절 질환, 디스크
• 호흡기 질환: 중증 천식, 만성폐질환
• 대사 질환: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런닝보다는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와 같은 저강도 운동이 권장됩니다.

결론

런닝은 분명 훌륭한 운동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적합한 운동은 아닙니다. 본인의 체중, 발 모양, 기존 질환 등 개인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런닝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런닝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현욱 교수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 학사, Bridgewater State University에서 선수 트레이닝 석사, Brigham Young University에서 운동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에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후 2025년 3월 1일부로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미국 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 공인 선수트레이너 (ATC),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발목 혹은 무릎 부상 후에 생기는 움직임의 변화를 분석하고 외상 후 관절염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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