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클래식 기타 선율로 신입생을 환영하는 동아리가 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지금부터 활짝 필 네 청춘의 봄을 응원해!’라고 반겨주는 동아리, PHIL-MUSE를 만나본다.
PHIL-MUSE의 ‘PHIL’은 라틴어로 ‘사랑하다’를, ‘MUSE’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음악과 시를 관장하는 여신을 말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국민*인이 모여 활동하는 PHIL-MUSE는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동아리다.
“국민대학교 중앙 동아리 가운데 유일한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요. 클래식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헷갈리시는 분이 많은데요.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로 소리를 내죠. 금속 줄로 소리를 내는 어쿠스틱 기타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기타를 친다고 하면 정해진 코드를 익혀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클래식 기타는 일반 오선 악보의 음을 보고 지판에서 해당하는 음을 찾아 연주하는 방식이에요. 원래 클래식 곡을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타지만, 부드러운 음색 때문에 핑거스타일(곡의 멜로디, 반주, 퍼커션, 리듬을 동시에 기타로 표현하는 장르) 연주를 클래식 기타로 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윤지성 회장과 지현석 부회장이 클래식 기타를 소개하며 그 매력이 ‘소리’에 있다고 말한다.
“소리가 예쁩니다. 동글동글 말리는 소리라고도 표현하는데요.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으면 뾰족한 마음도 클래식 기타 선율처럼 동글동글해지는 부드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PHIL-MUSE의 연간 활동은 2번의 정기 연주회와 동아리 내 크고 작은 행사로 구성된다. 3월에는 신입생 환영 연주회, 5월에는 창립제, 9월에는 정기연주회, 그다음 해인 1월에는 신년회인 에우테르페(Euterpe: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음악 또는 서정시를 주관하는 뮤즈. 그리스어로 ‘기쁨’을 뜻한다) 밤 등이 있다. 가장 굵직한 행사는 3월과 9월에 있는 연주회이지만 1월과 5월에도 동아리 내 작은 연주회가 있으므로 꾸준한 연습이 필수다.
“이번 학기는 저, 현석 부회장님, 또 다른 부원이 기타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보통 선생님 역할을 하는 부원이 2~3명으로 구성된 한 팀을 지도합니다.”
PHIL-MUSE에서 처음 클래식 기타를 잡았다는 윤지성 회장은 1년간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부원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오시오 코타로(Oshio Kotaro)의 <윈드 송(wind song)>을 연습하고 있다. 클래식 기타 최애 연주곡으로 <윈드 송>을 꼽는 지현석 부회장은 어쿠스틱 기타로 기타의 세계에 입문해 클래식, 일렉 기타로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기타 연습 외에 마음 맞는 부원과는 공연장에 다니며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도 PHIL-MUSE 활동의 또 다른 낭만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PHIL-MUSE는 YB와 OB가 함께하는 활동을 기획해 풍성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9월에 열릴 정기 공연에는 기존에 선보였던 듀엣과 중주 외에 OB와 함께하는 합주를 기획해 공연의 스케일을 키워볼 생각이란다. 또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OB-YB 음악감상회를 재개할 계획이 있다.
“9월에 열린 정기 연주회 연습을 신입생 환영 연주회 연습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50주년인 만큼 정성스럽게 준비할 예정인데요. 클래식 기타와 음악에 관심이 많은 신입생과 재학생이라면 우선 3월에 복지관 지하 제1공연장에서 열릴 신입생 환영 연주회에 오셔서 저희 연주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동아리에 지원도 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윤지성 회장, 지현석 부회장이 2024학년도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 기운을 50주년 정기공연으로 끌고 가겠다고 말한다. 이들의 음악 여정에 하나 된 소리를 더하고 싶다면, 대학 생활에 낭만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면 PHIL-MUSE 동아리방에 문을 두드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