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보기

FOODS

KMU FOODS

보이는 색, 보이지 않는 작용

:카로티노이드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

(식품영양학과 전수경 교수)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과 채소에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 외에도 건강에 유익한 다양한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식물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생리활성 화합물이다.(*파이토케미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호를 읽어보세요).

파이토케미컬에는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선명한 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s)’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카로티노이드는 주로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을 띠며,기름에 녹는 성질을 가진지용성 색소로,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카로티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이로부터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에서는 카로티노이드의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당근의 주황색을 담당하는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각 작용, 면역력 강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lycopene)은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주황색 당근 이외에도 당근은 다양한 색이 있는데, 품종에 따라 카로티노이드의 함량이 다르다.

▲ 라이코펜 연구를 한평생 하셨던 박사 지도교수님의 단골 식사 메뉴였던 토마토 수프

한편, 시금치나 케일처럼 초록색 채소에도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다.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초록색 색소 때문에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들 채소 속에는 루테인(lutein)과 지아잔틴(zeaxanthin)과 같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두 성분은 우리 몸에 흡수된 후 눈의 황반 부위에 선택적으로 축적되어, 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또한황반변성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 보충제로 섭취하는 루테인은 대부분 메리골드 꽃에서 유래한다는 사실!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흡수율을 높이려면 약간의 지방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당근을 생으로 먹는 것보다 올리브유에 살짝 조리해서 먹는 것이 체내흡수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아니지만, 다양한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되어 있는 색색의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증진시키는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바로 당장 매 끼니에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초록색 식품을 고루 담아보기를 추천한다. 식탁은 더 화사해지고, 몸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전수경 교수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25년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식품영양과 학회 운영위원, 학술지 PNF 편집위원 등이 있다.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