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보기

SPORTS

KMU SPORTS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스포츠 재활’의 가치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정은나 교수)

지난 호에 ‘스포츠 재활’ 이야기를 전해드렸을 때, “프로 운동선수가 아닌 우리가 재활 운동을 받아볼 일이 있을까?”라고 궁금증을 갖는 분들도 계셨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겪는 사소한 통증이나 잦은 피로도 ‘스포츠 재활’을 적절히 활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개선할 수 있고 생활 속 작은 습관만 바꿔도 큰 부상을 예방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꿀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스포츠 재활의 이점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마트에서 장을 본 뒤 한쪽 손으로만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거나, 출근길에 무거운 가방을 장시간 메고 다니면 허리와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에 크고 작은 부담이 누적된다. 또한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바라보면 목과 어깨가 쉽게 굳어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어깨 결림이나 만성 목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요즘은 집에서 SNS 영상을 보며 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분들도 많은데, 본인의 체력이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동작을 따라 하면 신체 관절과 근육 곳곳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잘못된 습관과 자세는 서서히 우리 몸 곳곳에 손상을 쌓아 만성 통증이나 심각한 부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사소한 통증이라도 조기에 인지하고 ‘스포츠 재활’을 도입한다면, 부상 예방과 회복에 필요한 체계적인 관리를 받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특히 허리와 어깨처럼 자주 사용하는 신체 부위는 재활 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균형 있게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해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미세 근골격계 손상을 줄이고 만성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흔히 스포츠 재활을 전문 운동선수에게만 필요한 특별한 과정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반인에게도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예컨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 부상을 당한 후 스포츠 의학 전문의의 진단과 스포츠 재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손상된 부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재활 운동을 진행하면 통증 완화와 함께 신체 균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사소한 통증을 방치하다가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편, “재활을 받으면 운동을 전면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오해가 흔한데, 실제로는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전한 휴식보다는 통증 유발이 적은 동작부터 시작해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부상 부위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으며, 오히려 무조건 쉬기만 하는 것보다 재발 위험을 줄이고 운동 역량을 꾸준히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 재활 운동은 운동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한다면, 1~2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목·어깨·허리·무릎·발목 등을 부드럽게 돌려주기만 해도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또한 손(목)근육·발(목)근육처럼 간과하기 쉬운 소근육 부위에도 저항 밴드를 활용해 꾸준히 강화 운동을 해주면 별도의 대형 장비 없이도 부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세 불균형이 심해진다면, 전문의 정밀 진단과 함께 스포츠 재활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보시는 편이 안전하다. 더불어 “내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오늘은 발목 운동 10회 2세트를 시도해보자”처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습관화하면, 재활 과정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꾸준히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포츠 재활은 더 이상 ‘운동선수만 받는 특별한 재활 운동’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작은 통증이나 불편함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더 활기차고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한 번의 부상이나 통증이 내가 좋아하는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몸 상태를 살피고 균형을 맞추는 습관을 가져 보면 어떨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실천을 이어가면, 눈에 띌 만큼 신체 균형이 좋아지고 운동의 즐거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포츠 재활’이야말로 여러분이 운동을 더 오랫동안 안전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정은나 교수
전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 West Chester University of Pennsylvania 스포츠의학과 학사,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24년 9월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미국 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NATA) 공인 선수 트레이너(ATC), 한국선수트레이너 협회 교육이사, 대한수영연맹 국제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선수트레이닝, 스포츠재활 및 재활심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