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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가 다친 적 있나요? 그렇다면 꼭 알아야 할

‘스포츠 재활’ 이야기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정은나 교수)

요즘 건강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생활체육 참여현황(지표누리, 2023)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1994년 37.6%에서 2023년 52.1%로 증가했다고 한다. 즉, 운동이 일상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 지표누리 e-나라지표, 국민생활체육 참여현황>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부상’이다. 운동을 하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가벼운 근육통이나 타박상부터 심각한 인대 손상, 골절까지 다양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부상이 운동을 지속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혹시 운동하다가 다친 적이 있나?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해진 경험은 없었는지? 운동을 열심히 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게 되면 누구나 당황스럽고 속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운동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스포츠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도 경기 중 부상을 입었지만, 스포츠 재활을 통해 다시 최고의 기량을 되찾았다. 대표적으로 손흥민, 황희찬, 류현진 같은 선수들은 경기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했지만, 체계적인 스포츠 재활훈련을 통해 복귀 후에도 훌륭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오타니 쇼헤이 역시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스포츠 재활훈련을 통해 다시 정상급 선수로 복귀했다. 이처럼 스포츠 재활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부상 전보다 더 강하고 안정적인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활(再活)’이라는 단어를 보면 ‘다시(再) 살아나다(活)’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는 Rehabilit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 habilitãre (적합하게 만들다)와 접두사 re- (다시)가 합쳐져 ‘다시 능력을 갖추게 하다’ 또는 ‘회복시키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재활이란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회복하여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의미한다. 재활은 의료, 심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지만, 그중에서도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약화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다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스포츠 재활(Sports Rehabilitation)’이라고 한다.

운동을 하다가 다쳤을 때 단순히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부상 부위의 염증이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회복하지 않으면 부상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삔 후 적절한 재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발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서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릴 가능성이 커진다. 무릎이나 어깨 부상도 마찬가지다. 재활 과정을 생략하거나 부상 회복 전에 무리하게 운동을 재개하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재활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안전한 회복과 재부상 방지, 그리고 부상 전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경미한 부상이라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방치하면 안 된다. 초기 치료와 재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후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 재활을 시작하기 전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스포츠의학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포츠 재활운동은 단순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이 아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계된 운동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선수 트레이너(Certified Athletic Trainer, ATC)나 스포츠 재활 전문가의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부상 후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부상 회복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한 신체적 회복을 넘어 심리적인 회복까지 고려한 개인의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스포츠 재활의 핵심이다.

스포츠 재활은 운동선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스포츠 활동 중 부상을 입었다면 누구나 재활 운동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뿐만 아니라, 가벼운 조깅, 요가, 필라테스 같은 활동을 하다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이나 일반인들도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도 스포츠 재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부상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재활 운동을 통해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건강관리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스포츠 재활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AI, VR, 웨어러블 디바이스 같은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스포츠 재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부상의 정도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스포츠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또한, VR을 활용한 재활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부상 부위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기존의 재활 운동보다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스포츠 재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와 재활과정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스포츠 재활을 통해 부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자신 있게 운동을 즐겨보자!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정은나 교수
전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 West Chester University of Pennsylvania 스포츠의학과 학사,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24년 9월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미국 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NATA) 공인 선수 트레이너(ATC), 한국선수트레이너 협회 교육이사, 대한수영연맹 국제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선수트레이닝, 스포츠재활 및 재활심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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