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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 니
(Runner’s Knee),

단순한 과사용이 아닙니다.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현욱 교수)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지난달에는 ‘런닝이 관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러닝은 분명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멋진 운동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은 운동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러너스 니(Runner’s Knee)’, 즉 슬개대퇴통증증후군(patellofemoral pain syndrome)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러너스 니는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 중 하나입니다. 무릎 앞쪽이 욱신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죠. 많은 분들이 “무릎을 너무 써서 생긴 거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야기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무릎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몸은 서로 연결된 사슬처럼 움직입니다. 무릎 통증이라도 원인은 엉덩이, 발목, 심지어 체간(코어)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엉덩이 근육(특히 중둔근)이 약하면 달릴 때 허벅지가 안쪽으로 말리면서 무릎이 안으로 붕괴되는 ‘무릎 안짱(knee valgus)’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발이 과도하게 회내되거나(안쪽으로 무너짐), 대퇴사두근의 균형이 무너져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러너스 니는 단순한 과사용이 아니라, “움직임의 불균형이 만든 결과”입니다.

통증은
몸의 언어입니다

많은 러너들이 통증을 참아가며 본인의 페이스를 경신해 가며 뛰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통증은 우리의 몸이 보내는 가장 솔직한 신호입니다.

달릴 때 무릎 앞이 뻐근하다면, “잠시 속도를 줄이고 내 움직임을 점검하라”는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착지할 때 무릎이 안으로 붕괴되는지, 한쪽 다리만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지, 달리기 후 유연성이 줄어드는지 이런 작은 변화들이 부상의 시작입니다.

결론

러닝은 분명 우리 삶에 활력을 주는 멋진 습관입니다. 하지만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기를 계속한다면,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러너스 니는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몸의 대화입니다.가끔은 속도를 줄이고, 내 몸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것도 러너로서의 성장입니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현욱 교수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 학사, Bridgewater State University에서 선수 트레이닝 석사, Brigham Young University에서 운동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에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후 2025년 3월 1일부로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미국 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 공인 선수트레이너 (ATC),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발목 혹은 무릎 부상 후에 생기는 움직임의 변화를 분석하고 외상 후 관절염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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