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정보학부 광고홍보학전공 지준형 교수 & 정창근, 오유경, 황준태, 서예원 학생
지난 4월 국민대학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배송했다. 필터교체형 마스크와 동봉된 홍보물의 제작은 알파프로젝트로 광고대행사를 운영 중인 하이랜더가 맡았다. 학교의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으로 위기 속에서 빛나는 성과를 보여준 하이랜더의 알파프로젝트를 들여다보았다.
광고홍보전공의 정창근, 오유경, 황준태, 서예원 학생이 참여한 알파프로젝트팀 하이랜더는 ‘국민대학교 내 광고대행사 운영을 통한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창근 팀장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과 지식을 토대로 광고제작의 실무 경험을 쌓고, 학교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고홍보학 전공수업에서 가상의 광고주를 설정해 광고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은 많아요. 하지만 광고의 기획을 구성할 뿐 실제 광고물을 제작하고 집행한 적은 없었죠. 학교에는 다양한 구성원과 여러 센터가 있고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저희가 대행사 운영을 통해 그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하이랜더의 지도를 맡은 지준형 교수는 알파프로젝트가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광고주가 있는 프로젝트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저나 광고홍보전공 교수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어요. 몇 년 전에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는데요.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쏟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생각만큼 깊이 있는 활동이 불가능 했어요. 알파프로젝트는 학점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하이랜더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하이랜더는 본인들의 광고대행사를 홍보하고 수주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올 초부터 팀을 꾸려왔다. 동아리와 5월에 있을 축제의 홍보, 경력개발지원단의 프로그램 홍보 등을 목표 삼아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젝트 활동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개강마저 불투명해지며 교내의 모든 행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홍보브로셔를 만들어 돌려봐도 광고를 신청하는 곳이 없자 하이랜더는 지도교수인 지준형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준형 교수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 학교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였어요. 저는 대외협력처장으로서 학교가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하는지 대내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여기에 하이랜더가 나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본부와 학생들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마스크 품귀현상에 따라 국민대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마스크를 자체 제작하기로 하면서 하이랜더는 마스크 배송에 동봉할 홍보물 디자인을 맡았다. 4명의 팀원은 의논을 통해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해나가면서도 실제 광고대행사의 직군과 같이 역할을 분담해 전문성 강화를 꾀했다. 팀을 대표해 학교와 소통하고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AE는 정창근 팀장이, 마케팅 전략을 짜는 AP는 오유경 학생이 맡았고, 제작 파트인 CD와 AD는 서예원 학생과 황준태 학생이 담당했다.
하이랜더 팀원들은 실전을 통해 생각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큰 배움을 얻었다고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들의 기획의도를 디자인에 드러내기 위해 애썼다는 서예원 학생은 마스크 홍보물을 제작하며 수업과 실전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홍보물 제작은 학교가 광고주잖아요. 학교의 정체성을 녹여내기 위해 폰트를 국민체로 한다든지 학교와 더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을 놓쳐서 수정도 필요했지요. 광고주의 입장을 미리 체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수정 과정을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황준태 학생은 연습이 아닌 진짜를 만든다는 것은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상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의욕이 넘치더라고요. 광고를 만들고 실현했을 때 보람도 컸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반응과 호응을 체감하면서 광고의 매력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3학년이 돼서 복수전공을 해볼까 했는데 전공을 심화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이랜더는 그들의 프로젝트가 단순한 마스크 홍보에 그치지 않고, 학교와 학생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긴 캠페인 활동으로 확장되길 바랐다. 팀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교의 마음을 담은 포스터와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총학생회와 sns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치며 학교와 학생들의 소통을 도왔다. 정창근 팀장이 총학생회 sns에서 진행한 이벤트 내용을 설명했다.
“마스크가 배송된 후 학생들이 sns에 인증사진을 많이 올렸어요. 그걸 본 총학생회가 캠페인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외부 홍보에도 이용할 만한 이벤트를 요청해왔죠. 캠페인 전반에 걸쳐 국민대학교 캐릭터인 쿠민을 등장시켰는데 이벤트에서도 쿠민 캐릭터를 활용한 그림그리기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었어요.”
자신들이 만든 광고가 학생들에게 전해질 수 있어 기뻤다는 오유경 학생은 알파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국민대라는 기관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것이 저에겐 가장 큰 의미가 있어요. 그동안 전공에서 배운 지식과 팀프로젝트의 경험들을 알파프로젝트에 모두 쏟아부었지요. 실제 미팅을 하고 기획서를 쓰고, 그 결과물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준형 교수는 마스크를 만든 것은 학교지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하는 일에 교수와 학생, 본부와 교직원이 다 같이 협력한다는 건 굉장히 이상적이지만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좋은 밑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지요.”
계획한 만큼의 활동을 못 하게 돼 속상할 법도 한데, 하이랜더의 팀원들은 학교의 위기 상황 극복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 어떤 위기도 이들의 당찬 발걸음에 걸림돌이 되진 못할 듯하다.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하이랜더 네 학생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