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IT업계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스마트기기가 등장하며 웹에서 모바일로 IT생태계의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적어도 이 시대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았던 기업, 혹은 IT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었다. 카카오는 그 중에서도 몇 년간 숨가쁜 변신을 이어온 기업이다. 2010년 3월 카카오톡으로 IT업계 재편에 불을 당긴 카카오가 혜성처럼 등장해 국내 토종 모바일 메신저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며 ‘다음카카오’가 출범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표방한 다음카카오는 결국 다시금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며 최종적인 변신을 꾀하게 된다. ‘다음’이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거듭되는 변화 끝에 출범한 ㈜카카오는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광고를 전공한 황진 씨는 카카오 광고사업팀의 일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 게임회사, 미디어랩사 등 다양한 회사를 거친 그가 카카오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부터 그의 이야기, 그리고 카카오의 인재상에 대해 알아보자.
Q 카카오 광고사업팀은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황진 씨가 맡은 담당 업무와 함께 설명해 주신다면?
팀 명에서알 수 있듯 카카오와 다음이 가지고 있던 광고상품 제안, 관리, 상품기획 등 광고 관련 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부서죠. 그 중에 저는 채널 전략 TF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여기서 ‘채널’의 의미는 광고대행사, 미디어랩사, 광고주 등 카카오의 광고상품을 이용하는 대상을 의미하죠. 제가 하는 일은 실제로 광고를 운영하거나 광고 상품을 기획,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채널에 대한 관리예요. 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광고를 제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카카오 택시만 해도 출시 되기 이전부터 새로운 방식의 광고에 대한 의견을 광고주, 미디어랩사, 대행사들에게 듣고 그 중 괜찮은 것을 사업부서에 제안하거나 같이 만들어 보는 등 도움을 주기도 하죠.
Q 다음이 토종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와 합병 후 다음카카오가 되고 다시 ㈜카카오가 되기 까지 참 바쁘게 바뀌어 온 것 같은데요.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가 최근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근에는 O2O(online to offline)에 주력하고 있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모바일기기를 통해 오프라인에 있는 여러가지 사업을 접목하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카카오 택시’가 대표적인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제가 있는광고사업팀 역시도 변화가 큰 편이에요. 기존 온라인 광고라고 하면 팝업이 뜬다거나 포털 사이트 여유공간에 광고를 노출하고 클릭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이든 웹이든 사용자 눈에 거슬리지 않는, 예컨대 내 친구가 추천한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사용자에 좀더 친화적이면서 사용자의 사용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광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거죠.
Q 롯데월드 몰의 카카오 카페, 코엑스 내의 카카오 샵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영역으로의 영업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카카오에서 취하고 있는 마케팅 혹은 광고전략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그건 앞서 말씀 드린 O2O와는 조금 다른 맥락이에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카카오프렌즈 샵, 카페는 카카오의 사업영역이라기 보다 ‘카카오프렌즈’의 사업영역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캐릭터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던 부서가 독립해서 카카오프렌즈는 기업으로 사업을 하고 있죠. 캐릭터 물품을 제작하고 제휴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향후 캐릭터 사업이 더욱 커나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독립법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거죠.
Q 카카오에 입사를 하게 된 것은 언제였나요?
카카오에 입사한 것은 1년 9개월 정도 됐어요. 경력직으로 입사했죠. 학교를 졸업하고 첫 회사는 광고대행사였어요. 그러다가 드라마 간접광고를 하는 PPL 대행사로 이직을 했고, 다시 온라인 게임회사, 미디어랩사를 거쳐서 카카오에 입사하게 됐죠. 광고를 전공했기에 최초에 광고대행사에서는 AE로 일을 했고, 게임회사에서는 마케팅 파트를 맡아 이벤트를 기획했죠. 미디어랩사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같은 회사에 광고주를 연결해 주는 일을 했고요. 사실 여러 회사에서 제가 맡은 업무는 전화나 메일을 통해 끊임없이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었어요. 회사는 이직을 해도 업무의 패턴은 다르지 않았죠. 재미있는 것은 첫 직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업무 와중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던 분들의 제의를 받아서 스카우트 형식으로 이직을 했다는 거예요(웃음).
Q 2007년 2월에 졸업하셨다고 하셨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대략 9년 정도 된 시점에서 처음에 비해 달라진 점,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아닐까요? 2007년에 제가 취업을 할 당시에도 힘들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후배들을 보면 훨씬 힘들어 보여 제가 힘들었다고 하는 게 미안할 정도에요.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착하진 않다는 거죠(웃음).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한 이후로 여러 스타일의 사람을 만났지만, 그때 만난 사람이나 지금 만난 사람이나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굳이 달라진 점을 말하자면 ‘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좀 더 빨리 구분하게 됐다는 정도죠(웃음).
Q 카카오에서 직급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의 회사와는 차이가 있을 듯 한데요?
제 명함에는 과장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사실 지금 카카오 2,500여명의 직원 중 직급을 명함에 표기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어요. 저와 같은 광고사업 쪽과 홍보부서 쪽처럼 외부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 외에는 드물죠. 직급이 존재하지 않거든요. 사내에서는 영어 이름을 써요. 예를 들어 지금 저희 TF장이 헤이든인데 보통회사 경우는 헤이든 팀장님 이러겠지만 저희는 그냥 ‘헤이든’으로 끝나죠. 이게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기업의 유연성을 의미하니까요. 사실 회사에서 팀장, 실장, 본부장 위치에 있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야기를 했을 때 아래 사람이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긴 힘들죠. 굳이 이야기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말해야 하고요. 하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는 달라요. 그저 ‘헤이든, 그건 아닌 것 같아요’로 시작해서 자유롭게 의사를 밝히면 그 뿐이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훨씬 부드럽고 편하다는 것, 그 부분이 카카오의 강점인 것 같아요.
Q 대략적인 하루 업무, 일과를 설명해 주신다면?
외근이 있는 날은 오전 미팅하나 오후 미팅을 2개 정도 하고요. 외근이 없는 날은 보통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진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오전 10시 출근에 오후 7시 퇴근이에요. 하지만 제가 같이 일하고 있는 파트너사들 대부분이 오후 6시까지 업무를 하니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문의, 협의요청 등과 같은 연락이 가장 많죠. 제가 카카오에서 일하다보니 톡으로 문의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면 저도 톡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요.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업무는 거의 없어요. 매번 이슈가 다르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일반 회사에서 메신저를 사용하면 지적을 받지만, 제 경우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업무를 진행한다는 점이죠(웃음).
Q 손꼽히는 IT 기업으로서 복리후생이나 사내 근무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조건이 좋을 듯 합니다. 카카오만의 복리후생, 직원 복지 정책이 있다면?
제가 카카오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합병 이전이라 300명 정도되는 회사였고 복지가 좋다기 보다, 복리후생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었어요. 반면 다음 같은 경우 워낙 복지가 좋은 회사였으니, 지금은 의료비 혜택, 재충전 휴가 같은 것들은 모두 있죠. 특징적인 것을 꼽으라면 스탠딩 데스크를 신청하면 설치를 해 준다는 거예요. 제가 대학시절 다쳐서 허리가 좋은 편이라 아닌데, 서서 일할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건 직원들 입장에서는 배려 받는다는 느낌이 들죠. 또 온라인 게시판 성격의 공간이 있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담당자를 소환해서 요청이나 문의, 건의를 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점도 재미있고요. 복리후생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을 말씀드리자면, ‘손들고 이동’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는데, 마케터가 필요할 때는 대자보를 올리죠. 그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어요. 일종의 내부 공모인 거죠. 그렇게 부서 이동이 자유로워요. 또 제가 광고사업팀에 있으면서 카카오택시 블랙의 업무를 해보고 싶다면 그쪽 조직장과 이야기를 해서 겸임 발령을 받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팀간 협업이나 이동이 자유로워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죠.
Q 일을 하면서 자기계발의 필요성도 느낄 텐데,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의 지원을 받아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어떻게 보면 없고, 어떻게 보면 있다고 할 수 있어요(웃음). 제 일이 디자인이나 기획이 아니잖아요. 영어나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사람들과 만나고 듣고 이야기하는 일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이야기 거리가 필요해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영화나 드라마, 연예 가십, 정치적 이슈 등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요. 문화생활, 게임 같은 거죠. 남들이 보면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죠(웃음).
Q 현재 본인이 카카오에서 가지고 있는 비전은 무엇인지? 또 자신의 장기적인 인생 목표 혹은 계획을 말해준다면?
다음과 합병 이전의 카카오는 광고주가 정보를 잘 알지 못했어요. 카카오의 광고는 얼마고, 수수료는 얼마고, 어떤 사이즈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지난해만 해도 100여 군데의 대행사를 만나 설명회를 하기도 했어요. 그때 제가 가진 비전이 있는데, 카카오하면 김범수 의장이 떠오르는 것처럼, 적어도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는 실무자라면 카카오에 뭘 물어보고 싶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매체 설명회나 강연처럼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람들 앞에 서려고 하죠.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설 때 오히려 신이 나더라고요. 그 외에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라면, 아프지 않고 사는 거예요. 저 말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Q 대학 졸업반 시절 취업을 준비할 당시를 떠올려 봤을 때, 지망하는 분야는 지금과 같았나요?
대학시절 졸업반 시절에는 줄곧 광고계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광고를 전공한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광고회사에 들어가서 AE를 할지 카피라이터를 할지 광고 음악을 제작할지 정해진 것이 없을 때도 무조건 광고계에서 일하고 싶어했죠. 사실 구체적으로는 CM송, 광고 음악에 가장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실용음악과에 갔어야 했는데, 잘 몰랐던 거죠(웃음).
Q 취업의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면접 혹은 테스트에서 낙방한 취업 실패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요. 황진 씨의 경우는 어떠셨나요?
저는 이력서가 통과된 확률이 높지 않았어요. 면접 연락을 받은 경우가 굉장히 드물었어요.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저뿐 아니라 모두 그런 줄 알았거든요(웃음). 대학 졸업생, 스펙 좋은 사람들이 전국에 많을 텐데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제가 한 군데 면접을 봤는데 친구가 세 군데 면접을 봤다면 그 친구가 세배 더 이력서를 썼구나 생각했어요. 그렇게 첫 회사로 광고대행사를 들어갔고 그 후로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스카우트로 이직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실패라고 생각되는 기억은 없어요.
Q 각각의 회사에서 경험한 취업 과정, 면접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일단 광고대행사 같은 경우는 업무능력, 좋은 포트폴리오, 토익 고득점 같은 조건 보다 그 회사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저도 거기서 지내면서 새롭게 면접을 보는 사람들을 봤을 때도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게임회사는 게임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했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게임을 아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게임을 파고들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거든요. 제가 게임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과 게임회사에 들어가던 시절에는 게임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게임회사에 들어가려면 게임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했고,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했죠. 미디어랩사 같은 경우는 가장 중요한 일이 매체를 많이 아는 것이었죠. 광고주의 니즈와 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당연히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시하는 면접을 봤죠.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절충안을 찾아내고, 원하는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는 대행사를 연결해 주려면 꼭 필요한 역량이라 생각해요. 제 경우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관계를 쌓고 유지하는 노력을 꾸준히 했어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술자리를 자주 갖는다거나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단지 만났을 때, 일을 할 때, 얼굴을 봤을 때 최선을 다해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고 그 인상이 틀어지지 않도록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려 노력했다는 거죠.
Q 직접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학생 때 이런 부분을 준비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사실 저는 학생때 취업을 위해 준비한 것이 없어요. 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걸 좋아했죠. 제게는 그때의 경험이 회사생활에서도 양분이 됐던 것 같아요. 예컨대 책을 읽는 이유가 누군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편리하게 얻기 위함이라면 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들어주며 그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타로점 같은 것을 봐주면서요(웃음). 그래서 어떤 것을 준비 못했다는 후회는 없어요.
Q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카오에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카카오의 인재상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희는 회사는 온라인으로 원하는 것을 건의하고 소통해요. 전혀 상관없는 부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 사이에서도 ‘제 생각은 그게 아닌데요’라고 글을 남길 수 있어야 하죠. 또 글을 읽고 곡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 그것을 해석할 줄 알고 오해 없이 풀어내는 능력도 필요하죠. 얼굴을 맞대고 상반된 의견을 이야기하면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자세, 그것을 카카오에서는 ‘충돌’이라고 이야기해요. 신뢰, 헌신, 충돌이라는 것이 저희 회사의 중요한 개념이에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돌을 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죠.
Q 동아리 활동같은 경험, 학교 교내외 활동 중에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어요. 굳이 꼽자면 지금은 없어지긴 했지만(웃음) 신세기 통신 017 마케팅인턴에 참여했던 것이 제 유일한 대학시절 교외활동인 듯하네요. 유학이나 어학연수 경험도 딱히 없고, 학창시절에는 줄곧 학생회 활동만 했어요. 1~2학년때 계속 학생회를 했고, 3학년 때 부학생회장, 4학년때는 학생회장으로 일했죠. 그때 경험이 많이 도움이 돼요. 학생회에서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들이 대부분 학생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잖아요(웃음).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때는 꼭 필요한 경험이 되더군요. 예를 들면, MT를 간다고 했을 때 최대한 많은 인원을 참가시키기 위해 좀더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숙박비를 줄이려고 협상을 하는 일 같은 것이죠. 그때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거였지만, 제가 하는 일이 그때 고민하고 해결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학생회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술제 준비를 한 것이었어요. 학생회는 무대와 틀만 짜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채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제가 주인공처럼 됐던 행사였죠. 선배들과 교수님들께 고생했다고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언론학부를 비롯해 타 학과 후배들 중에도 현재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을 듯 합니다. 마지막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력서가 통과되기 위한 스펙을 만드는 시간보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만드는 데 시간을 썼으면 좋겠어요. 대화하는 스킬이나 조금 더 다르게 보는 시선 같은 것들이요. 감히 얘기를 하자면,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요즘 후배들은 그런 능력들이 점점 더 부족해지는 게 보여서요. 모두 똑같이 생각하고 정답만 이야기하는게 당연하게 되니 아쉬운 점이 많아요. 특히 광고는 좀더 튀고 재미있어야 하잖아요. 저희 세대에 한창 썰렁 개그가 유행했는데, 그런게 사실 순발력이고 창의력이고 애드립능력이거든요. 압박면접에 들어갔을 때도 자연스럽게 받아 치려면 순발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죠.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치적으로 계산되는 스펙이 아니라 생활에 도움이되는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책, 드라마, 영상물을 보면서도 다르게 보는 시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한 거죠.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해봐야 느는 것들이죠. 남들이 보면 논다고 할 수도 있지만 특히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는 일을 지망한다면 ‘노는데 인색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자신 만의 역량을 쌓기 위한 황진 씨의 TIP
1. 인생은 타이밍을 잡는 감이 필요하다
’타이밍이 오면 잡기 위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자’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내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바로 나서는 것보다 그 기회가 가장 두드러질 때까지 기다린다거나, 불리한 상황이 찾아올 때면 매를 먼저 맞는 것과 같은 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감’을 익히기 위해서는 사실 회의, 대화뿐 아니라 영화, 웹툰 등을 보면서도 ‘저 친구는 이쯤 이런 말을 던질 거야’, ‘이 다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까?’와 같이 흐름을 상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2. 잘한다 잘한다 하면 진짜 잘하더라
주변에서 듣는 칭찬은 사람을 진짜 신나게 만든다. 하지만 칭찬에 인색한 우리 주변인들에게 기댈 바엔 자기 스스로 ‘난 이거 하나는 남들보다 잘해’라고 떠들고 다녀라. 일종의 포지셔닝이다. 본인에게 되돌아오는 부담감보다도 남들이 가지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해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진짜 더 잘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3. 궁금하면 찾아봐라.
세상이 너무나도 좋아졌기에 이제는 무엇이 궁금하든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이 단어는 어떤 한자를 쓰는지, 이 단어의 어원은 무엇인지, 지금 들렸던 노래를 부르던 가수의 데뷔곡, 그 시절의 히트 송, 그 히트 송의 작곡가… 이런 식으로 계속 가지를 치며 정보를 흡수해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짬이 나는 대로 위키백과 속에서 허우적거려 보아라. 그 시간 동안 읽어내려 간 모든 것들이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적절한 상황에서는 애드립으로 빛난다.
IT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하면 좋은 것들
1. 일상적인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은 다르다
특히나 다른 직능의 여러 부서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생기면 미리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약자나 그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슈 등에 대해 파악해야 대화가 커뮤니케이션으로 완성된다.
2. 가능성을 열어두자
아무래도 트렌드에 앞선 사람도 많고, 각양각색 관심사도 많은 곳이니 ‘호불호’를 너무 규정짓지 말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콘텐츠에 자신을 열어두어라.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도 읽어보고, 들어보고, 힘들어 보여도 부딪쳐봐라. 남들이 날 규정지을 수 없도록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자.
Information
채용 방법
입사지원>서류심사>1차면접>2차면접>영입확정
특징
서류심사_ 필요 요건 및 직무경력과 지원동기를 중심으로 심사
1차 면접_ 해당 팀장 및 실무진이 기술력을 심층 검증하는 면접
2차 면접_ 경영진 및 인사 면접
인재풀 제도
인재풀에 등록된 지원서는 직무별 영입 수요가 발생할 때 우선적으로 검토되며, 특정 직무에 적합할 경우 개별 연락 후 영입 절차가 진행
지원 관련 문의
recruit@kakao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