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동문은 2011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기술개발보다는 공정·장비 직군이 그의 적성과 더 잘 맞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판단은 옳았고, 그는 생산기술센터에서 5년여간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인정을 받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개발기획팀을 거쳐 현재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부서에 적응하며 매일 도전을 거듭하는 그의 이야기를 이곳에 담았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종을 찾아보세요
이종현 동문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직후였다. 특별히 생각해둔 직군은 없었지만, 우선은 학점을 올려야겠다는 계획부터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공과 계열 직무를 뽑는 기업에서는 학점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군대 가기 전에 관리를 잘 못 해서 학점이 낮았어요. 특히 남학생들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학점 관리더라고요. 학점이 어느 정도 안정권일 때 토익 공부도 시작했죠.”
이 동문은 대학 때 자신이 평범한 학생 중 한 명이었다고 회상했다. 특별히 참여한 외부 활동은 없지만, 전자공학부 축구 소모임 케사(KESA)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다들 축구만 하는 소모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시험기간이면 함께 공부도 하고, 면접이 잡히면 함께 스터디도 했죠. 그러면서 서로 많이 도와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어요. 사실 축구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운동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축구로 1등을 해본 적이 없네요. (웃음) 그래도 나름 준우승까지 한 적이 있긴 해요.”
이종현 동문은 2011년 졸업하던 해에 LG디스플레이에 취업했다. LG디스플레이 이외에 다른 회사 두 곳에도 합격했다. 그중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치나 네임밸류,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을 따져보다가 최종적으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하게 됐죠. 제가 졸업하던 시기에도 취업이 어렵긴 했지만, 지금만큼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운이 좀 따랐던 거겠죠?”
LG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으로 오기까지
이종현 동문은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 소속으로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는 생산 장비나 공장 설비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자동화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검사하는 직종이었다. 공장 시뮬레이션을 돌려 검사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사실 공정·장비 직군이 전자공학 전공과 크게 연관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개발 직군이 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쪽 계열로 입사를 희망하게 됐죠. 공정·장비 직군은 개발보다 노하우를 좀 더 요구하는 직무예요. 그런 면에서 입사 이후에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저 스스로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생산기술센터의 자동화 팀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야근이 꽤 많은 편이었다. 주말이 없을 때도 있었고, 11시에 퇴근하는 것이 일상인 경우도 많았다. 가장 오래 일한 곳이기도 하고, 가장 보람찬 업무를 수행했다고 회상했다.
“중국의 한 공장에 자동화를 검토한 적이 있어요. 1년에 석 달은 중국에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 체크하고 여러 검토 끝에 통과가 되고, 투자가 진행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그는 개발기획팀을 거쳐 현재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상품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직 적응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이 분야가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기획업무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기술적인 면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전공 지식이 필요하죠.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해요.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할 때도 있고, 장기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수시로 아이디어 제안을 하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이 있어서, 만족하며 일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가 없죠
이종현 동문은 후배들에게 취업이 힘들다고 원하지 않는 직군에 지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회사를 옮길 기회도 많겠지만, 기왕이면 하고 싶은 분야에 지원해야 떨어져도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또 회사 생활은 물론, 입사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입사할 때 틀린 답을 말해도 좋아요. 면접 보시는 분들이 맞는지, 틀렸는지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게 아니거든요. 중요한 건 내가 아는 걸 얼마나 논리적으로, 자신감 있게 말하느냐인 거 같아요. 그리고 회사와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면 좋아요. 10년 후의 나, 20년 후의 나, 그리고 맡은 일을 얼마나 잘 수행해낼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동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중요한 일을 할 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작은 마음가짐이지만, 이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일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매일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나가며 높은 성취를 쌓아나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