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와 소통할 때 가장 즐거워요”
방송할 때 그 누구보다 행복한 아나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대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전공을 살려 전력전자연구실의 연구에 참여도 해보고, 공무원 시험 준비도 생각했다. 수많은 방황을 겪던 어느 날 그녀의 귀에 들려온 말이 있다. 아나운서를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였다. 그렇게 그녀는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단 두 달 만에 한국경제TV에 합격했다. 한국경제TV를 시작으로 TBS, 국회방송, SBSCNBC, OBS, MBC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사에서 10년째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민희 아나운서의 이야기다. 누군가는 운이라 하지만, 그 누구보다 특별한 실력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아나운서 홍민희,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10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 홍민희
홍 아나운서는 현재는 MBC라디오 뉴스를 비롯해, OBS 데일리 생방송 <행복부동산연구소>프로그램과 아시아경제TV에서 <보험365> 등 약 10개 정도의 케이블 채널에서 활동 중이다. 홍 아나운서는 “한때 케이블 채널 여기저기에서 틀면 나온다고 해서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다”며 웃어 보였다. 여러 방송에서 그녀를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 아나운서는 그 이유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입사했을 때부터 신입답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고 선배님들이 말씀하셨어요.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도 모두 정형화되지 않은 신선함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녀는 입사하자마자 데일리 생방송에 투입될 만큼 주목받았다. 신입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방송을 하면 다 잊고 행복해진다”고 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제 방송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접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길에서나 식당에서 ‘방송 잘 보고 있다’,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씀해주시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해요. 간혹 회사에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감사하죠.”
1인 미디어와 사업가 홍민희
홍 아나운서는 한국경제TV에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때 직접 소통의 즐거움 느낀 홍 아나운서는 이후 몇몇 아프리카TV 채널의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대범의 <대범한 TV>와 최군의 <최군 TV>에 출연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어요. 1인 미디어의 힘을 체험할 수 있었죠. 그래서 2014년에 마음이 맞았던 후배 신지은 아나운서와 함께 <잇걸즈>라는 채널을 운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한류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다. 외국인을 초청한 한국 문화 체험도 하고, 한복을 입고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음식 체험도 했다. K뷰티 열풍이 한창일 때에는 뷰티 콘텐츠도 도전했다. 피부과 체험기와 제품 소개, 패션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팁을 시청자들과 공유했다. 그때 몇몇 시청자로부터 구매 문의가 들어왔고, 그것이 홍 아나운서가 뷰티 사업에 뛰어들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
“쉽고, 빠르지만 특별한 관리를 받은 것 같은 기능성 마스크 팩을 만들기로 했어요.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2차 생산과 수출을 담당하고요, 저희는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해요. 현재 미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어요. 반응도 꽤 좋죠.”
국민대 선배 홍민희의 아름다운 조언
그녀는 아나운서, 아프리카TV BJ, 사업가 등에 그치지 않고, (주)한국창업진흥협회 정회원 및 홍보대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통일의 별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MBC <랭킹쇼 1,2,3>에 조치원 복사꽃 아가씨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녀도 “프리랜서다 보니 심리적, 경제적인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고민이 많을 때는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스케줄이 맞을 때는 봉사활동을 해요.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하게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죠.”
현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과 자신의 또 다른 사업을 꿈꾸고 있다는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TV도 잠정 휴식기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 어떤 아이디어로 애청자들을 다시 찾을지 모른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진정성 있는 조언을 했다. “요즘 학생들은 토익, 인턴십, 자격증 등을 열심히 하지만, 그건 모든 대학생들이 다 하는 거잖아요. 더 중요한 건 자신만의 스펙을 키우는 것이에요. 플리마켓에서 꽃을 팔아도 좋고, 여행한 것을 토대로 여행책을 내는 것도 좋아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면접관의 눈에 띄는 법이거든요.”
더불어 홍 아나운서는 “다양한 인맥과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내 사람 챙기기도 바쁜데, 싫은 사람까지 챙기기 귀찮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싫은 사람도 좋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다 보면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죠. 어떤 관계든 좋게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세상은 좁고, 그 사람을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잖아요. 후배 여러분들도 일상의 아주 작은 만남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