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스펙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그가 국내 IT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LG CNS에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얻은 경험 덕분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만 한번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직접 경험으로 얻는 지식이다. LG CNS 데이터 베이스 아키텍처(data base architecture, DBA)팀에서 근무하는 그를 만나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도전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LG CNS는 지난 2010년 ‘스마트 기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한 이후 스마트 그린 솔루션,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 일원으로서 심기성 씨의 역할은 기업과 공공기관 고객이 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베이스를 관리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편리하게 사용하는 IT기술들은 사실 심기성 씨와 같은 전문 인력들이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낸 것들이다. 이제 2년 차 사원으로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IT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심기성 씨의 표정은 의욕에 넘쳐 있었다.
기업고객을 상대하는 기업이라 일반 대중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기업이긴 해요. 그래도 저희 회사가 하는 사업 중 대중적인 것을 말씀 드리자면, 서울시 교통카드(T-money)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들 수 있어요. 이처럼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주는 거죠. 은행에서 사용하는 ATM기도 마찬가지에요. IT가 적용되는 모든 산업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는 전기차 쉐어링 사업도 하고 있어요. 무인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죠.
저는 지금 LG디스플레이의 IT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서 파주에 파견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LG CNS에서 제가 몸담고 있는 팀은 데이터 베이스 아키텍처 팀인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팀원 중 필요한 인원이 투입되는 식으로 업무가 이뤄지죠. 저희 집은 경기도 의왕이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제공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출퇴근은 대체로 고객사에 맞추는 편이라 현재는 8시 30분에 출근해서 5시 30분에 퇴근을 하고 있죠. 하루 일과는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가 이뤄지다 보니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아요. 우선 아침에 출근을 하면 제가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가 문제없이 가동이 되는지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먼저에요. 그 다음 프로젝트 리더와 팀원들과 함께 모여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개인 업무를 보게 됩니다. 저희 같은 경우 주기적으로 정해진 업무가 있다기 보다, 전체적인 프로젝트 일정이 있으면 그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테스트를 해야 한다 하면 며칠 동안은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인원과 협의를 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진행을 해야 하거든요. 정말 바쁠 때는 하루 종일 매달려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IT 기술과 관련 되어 제가 모르는 것은 찾아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요. 일반적으로 업무에 대한 가이드는 있지만, IT분야의 특성상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항상 대비를 해야 해서 긴장감도 돌고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손실이 엄청 날수 있거든요.
입사 후 근무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업무 시스템이 굉장히 체계적이라는 것이었어요. 서로 업무를 협의하는데 절차가 완벽하게 짜여 있어서, 학생 때 했던 것처럼 한가지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완벽하게 나눠져 있고 그에 따른 책임과 권리가 많이 부여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아무리 사원이라도 제 담당 역할에 대해서는 선배들도 존중해 주시거든요. 또 IT기업임에도 특이한 점은 IT 관련 전공이 아닌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거예요. 물론 기술적인 면이 중요하지만 사실, 컴퓨터 관련 전공했다고 해서 IT분야를 완벽하게 다 안다고 할 수 없거든요. 여러 다른 분야 기업의 일을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각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는 점은 제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에요. 실제로 제가 볼 때 저희 회사에 IT 관련 전공자들은 50%를 밑돌고 있다고 생각해요. IT기업이라서 꼭 IT 관련 전공자만 일한다는 것은 오해라는 거죠.
회사에 입사해서 제일 큰 자부심은 LG CNS가 대한민국 최고의 IT 서비스 회사라는 사실이었어요. 그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크죠. 물론 어느 기업의 기술력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최고의 기업에서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참여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특히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구성 돼 있는 시스템을 접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죠. 또 제 경우는 DBA라는 직무를 수행하다 보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다 보면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기도 해서 그만큼 경쟁력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실제 회사 선배 분들 중에는 데이터 베이스 관련 전문 서적을 집필하신 분들이 꽤 있어요. 회사 내에 뛰어난 선배들이 계시지만 저 역시도 열심히 노력해서 그 못지 않은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현재 제 가장 큰 목표에요.
일단 저희 팀의 경우는 파견을 나가는 일이 많다는 것이에요.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다 보니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우선 관리자인 PM(project manager)이 각 전문 분야 팀으로 필요한 개발자, 서버 관리자, 업무분석가, 테스트 인원 등을 요청해요. 짧게는 1~2주, 길게는 1~2년 동안 임시의 프로젝트 팀이 결성되는 거죠, 원래 팀에서도 팀원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프로젝트 팀에서도 팀원들이 있으니 다양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다음 프로젝트를 할 때 동일한 팀원을 만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죠. 여러 지역을 다니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협업한다는 것도 제 일의 특징이에요. 그러다 보니 업무 평가도 원래 팀 내의 평가가 있고, 프로젝트 팀에서의 평가가 따로 이뤄져요. 다면적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셈이죠. 또 그 외에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치를 달성하는지 여부도 평가 항목의 하나가 되기도 하고요.
각자의 역할이 확실하니 상향식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프로젝트도 단계별로 이뤄지고, 그에 맞는 업무를 지시하고 평가하는 것을 PM이 담당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PM과의 소통이에요. 또 팀원들과는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원래 팀원들과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은 정보공유회의라는 모임을 하기도 하고, 팀 별로 소모임을 만들어 학습을 하기도 해요. 회사 안에서도 학습 팀을 만들어 지식 공유를 할 수도 있고요. 또 신입사원 같은 경우는 멘토링 제도가 있어서 과장, 대리님들이 신입사원들을 위해 회사 문화와 업무 적응을 위한 멘토가 되어주시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각자 프로젝트를 하는 한편으로, 팀 내에서 제가 어떤 프로젝트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있고요. 파견이 잦다 보니 만나서 하기는 힘들지만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 공유를 하죠.
아직은 경험이 없지만, 해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종종 있어요. 유럽이나, 중국, 브라질 등을 요즘 많이 나가고요. 해외 출장 인원을 선발하는 데는 연차와는 상관이 없어요. 팀 리더나 PM이 개개인의 역량을 판단해서 결정하죠. 저 같은 사원이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해외 출장을 언제 나갈지 모르니, 그래서 더욱 제 역할을 잘 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죠. 해외 출장을 위해서는 물론 언어도 중요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기술적인 면이 더 중요해요. 개발하는 인원이 어떤 기술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물었을 때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제 역할이거든요. 하지만 저 외에 시스템을 이해하고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언어가 필수적이에요. 그래서 아랍어나 러시아어 등 언어학 전공자들도 많아요. 외국 같은 경우 단순히 시스템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도 이해 해야 하니까요.
우선적으로 업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업무 가이드북을 살펴보고 있고요. 또 DBA에서도 여러 종류의 툴이 있어요. 그 툴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툴에 맞게 교육도 듣고 자격증도 따야 해요. 요즘에는 데이터 베이스 관리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OCP(Oracle Certified Professional)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공부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아요.
가장 많이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인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큰 범위에서 IT 분야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죠. 실제로 공모전을 준비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봤다는 경험은 회사 면접에서도 좋은 장점으로 부각이 됐어요. 면접관들은 프로젝트에서 제가 맡은 역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했던 경험 등에 특히 관심을 가졌거든요. 인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을 할 당시에는 학교에서 지원받은 룸에서 장비를 세팅하고 대회에서 지원받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저희가 한 것은 우편배달 로봇이었어요.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들을 적용해 나가면서 공모전을 치러 낸 것은 큰 경험이었어요.
사실 전 영어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1년을 휴학하면서 인도와 네팔 배낭여행을 다녀온 것이 큰 경험이 됐죠. 공모전 준비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또 학과 수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학점이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공 과목은 완벽하게 공부했어요. 그 외에는 기본적인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따고, 영어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수준만 준비한 것이 전부죠. 조목조목 따져보면 제가 준비한 스펙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IT라는 전문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공부했고, 나름대로 IT기업 취업을 위한 준비는 확실히 했다고 자부해요.
저희 회사는 학습을 굉장히 중요시 해요. 업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자세를 중요시하죠. IT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은 끊임없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나중에 제 팀장님이 되셨는데, 저도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팀장님 말씀은 “가르쳤을 때 배울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오래도록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중요했다”는 것이었어요. 제 경우 성실히 공부하면서도, 오랫동안 의욕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하시더군요.
2개월 동안 인도와 네팔을 여행했어요. 휴학을 하고 3월에 갔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학생들 보다는 직장을 쉬고 터닝포인트 삼아 배낭여행을 오신 30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 분들을 통해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죠. 특히 당시 저는 군대를 막 제대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거든요. 노천이나 옥상 카페에 앉아 많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어요. 또 네팔에서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트레킹을 한 것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몸에 무리가 많이 와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 때는 ‘지금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고생을 한 셈이죠. 또 인도와 네팔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낙후 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현대적인 풍경과 빈곤한 현실이 혼재 되어 있는 것을 보며 특별한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살아 온 삶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관점으로 보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게 시야를 넓힌 것이 큰 소득이었던 것 같아요.
우선 입사 원서를 접수를 하고 자기소개서를 내는 것은 다른 기업과 비슷해요. 그 다음 적성검사 시험을 보고 1차 면접으로 실무면접을 보죠. 3명의 면접관 앞에 홀로 앉아서 진행되는 방식인데, 그때 공모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인데, 역시 실무적인 내용이 포함 된 면접으로 진행이 되요. 구체적으로 IT에 집중된 질문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IT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말하게 되는 질문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이 분야에 지원한 이유와 그 분야의 10년 후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 같은 거예요. 굳이 IT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LG CNS에 지원을 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뭘 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죠.
실무면접이었죠. 제 자기소개서 내용을 보고 공모전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역할과 느꼈던 점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더군요. 가장 당황스러웠던 질문은 ‘한 인원이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프로젝트 전체 일정에 차질을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였어요. 정답이 없는 양면적인 질문이라 좀 당황하긴 했지만, 제 대답은 ‘우선적으로 그 일에서는 배제하고 다른 인원으로 대체하지만, 그 인원에 대해서는 잘하는 인원과 멘토링을 통해 협업을 해 나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겠다’였어요. 프로젝트에 차질이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였죠. 실제 예전에 공모전 준비를 해가면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 경험에서 느낀 바대로 대답을 했고, 그래서 더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된 것 같아요.
IVF라는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어요. 종교적인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아요. 일단 다양한 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안에서도 역할을 맡아 후배들을 챙겨주고 행사진행을 하기도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요. 그 때 경험들이 제가 공모전에 나가서 발표하는데 큰 도움을 줬어요. 또 IT분야에만 고립되어 있던 제 관심사가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사고방식을 경험하면서 넓어지기도 했고요. 돌이켜 보면 생각의 폭을 넓혔던 시간인 것 같네요.
다른 IT기업에 지원했었는데, 그 기업은 면접 때 요구했던 자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 준비를 해 놓고 깜박 잊고 가져가지 못했죠. 더구나 단체 면접이었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비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두각도 내지 못하고 자료 준비도 미비했던 거죠. 스스로도 많이 당황해 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또 다른 기업에서는 적성검사에서 떨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담담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LG CNS의 경우는 사실 모든 취업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봤는데, 잘 된 셈이죠.
꼭 인턴이 아니더라도 IT에 관련된 분야에서 학생 신분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거든요. 개인들이 모여서 동호회를 만들어 대회에 나갈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발표할 수도 있고요. 제 경우는 그런 경험을 4학년이 돼서 하다 보니 취업에만 포커스를 맞춰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고, 재미도 느낄 새가 없었어요. 2~3학년 즈음 하고 싶고 즐거운, 관심 있는 동호회 활동을 했다면 더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꿈을 설정하는데도 더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동아리 활동인 듯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인관계 경험을 쌓았던 것은 회사에 들어가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특히 IT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법을 배웠다고 할까요? 또 하나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대학원 선배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에요. 교수님과 주기적으로 미팅하고 논문에 대해 연구해 나가면서 코멘트도 듣고 뭔가를 학습하는 방법이나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죠. 돌이켜 보면 여행도 그렇고 모든 경험이 크고 작은 자극이 됐고 도움이 됐어요.
제 스펙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요. 물론 좋은 스펙을 쌓는 것도 성실성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LG CNS 같이 전문성이 중요한 기업이라면 자신이 정말 관심이 있고 그것에 대한 열의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열정을 보인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받아줄 수 있는 이해력이 있다는 것이 제가 경험상 느낀 점이에요. 실제 일을 해보면서 더 잘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사실 저 역시 취업 전까지는 스펙이 다양하지 못한 것에 기가 눌려있었어요. 그래도 면접을 볼 때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냐’는 질문을 받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 없이 다 했거든요.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할지 긴장하게 되는데, 체득화 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든지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몸으로 익히고 경험한 것이 더 진정성 있게 표현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