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 규제 등의 법안이 시행되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두드러졌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소재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박현정 동문이 운영하고 있는 ‘공장’은 디자인 문구 스튜디오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제품을 판매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박현정 동문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 미술학부 회화전공을 졸업하고,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전공을 졸업한 박현정입니다. 현재 ‘공장’이라는 디자인 문구 스튜디오를 16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Q. ‘공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A. 공장에서는 노트, 다이어리 등 여러 문구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을 생각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거예요. 특히 노트나 다이어리는 종이를 사용하잖아요. 이때 재생지 위주로 사용해요. 제작 과정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디자인 제품에도 환경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들에게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과정 자체가 다른 회사와는 다르지 않지만, 재료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제시해서 디자인하는 편이죠.
Q. 에코디자인 분야가 과거에는 많이 생소했을 것 같은데요. 이를 창업의 주 아이템으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원에서 그린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환경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리고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고요. 에코디자인을 사업 전략으로 생각했다기보다는 디자이너가 환경을 고려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해 디자인에 접목한 것이에요. 예를 들어 종이를 재생지로 바꾸고, 제품 사이즈를 규격화하고, 인쇄를 콩기름 잉크로 인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바꾸었습니다.
Q. 대학 시절 참여한 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학부 시절 과내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고 암실에서 현상과 인화를 직접해보고, 전시도 하였습니다.
Q. 학부를 졸업한 이후에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학부를 졸업하고, 진로에 대해 여러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우연히 윤호섭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됐죠.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재활용 디자인이나 에코디자인만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는데요.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역량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창업하기까지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지금의 저는 교수님 덕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창업을 하면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아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결혼하기 전에는 자전거도 타고, 친구도 만나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현재는 육아가 주된 업무라 시간이 나면 무조건 쉬는 것 같아요. (웃음) 하지만 틈이 날 때마다 운동으로 건강하게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이게 ‘이것만큼은 꼭 염두하라!’고 권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더불어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진부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저는 작은 실패들을 겪어왔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고요. 저도 대학졸업 후 1년을 넘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며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꾸자꾸 도전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이 열렸습니다. 젊음의 에너지를 믿고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박현정 동문님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새로운 스튜디오로 이사한 지 3년이 다 됐습니다. 쇼룸 오픈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어요. 많은 것을 준비 중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해요.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조만간 서대문구 연희동에 오픈 할 디자인 문구 숍이에요. 그리고 첫째 딸아이가 벌써 5살이 됐습니다. 아이를 키웠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위한 브랜드와 제품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