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한 기쁨을 만들어 보세요!
국가 외교 정책에 도움 되고파
어릴 적 날아가는 비행기만 봐도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김지현 동문, 그녀는 국민대학교 경영학부에 입학하자 외국 탐방에 대한 설렘을 현실로 이뤘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복수학위 취득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여름 계절학기 수강, 시드니 대학 탐방 등 학교의 국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국립공원 환경보호 봉사단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외국체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는 서울시청 정보기획담당관에서 국제교류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외교, 동맹, 안보에 대한 지식을 더하기 위해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국제관계·안보 석사 과정을 밟으며 자신의 꿈을 확장하는 중이다.
호기로운 대학생의 외국 탐방
김지현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국민대학교가 오리건대학교와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민대학교 경영학부에 지원하는 것은 그녀에게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학위 하나를 더 받겠다는 욕심으로 입학한 대학교에서 그녀는 외국 탐방 경험을 많이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학교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다른 학생에 비해 특출난 것도 없었는데, 1학년 때부터 하이델베르크 대학 여름 계절학기 수강, 시드니 대학 탐방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거든요. 대학생 때 등록금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방법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국제교류, 취업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것 같아요. 많은 후배들도 매의 눈으로 학과 홈페이지와 국제교류, 취업 센터 홈페이지를 살피고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오리건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경영을 세부 전공으로 삼고, 경제학을 부전공했다. 스포츠 경영이 그녀에게 당장 필요하진 않았지만 좋아하고, 즐거웠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홍콩계 무역회사 리앤펑에서 MR(Market Representative) 인턴으로 근무했다. 당시 그녀는 바이어였던 토미힐피거 브랜드에서 원하는 가격대, 품질, 물량 등을 조사하고, 그들이 원하는 스펙의 옷을 만들 수 있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학생 때 제 특기(특별한 기쁨)가 될 수 있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많이 쏟았어요. 그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졌고, 면접에서도 할 말이 많아졌죠.”
서울시청 공무원이 되기까지
그녀는 30년 동안 군산시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막연히 공무원이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되었지만 한편으로 지루한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엔 경영학을 공부했으니 대기업 위주로 취업의 문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면접 한 번 보지 못한 채 서류 전형만 30번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무조건 경영지원, 전략경영 부서로만 원서를 넣었죠.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졌어요. (웃음) 제 능력과 적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군산시청 국제교류 전문요원 지원공고가 떴고, 주변 사람들이 저의 밝은 성격과 영어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며 권유했죠. 원서와 통·번역 시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고, 군산시청에서 국제기구, 미군 관련 업무, 외국 지자체 교류 및 시장 통역을 담당했어요. 이 경력을 발판 삼아 서울시청으로 이직하게 되었죠. 제가 추진하는 업무가 시와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걸 보며 자부심과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공무원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공공기관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수백 명의 임기제 전문직 공모하고 있으며, 직급은 9급에서 1급까지 다양하다.
서울시청 정보기획담당관에서 근무하며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이 서울시청은 야근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 일이 많아 퇴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교류 업무를 맡은 김지현 동문은 야근도 있지만, 업무 특성상 종종 해외 출장을 나가곤 한다.
“1년에 두 번 이상 해외 출장을 가요. 올해는 열린 정부와 관련해서 워싱턴 D.C로 워크숍을 갔고, 스마트시티 컨퍼런스 관련 업무로 러시아 출장을 갔죠. 미팅이나 출장 아니면 주로 메일로 업무를 해요. 얼마 전에는 용역업체와 서울 스마트 시티 동영상을 제작했고, 현재 서울 스마트시티 해외 홍보 계획 수립에 힘쓰고 있어요.”
김지현씨는 서울시가 세계 스마트시티 어워드 본상을 탔을 때를 입사 이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서울시의 우수 스마트 시티 사업을 찾아내고, 동료 상사들의 조언을 얻어 지원서를 작성하며 만든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때 보람차기도 했지만, 윗분들을 모시고 해외로 가야 해서 비행기 표부터 숙박, 동선, 커뮤니케이션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신경 써야 했죠. 그래서 출장 내내 실수할까 봐 신경이 곤두섰던 기억이 나요.”
김지현씨가 공공기관에서만 일한 지 5년째다. 통번역에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그녀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일에 도전했다. 해외 봉사활동, 인턴십, 복수학위 등을 찾아 젊음과 열정을 투자한 것. 신문사, 방송사, 학교 등 홈페이지를 방문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포럼, 세미나 등의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대부분 무료지만, 거물급 인사가 연사로 오는 컨퍼런스에는 참석비가 백만 원이 넘기도 해요. 정말 가고 싶다면 주최 측에 이메일을 보내세요. 저는 다양한 곳에 문을 두드렸고, 조선일보의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 SBS 서울 디지털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때 만난 연사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고요. 물론 거절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학생만의 특권을 패기를 갖고 힘차게 두드렸으면 좋겠어요.”
“힘들수록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그 어떤 충고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무기력에 빠지지 말고 무엇이든 했으면 좋겠어요. 코난 오브라이언의 ”Work hard, be kind, and amazing things will happen(열심히 일하고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라,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그 놀라운 일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좋아하는 것을 찾길 바라요. 힘든 상황도 끝나는 순간이 있거든요. 두려워 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