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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 VISION

재학생 모두 전공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제도 대폭 개선

(국민대학교 나창순 교무처장)

최고의 튜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충실한 기본기 아닐까.
학생 수요 중심의 교육 제도 운영, 그리고 교원의 연구 성과 강화.
우리 대학의 ‘기본’을 책임지고 있는 교무처 나창순 처장을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교무처장 겸 교직과정 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건축시스템전공 나창순 교수입니다.

Q. 최근 대학을 둘러싼 교육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교무처의 전략 방향은 무엇인가요?

A. 대학 발전의 양대 축은 결국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입니다. 학령인구의 급감,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 변화에 따라 대학 교육은 더 이상 기존의 방식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교무처에서는 ‘교육 수요자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 혁신’과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여러 제도들을 혁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교육 혁신’의 중심에는 전공자율선택제가 있습니다. 과거의 교육행정이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수요자, 즉 학생의 관점에서의 교육 제도가 마련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원 성과 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성과 기반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전공자율선택제로 우리 대학이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는데요.

A. 네. 우리 대학은 정승렬 총장께서 2023년 9월 취임과 동시에 신입생의 30%를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하겠다는 취지하에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본격 도입했습니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대학 전공자율선택제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형대학, 체육대학, 예술대학 등 3개의 단과대학이 고르게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어요. 궁극적으로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특정 인기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 가능성도 사전에 고려하여, 전공별 수요 예측 및 분반 수 조정 등 제도 시행에 따른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신입생들이 안정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전공탐색 박람회도 모두 그런 취지를 반영한 행사입니다.

이렇게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학생들이 학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우리 대학은 ‘K*-스마트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 요건 및 수강 과목 등에 대한 맞춤형 진로·학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도를 만들어 학생들을 선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주도적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신입생 외에 재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신입생 외에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전공자율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재학중 1회에 한정했던 전부 · 전과제도를 횟수 제한 없이 재학 중 8차 학기 전이라면 연 2회씩 매 학기 지원 가능하도록 대폭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해외 학습 및 인턴십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고, 동시에 원하는 전공으로의 전과를 지원하는 오메가스쿨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이 제도는 G-PBL(Global 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을 기반으로 하며, 학생들이 글로벌 경험과 진로 탐색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과를 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자기설계연계전공’ 및 ‘융합전공’ 제도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코로나 펜데믹 이후 대학의 수업 방식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A. 코로나 펜데믹 이후 우리 대학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가상대학(e-Campus) 시스템을 활용하여 모든 수업을 신속하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빠른 대응을 통해 학사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한 우수사례로 MBC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지요.

대부분의 수업이 다시 오프라인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되었지만, 이러한 위기 대응 경험은 교육 체계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대학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원격수업, 혼합수업, 하이브리드 수업 등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다양한 수업 형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습수업도 온라인에서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Virtual Class’와 같은 가상 실습 환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개별 상황과 학습 스타일에 맞추어 유연하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Q. 우수 교원 확보와 연구 경쟁력 강화를 말씀하셨는데 이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대표적으로는 ‘석학교수 제도’와 ‘명예석학교수 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석학교수 제도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유한 교원이 연구 및 후학 양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창출은 물론, 학문 후속세대 육성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명예석학교수 제도는 정년퇴직 이후에도 학문적으로 활발한 교수님들께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식과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계승되는 교육·연구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체계도 대폭 개선했습니다. Top-tier 우수 논문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금액을 대폭 늘렸고, 논문 기여도 산정 시 대학원생 및 외국 연구 인력 기여분을 제외함으로써, 교원 개인에게 실질적 보상이 더 크게 돌아가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무빙 타겟(Moving Target)’ 제도를 통해 각 학문 분야의 특수성과 변화하는 연구 환경을 반영한 동적 평가지표를 주기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분야별 목표 기준치를 달성한 교원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신임 교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공정성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다각도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비 합격자 제도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성과연동형 급여 체계를 통해 우수 연구 교원은 기존 호봉제 대비 높은 보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연한 급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선진적인 제도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Q.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앙일보 대학 평가에 교육과 연구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A. 이번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10위권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중도 탈락률’은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문제를 넘어,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 머물고 싶은 대학이 되는 것이 선행 과제입니다. 입학 당시부터 재 입시를 염두에 두고 들어오는 신입생들, 혹은 아직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담임 교수 및 선배와의 지속적인 만남과 상담, 생활 밀착형 학사지도가 뒷받침된다면 중도 탈락률을 점차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연구 경쟁력은 중앙일보 평가뿐만 아니라 세계 대학 평가에서 순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중앙일보 평가에서는 연구 항목의 세부 지표들이 전체 순위 13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QS, THE 등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전반적인 경쟁력이 더욱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연구 경쟁력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보완은 단기적인 순위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대학들마다 학위수여식 행사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우리 대학이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A. 학위수여식은 대학 생활의 완성을 기념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임에도 다소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위수여식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고자 교무처, 대외협력처, 총무처 등 주요 부서의 공동 기획을 통해 행사의 취지와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하였습니다. 졸업생들이 대학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새로운 출발을 향한 진정한 응원을 받아야 하니까요.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는 가수 이효리 동문이 축사와 응원 노래로 졸업생들과 진심을 나누며 큰 감동을 전했고,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는 동문은 아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김우진 양궁 선수가 축사를 맡아, 우리 대학만의 특색을 담은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졸업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자긍심을 남기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식이 다른 대학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보직을 맡으신 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요약하신다면?

A. 지난 2년간 전공자율선택제의 도입, 각종 학사제도 및 규정 개선, 인센티브 및 성과연동형 급여체계 도입을 비롯해 연구 성과 제도의 혁신까지,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기에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갔던 시간이었습니다.

교무 행정의 특성상,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성과’라는 표현보다는 ‘소회’와 ‘기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더 이상 국내 경쟁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과와 혁신적인 제도의 운영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준 강화 과정에서 일부 신임 교원들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며 뛰어난 성취를 이뤄내고 있는 후배 교수님들의 모습은 큰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모인다면, 우리 대학은 머지않아 누구나 인정하는 우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교무처는 앞으로도 그 중심에서, 명문대학에 걸맞은 학사제도와 행정 운영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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