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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KMU VISION

우리 대학의 장기적인
핵심 성장 동력은 글로벌

(국민대학교 김병준 국제교류처장)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제교류처장을 맡고 있는 행정학과 김병준 교수입니다.

Q2. 지난 10월 개교기념식 때 발표된 중장기 발전 계획 ‘KMU VISION 2035: EDGE’에서
G가 글로벌 역량을 뜻할 정도로 학교 차원에서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A. 지금 대학의 경쟁 환경에서는 더 이상 국내와 해외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대학이 강조하고 있는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 조성”은 물리적인 국경을 허무는 것을 포함해, 교육·연구·캠퍼스 전반이 자연스럽게 글로벌하게 연결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교환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과 교수님의 글로벌 연구 경쟁력, 캠퍼스의 다문화·포용 환경, 그리고 대학의 운영 시스템까지 모두를 포괄하는 거시적인 개념입니다.

결국 ‘글로벌 역량’은 교육, 연구, 캠퍼스 문화와 분리해서 볼 수 없으며,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우리 대학의 진정한 국제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3. 그렇다면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교원의 연구 역량 강화입니다. 우리 대학은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이는 중앙일보 대학평가(2024년 종합 13위)와 같은 지표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이 최근 THE, QS 등 세계대학평가 지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핵심은 결국 우리 연구자들의 국제적인 연구 평판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교수님의 연구성과가 신속하게 정리되고,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요약되어 해외에 효과적으로 홍보될 수 있는 체계적인 내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국제교류처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학 본부와 단과대학, 연구 지원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교육과 연구, 행정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글로벌 역량’이라는 목표가 현실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글로벌 프로그램 SEA:ME와 G-PBL도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습니다.

A. 우리 대학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기업가정신 DNA를 가진 인재를 육성한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진행하는 SEA:ME와 미국에서 진행하는 G-PBL은 이것을 반영한 가장 좋은 사례입니다.

SEA:ME(Software Engineering in Automotive and Mobility Ecosystems) 프로그램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추진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1년 이내에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로의 취업 준비를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생들을 1년간 독일 42 볼프스부르크 캠퍼스로 파견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G-PBL(Global Project based Learning) 프로그램은, 산업계 현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 기술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 대학만의 특화된 국제 교육 커리큘럼입니다.

학생들은 약 1년간 미국 현지에서 체류하며 Southern California 및 실리콘벨리 지역의 기업, 대학 연구소에 소속된 멘토단 개인별 멘토링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을 갖춘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 뿐 아니라 현지 기업 또는 기관과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됩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유력 언론사에서 해외 현장 취재를 왔을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5. 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나 복수학위제의 운영 현황이 궁금합니다.

A.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미주, 유럽, 아시아 주요 대학들과의 학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에게는 글로벌 학습 기회를, 교수진에게는 국제적 연구 협력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 과거에는 미국을 포함하여 다양한 국가와 복수학위제도가 운영되었으나 최근 한국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로 인해 그 수가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 일본 킨다이대학(Kindai University),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Zhejiang Yuexiu 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독일 하이텔베르그 대학(SRH University Heidelberg), 캐나다 메모리얼대학(Memorial University of Newfoundland) 등과 복수학위를 운영 중이고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편입니다.

Q6. 그렇다면, 최근의 대표적인 운영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리 대학이 특히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분야는 모빌리티, 바이오, 비즈니스IT입니다.
우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정보통신대학교와는 글로벌비즈니스IT학과를 공동 설립해 커리큘럼을 함께 개발하고, 교수진 양성과 국제 해커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 창업과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스타트업·E-비즈니스 학과를 신설하고, 창업 교육 콘텐츠와 공무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학위과정 제공을 넘어, 현지 정부·기관과 연계하여 교육과 연구, 정책·행정 역량 강화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올해 초에는 일본 도쿄에서 유엔대학교(UN University)와 글로벌 연구·교육 협력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혁신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국제 학술대회를 추진하고,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공동·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국제연합(UN) 산하 유엔대학교와 함께 서울에 ‘UNU Seoul’을 설립해, 한국 내 거점 캠퍼스로 발전시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동연구 참여와 성과에 대한 교원 평가 가중치를 높이고,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대한 별도 평가 항목을 신설하는 등 업적평가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수진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장기 교류에 참여하는 경우 안식년 연구 지원을 강화하는 등, 우리 대학 교수님들이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국제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우리 대학은 실질적인 국제화를 위해 다문화?포용적 캠퍼스 조성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곡 글로벌 가족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내국인 학생, 외국인 유학생, 그리고 교직원이 한 팀을 이루어 ‘가족’처럼 교류하면서 한 학기 동안 학업 멘토링, 문화 체험, 생활 지원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중국, 몽골, 베트남, 유럽, 유라시아 문화권 학생들과 정부초청 장학생 등 매 학기 100여 명의 유학생이 10개 팀으로 나누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시작된 이후 유학생들의 학업 적응과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내·외국인 학생 간 교류 활성화, 교직원의 학생 지원 역량 강화,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적 대학문화 확산에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문화 포용 캠퍼스 실현과 국제화라는 대학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울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 동기와 성취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반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차별 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Q8.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A.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과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드림(Dream)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이나 성적경고자 등 학업적·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해 학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한국인 또는 모국인 선배와의 맞춤형 튜터링과 집중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단순히 학업 역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유학생이 국민대학교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매 학기 400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학생들은 실제로 ‘돌봄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체감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이 학교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후배 유학생을 돕는 등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이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Q9. 지난 9월에는 아시아올림픽대학원을 개원하기도 했습니다.

A. 우리 대학 아시아올림픽대학원은 아시아 지역 최초로 OCA 인증 받은 올림픽 대학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개원식에도 이정수(쇼트트랙·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서영우(봅슬레이·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김소영(배드민턴·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남용(하키·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준용(크라쉬·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첫 신입생으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올림픽대학원은 글로벌 스포츠 거버넌스와 ESG 분야를 선도하며, 국제스포츠 기구와 협력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체육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향후에는 외국인 전형 도입과 박사과정 개설을 추진하고, 국제 교육·연구 협력 플랫폼 구축, 학술 세미나 활성화, ESG와 인공지능(AI) 융합 과정 개설, OCA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한 국제 인증 확대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이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대한민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동시에,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으로 인해 고급 기술 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대학은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 융합 교육 철학이라는 분명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 역량을 지닌 우수한 교수님을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학문 분야별로 주요 대학 실적을 평가 지표로 삼는 ‘무빙 타겟(Moving Target)’ 제도를 운영하여 교원 평가 및 보상제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제도를 해외 우수교원 유치 및 정착 지원의 핵심 기반으로 삼아, 국제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교원에게 채용·승진·연봉 및 연구지원에서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 제도는 연구 분야별로 평가 기준 값을 달리해 분야별 차등을 해소하고,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며 교원 연구 동기를 진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 교육 관점에서 보면, 예술·공학·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한국 사회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축적된 산학협력의 강점은 글로벌 인재에게 매우 현실적인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외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현장 중심 프로젝트, 인턴십·현장실습 등은 우리 대학이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매력 요소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우리 대학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해외 캠퍼스 설립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창업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KMU VISION 2035: EDGE’ 역시 이러한 목표를 반영한 비전입니다. 앞으로도 구성원 여러분이 국제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주신다면, 국민대학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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