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인구 94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을 비롯해 셀시우스, 린네, 옴스트롱, 루드벡 등 18~20세기의 획기적인 과학적 진보를 이루어낸 수많은 과학자들을 배출한 바 있다. 또한 일찍이 야스그리펀 전투기, 잠수함, 자동차용 터보 엔진, 전화 수화기, 무인등대, 가정용 진공청소기, 하셀블라드 카메라, 유럽식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이동통신, 현금지급기, 로봇 청소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개발한 기술 강국이기도 하다.
수많은 발명과 기술이 스웨덴에서 나올 수 있었던 이유에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맞춤형의 우수한 교육제도에 있다고 본다. 스웨덴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시골의 농부에서 도시의 가게 점원까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부러울 정도로 영어를 잘 구사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들이 영어를 원어민 교사에 의하여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먼저 회화 위주로 배우기 때문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어휘는 몰라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구사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TV에서는 스웨덴어로 더빙을 하지 않고 영어 그대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와 익숙해 지게 된다. 고등학교 때에는 제2외국어를 선택하기 때문에 스웨덴인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2~3개 외국어를 능숙히 구사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는 Wood Work라는 수업시간이 있어서 나무로 각종 집과 장난감을 만든다. 음악시간에는 음악실에서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을 치는 것을 직접 배우고, 체육시간에는 인근 공원에 가서 달리거나, 2~3명씩 팀을 이뤄 지도만 가지고 목표한 지점을 찾아 정해진 시간에 도달하는 것을 훈련한다. 이른바 ‘독도법(讀圖法)’ 교육이다. 그 밖에 실생활에 필요한 바느질, 요리 등을 정규 수업시간에 배운다.
스웨덴 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어려서부터 대학까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해당이 되어 많은 중국의 유학생들이 스웨덴으로 몰려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자 금년부터는 외국인 학생들에 한해 수업료를 받고 있다. 수업료는 물론이거니와 교과서와 노트를 비롯하여 학교에서 사용되는 모든 준비물이 무료로 지급된다. 교과서는 선배들이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는데, 낡기는 하였으나 깨끗이 사용하여 공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스웨덴 고등교육기관은 정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률은 약 40% 정도다.
스웨덴 교육의 위상을 살펴보면 발표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11년도 타임지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 자료에 따르면 카롤린스카(32위), 룬드대(80위), 웁살라대학교(107위), 스톡홀름대학교(131위), 스웨덴왕립공대(187위)로 나와 있다. 학부는 스웨덴어 수업이 원칙이나, 필요에 따라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교환학생과 국제석사과정이 있는 경우 영어로 수업한다. 스웨덴에서 이공계 대학 중의 명문인 왕립공과대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이 석사과정부터는 영어로 하는 과목을 많이 개설하였으며, 이에 따라 외국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의 경우 스웨덴 대학에 입학하려면 영어성적 증명(TOEFL), 자기소개서 및 장래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스웨덴의 대학에서는 일반 교양과목의 수강 없이 바로 전공과목으로 들어간다. 스웨덴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단지인 시스타 산학협력단지 안에 세워진 IT대학을 살펴보면, IT대학의 박사과정은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실험을 하고 기업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졸업 역시 수업시간 참여보다는 얼마나 많은 논문을 세계적인 잡지에 기고했는가에 좌우된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SCI급 논문을 8편을 발표해야 한다.
IT대학을 제외한 왕립공과대학(Kungliga Tekniska Högskolan, KTH)의 일반 박사 과정은 박사 과정 중에 보통 4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한다. 의학적 연구로 유명한 카롤린스카 대학도 박사 학위 전 보통 3∼4편의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야만 학위 논문이 통과된다. 수업은 6개 과목 정도만 들으면 되는데 한국보다는 2~3과목이 적은 편이다. 수업을 적게 듣는 대신 인접해있는 기업체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연구경험을 쌓고 벤처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과 경험을 갖춘다. 연구실의 기자재 역시 학과와 기업체 구별 없이 공동으로 사용한다.
2011년 현재 스웨덴 내에는 약 30명 정도의 한국인 유학생이 있는데 대부분이 이공계 전공자다. 이는 스웨덴이 IT, 전기전자, 통신,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 도예 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한국과학재단 인력DB 등재 기준으로, 스웨덴에서 이공계 분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60여 명인데, 대부분이 연구소와 대학에 종사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일반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가장 큰 장벽은 언어였다. 스웨덴 대학에 입학하려면 소정의 어학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영어를 마스터하기에도 벅찬 지경에 스웨덴어를 익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직까지는 대학 학부 과정의 대다수가 스웨덴어로 이루어지지만, 대학원의 경우는 대학들에서 영어 강의를 많이 늘렸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학부 및 학과도 많이 생기면서 점차 영어로 수업하는 과목이 늘고 있다.
특히 이공계 대부분의 학과는 영어로 강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스피노자 프로그램(저명과학자 지원사업, 55세 이하의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네덜란드 과학자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유럽연합이 경제•군사•정치에 이어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유럽 내 대학교류 프로그램)’ 등 유럽권내 학생들에 한해 서로 학점을 인정해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스톡홀름에 있는 왕립공과대학, 스톡홀름 경제대학, 웁살라 대학에는 인접국 핀란드 학생들이 많이 유학을 와 있으며, 지역적 이점을 활용하여 남쪽의 룬드, 말뫼 등에는 덴마크에서, 예테보리에는 노르웨이 학생들이 많이 유학을 와 있다. 물론 유럽대학 학생 교환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를 통해서이다.
북유럽 국가들 중에는 스웨덴이 가장 개방적이고 영어 사용 등에 있어서 가장 국제화가 잘된 국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중국의 학생들도 유학 국가로 스웨덴을 많이 찾는다. 왕립공과대학의 경우 30명 정원 중 절반 정도가 중국 학생들로 채워진 학과도 있다. 중국 학생들 가운데는 타고난 끈기로 2-3년간의 체류기간 중에 스웨덴어를 마스터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중국인 특유의 처세술과 인간관계로 연구실과 학과 내에서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대학교수,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웨덴 교수들의 말에 의하면 연구실에서 밤 1~2시까지 연구를 하는 학생들은 중국 학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한국 학생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의과 대학인 카롤린스카에는 2011년 현재 석, 박사 과정 학생을 포함하여 약 4명의 한국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중국 학생은 약 70명 정도가 있다. 한국인은 손으로 뽑을 정도인데 그것도 2~3개월간의 단기 파견이고 길어야 1년간의 연구기간으로 파견 온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석, 박사 과정 생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나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스웨덴 대학에서의 한국 학생들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제 심포지엄에서 연구 업적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학생들은 성실하고 근면하여 앞으로도 여러 명 더 받고 싶다"고 말한 에테보리 대학 한 교수의 말이 스웨덴 내에서의 한국 학생들의 위치를 잘 말해준다. 앞으로 북유럽의 성장 잠재력 등을 비교하여 볼 때 좀 더 많은 한국의 유학생들이 스웨덴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국학생에게도 학비 면제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웨덴에서의 유학은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학 후의 진로는 어떠한가? 스웨덴은 9백만이라는 적은 인구와, 산업 구조가 첨단 산업위주로 개편되는 중이기 때문에 많은 인력 수급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에서 공부한 후 스웨덴 내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좋지만 독일이나 영국, 노르웨이, 핀란드 등 시장이 좀 더 넓은 국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는 넘쳐나는 북해오일과 연어 수출로 인해 매년 수백 명의 관련 분야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요즈음 스웨덴의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과정은 학부 1~2년의 기간 동안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수학하고 대학원은 호주나 미국에서 이수하는 것이다. 직장은 미국의 IT 및 생명공학 분야의 회사에서 좋은 연봉을 받고 근무한 후 노후는 스웨덴에서 보내는 것이 스웨덴 젊은이들의 꿈이다. 소위 ‘스웨덴 연어족’이라 하여, 젊은 시절에는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스웨덴에서 살기를 피하고, 노후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스웨덴에서 보내려는 추세인 것이다. 한국 학생들도 학부 졸업 후 스웨덴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직장을 미국, 영국, 독일 등 좀 더 넓은 시장과 다이내믹한 곳에서 잡는다면 최상의 경력을 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웨덴의 명문 대학 중의 하나인 왕립공과대학(KTH)의 입학 자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이나 영국보다 비교적 간단하고 수월하다.
8월 학기 지원은 그 해 1월 15일 마감
1월 학기 지원은 전년도 8월 15일 마감
- 지원서 (https://www.kth.se/eng/education/application_admission/webform )
- 학부 졸업 및 성적 증명서(영문, 과학, 공학 분야 학사학위 취득자)
- TOEFL or IELTS 등의 영어 성적증명
- 이력서(영문, 학력 및 경력, 컴퓨터 교육, 활동 등을 최근 순으로 기술)
- Thesis proposal(영문, 500word, 1장 이내로 관심 있는 논문 주제를 정하여 기술,
입학 합격 후 제출한 논문 주제 이외의 주제 선택 가능)
- 자기소개서 및 장래 계획서(영문, 500word)
- 컴퓨터 능력
- 추천서(2부, 영문, 정해진 양식에 가능하면 한 장은 학업관련으로, 한 장은 직업관련 추천인으로부터 받은 추천서,
추천서에는 연락처 및 지원자와의 관계가 정확히 기재되어야 함)
- 여권용 최근 사진 2매 (지원서에 부착) 및 여권 복사본
- 지원하는 전공에서 요구하는 서류
지원서가 KTH에 도착하면, 지원자는 e-mail로 통보를 받게 됨.
합격 통지는 지원 마감일로부터 약 2달 후 e-mail 로 통보. 지원자는 2주 이내로 회신해야 하며
그 후 정식 입학통지서 발송(약 1~6주 소요).
KTH, The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Admissions Office
SE-100 44 STOCKHOLM, Sweden
DHL등을 통한 제출시 주소
Kungliga Tekniska Högskolan (KTH) Admissions Office
Delivery address: Drottning Kristinas väg 6
Postal address: SE-100 44 Stockholm, Sweden
Contact person: Cecilia George
Telephone: +46-8-790 7087, E-mail: Admission@admin.kth.se
스웨덴 정부는 스웨덴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단지인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KTH와 스톡홀름대학의 정보통신 관련학과를 시스타 단지로 이전하고 2001년에 IT대학을 설립했다. 이 때 정부는 하나의 비전 제공자로서의 역할만 할 뿐이지, 구체적인 운영은 시스타 이사회를 통하여 구현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 나가고 있다.
현재 스톡홀름 시와 시스타 지역 의회(Kista District Council)는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를 세계 최고의 과학 도시로 만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며, 스톡홀름 시, 부동산개발업체, KTH가 공동으로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를 Kista Science City로 육성하는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건설에 180억 SEK(약 1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웨덴의 가장 대표적인 공과대학인 왕립공대(KTH)는 그 동안 에릭슨 등 민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과 벤처 기업인을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해왔다. 왕립공대는 산업단지에 필요한 인력을 조달하기 위하여 1988년부터 시스타 지역에 대학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는 스톡홀름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IT대학(스웨덴 왕립공대+스톡홀름대학)이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에서 인력 공급과 산학연구 측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T대학은 주로 전자공학, 시스템공학, 정보통신 등 IT계열 위주로 10개의 영어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세계 61개국의 2,5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R&D 분야의 산학협동의 핵심은 IT대학 내 20여개 연구소(Laboratory)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동안 에릭슨이 해왔던 시스타 사이언스시티의 주요 Vision Provider 역할을 IT대학이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스웨덴 정부는 IT대학을 오는 2010년까지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IT대학은 모든 수업을 현장실습 위주로 진행하며 신입생별로 멘토(industry mentor)를 지정하여 일정기간 동안 교육시키는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기간 중에는 1년에 한 차례씩 그룹 단위 프로젝트 수행을 의무화하여 실무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학위과정 마지막 10~12주 동안에는 학위프로젝트를 수행, KTH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평가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의 수업이 산업체의 실습이 되며, 산업체의 실습이 곧 학점이 되는 시스템이다. IT대학은 민간업체, 기관, 정부부처와 협력하여 연구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직장인의 경우도 4년 동안 전체 근무시간의 80%만 근무하고 Industrial Doctor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