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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퇴직 교직원 박지형 실장)
박지형 실장은 국민대학교에서 34년간 근무하며 개교 40주년부터 대학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해 왔습니다.
퇴직 후에는 풍경사진 작가로 활동하며 트레킹, 영어, 그림, 생성형 AI 등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퇴직을 또 다른 시작으로 삼아, 건강과 배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두 번째 전성기’를 살아가는 박지형 실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개교 40주년을 준비했던 직원에서 오랜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개교 80주년을 맞아 다시 오랜만에 북악캠퍼스를 찾은 박지형 실장. 34년간 국민대학교와 함께한 이후 일상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카메라를 들고 국내외를 누비고, 골프와 당구, 트레킹을 즐기고, 영어와 그림, 생성형 AI까지 새롭게 배우는 중이다. ‘퇴직’ 대신 ‘두 번째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는 박지형 실장을 만나, 국민대학교에서 보낸 34년과 그 이후 더 넓어진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국민대학교에서 34년 동안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박지형입니다. 재직 기간 동안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은 총무팀과 입학팀이었고요. 그 밖에도 구매팀, 기획팀, 체육실 등 여러 부서를 거쳤고, 마지막에는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한 뒤 퇴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학교 안에서도 참 여러 자리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부서마다 업무의 성격도 다르고 함께했던 사람들도 달랐지만, 그 모든 시간이 쌓여 제 교직 생활 34년을 만든 것 같아요. 현재는 풍경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젯밤에는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오랜만에 후배 직원들을 만날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국민대학교에서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형 실장

Q2. 약 30여 년을 우리 대학과 함께하셨습니다. 처음 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우리 대학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78년이었습니다. 지금처럼 공개채용 절차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이었고, 당시에는 주변의 추천이나 인연을 통해 기회를 얻는 경우도 많았던 시절이었죠.

저 역시 당시 인연이 있던 이규석 학장님의 권유로 국민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그렇게 1978년 4월 1일부터 교직원 생활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그 선택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긴 시간이 될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날이 34년에 걸친 국민대학교와의 긴 인연이 시작된 날이었던 셈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특별한 인연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형 실장

Q3. 지난 교직원 생활을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나 뜻깊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이 총무와 입학 관련 부서였습니다. 두 부서에서 근무한 기간을 합치면 거의 20년 정도가 되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기억들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특히 올해 국민대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더 새롭습니다. 제가 총무팀에 있을 때 개교 40주년 행사 업무를 맡으면서 기념품 제작을 비롯해 여러 행사와 관련 업무를 기획하고 준비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그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바빴어요. 하하. 그런데 어느덧 다시 40년이 흘러 학교가 8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학교와 함께했던 시간이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입학관리팀(지금의 입학팀)에서 보낸 10여 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 중 하나예요. 입시 업무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단 한 번의 실수나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잖아요. 지금은 입시 시스템도 많이 체계화됐고 전산화도 잘돼 있지만, 80~90년대만 해도 지금과는 환경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사람이 직접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대조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입시 철이 되면 밤을 새우며 근무하는 일도 흔했고요. 합격자 발표도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자 명단을 직접 손으로 써서 대자보에 붙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후배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면 아마 “정말 그렇게까지 했어요?” 하고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Q4. 올해 우리 대학이 개교 8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학의 긴 역사 가운데 한 시기를 직접 함께해
오신 분으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국민대가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얼마 전 학교 홍보물에서 우리 대학이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문구를 보면서 ‘정말 맞는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30년 넘게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변화 과정을 지켜봤는데,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민대학교만의 강점이 아주 분명해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형대학을 중심으로 디자인 분야가 확실한 뿌리를 내렸고, 자동차 분야 역시 국민대를 대표하는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죠. 예전에도 좋은 학과와 전공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대 하면 디자인과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만들어졌고, 이런 특성화 분야들이 대학의 브랜드와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제가 퇴직할 무렵에는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했는데요. 당시 학교가 소프트웨어나 바이오 같은 신산업 분야에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아직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 학교 소식을 접하다 보면 당시 준비했던 분야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참 뿌듯합니다.

시설과 교육 환경도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거의 15년 만에 교정을 다시 밟았는데, 솔직히 들어오면서 조금 놀랐어요. ‘우리 학교가 원래 이렇게 멋지고 쾌적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건물과 공간도 많이 달라졌지만, 전체적으로 캠퍼스 분위기 자체가 훨씬 세련되고 활기차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형 실장

Q5. 퇴직은 오랜 직장생활의 끝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실장님께 퇴직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퇴직 이후의 삶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어요. 학교에 다닐 때는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업무 일정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마음은 있어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퇴직을 앞두고 ‘앞으로 뭘 하면서 지내지?’라는 고민보다는 ‘이제 그동안 못 했던 걸 마음껏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더 컸습니다.

실제로 퇴직 후에는 제 시간이 훨씬 많아지니까 생활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역시 사진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좋아했던 분야라 국내외 여러 곳을 다니며 풍경을 담았고, 점점 더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지금은 풍경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짬을 내서 카메라를 들었다면, 퇴직 후에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일도 계속했습니다. 재직 중에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퇴직 이후에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도 여섯 차례 다녀왔고요. 국내외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몸을 움직이며 생활하다 보니 오히려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하루가 더 바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퇴직은 무언가를 끝내는 시점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관심과 꿈을 하나씩 꺼내보는 새로운 출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형 실장

Q6. 퇴직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새로운 일을 계속 시작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퇴직했다고 해서 생활의 반경까지 좁아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시간이 생긴 만큼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해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면서 삶의 폭을 더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사진도 그렇고, 당구나 트레킹도 그렇고, 숲해설가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한 것도 결국은 비슷한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해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더라고요. 사진을 하면서는 자연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트레킹을 하면서는 체력뿐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또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배우는 재미가 있다는 걸 느꼈고요.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 있을 때는 업무를 중심으로 사람을 만났다면, 퇴직 후에는 취미나 관심사를 통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활에도 활력이 생깁니다.

결국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계속 궁금해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아직 해보지 않은 것도 많고, 만나지 못한 사람도 많잖아요. 나이가 들었다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만큼,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나씩 경험해 보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즐겁습니다.

퇴직했지만, 아직 제 삶은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형 실장

Q7. 현재 국민대학교 퇴직 교직원 모임인 ‘민우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민우회는 실장님께 어떤 의미를 갖는 모임인가요?

A.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이니,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전우애’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하하.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단순히 직장 동료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관계가 생기거든요. 바쁜 시기에 같이 밤을 새우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와가며 버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퇴직 후에도 다시 만나 안부를 묻고 옛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소중합니다.

특히 국민대학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제 인생의 상당 부분이 학교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민우회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예전 부서 이야기,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 이야기, 당시 있었던 일들이 나오는데요. 한참 웃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마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민우회가 단순히 옛 추억만 나누는 모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소식도 듣고, 현직 후배들이 잘 지내는지도 궁금해하고요. 퇴직한 뒤에도 학교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인 셈이죠. 저 역시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들이 자주 얼굴을 보고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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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사진작가협회 활동을 비롯해 사진 분야에서도 꾸준히 활동해 오셨는데요.
사진 촬영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학교 사진 동호회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진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라는 생각까지는 없었고,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같은 장소를 보더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순간을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온다는 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특히 풍경 사진을 좋아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아무래도 시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주말이나 휴가를 활용해 사진을 찍었다면, 퇴직 후에는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촬영을 다니고, 사진작가협회를 통해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며 활동의 폭도 넓혀갈 수 있었죠.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 어느새 제 삶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셈입니다. 그렇게, 사진은 퇴직 후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 아주 소중한 취미이자 또 하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사진이 인연이 되어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할 수 있는 추억도 생겼고, 여러모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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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퇴직 후 정말 풍요로운 삶을 즐기시는 듯합니다!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보통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 반까지 영어 공부를 합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해외로 사진 촬영을 다니다 보니 영어의 필요성을 많이 느껴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하하.

아침 식사를 한 뒤에는 점심 전까지 많이 걷거나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합니다. 사진 촬영이나 여행을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니까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하려고 해요. 점심 이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가까운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나가기도 하고, 가끔 당구를 치면서 여유를 즐기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은 다시 ‘배움’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였어요.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그림으로 다시 표현해 보기도 하는데, 사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특히 도시 풍경들을 다시 사진으로 그려보는 어반스케치가 참 재밌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AI 시대인 만큼 새로운 기술을 너무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하나씩 익혀보는 중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하루가 꽤 바쁘네요. 그래도 저는 배우고,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게 좋습니다. 퇴직 후에도 계속 새로운 것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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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거창한 향후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 워낙 많아서 이제는 무언가를 더 늘리기보다는 지금의 생활에 충실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는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재직할 때부터 퇴직 이후의 재정적인 안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퇴직 후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일도 결국 어느 정도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다행히 우리 교직원들에게는 사학연금이라는 든든한 제도가 있고, 퇴직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여러 제도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니 재직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기만의 취미를 하나쯤은 미리 만들어두세요. 직장생활에만 몰두하다 보면 막상 퇴직한 뒤 ‘나는 뭘 좋아하지?’, ‘이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하고 막막해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갑자기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재직할 때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에게는 사진이 그런 역할을 해줬고요.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아무리 준비가 잘돼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제대로 누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후배 직원들이 재직하는 동안에도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삶을 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의 생활도, 가정에서의 생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의 삶도 모두 건강하고 풍요롭게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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