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해방 직후, 새로운 나라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으로 시작한 국민대학교가 어느덧 여든 해의 역사를 쌓았습니다. 한 대학의 80년은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의미만을 갖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학교를 세우고 지켜온 수많은 사람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던 도전의 역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국민대학교는 수많은 변화와 도전을 거치며 성장해 왔습니다. 작은 교정에서 시작한 대학은 이제 인문·사회, 과학기술, 자동차,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남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기보다 우리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서로 다른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온 것은 국민대학교가 오랫동안 지켜온 중요한 DNA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대학교가 추구해 온 ‘First & Only’의 정신 역시 이러한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우리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기존의 규칙에 안주하기보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Make the Rule), 때로는 익숙한 경계를 과감하게 뛰어넘는 것(Break the Rule), 그것이 국민대학교가 지금까지 지켜온 도전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개교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과거의 성취만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혁신은 교육과 연구의 방식뿐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산업의 구조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의 변화,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인재 경쟁 역시 대학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곳, 서로 다른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 그리고 대학에서 만들어진 지식과 기술이 사회와 산업의 변화로 이어지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대학교가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앞으로의 20년은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는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의 경계를 더욱 과감하게 허물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성과 통찰, 책임과 공감의 가치를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세계의 대학과 경쟁하면서도 우리 대학만이 가진 강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방향을 담은 비전이 ‘KMU VISION 2035: EDGE’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고등교육을 선도하고, 교육과 연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여가고자 합니다. 특히 디자인 & 콘텐츠, 모빌리티, 양자, AI+X, 로봇, 바이오, 첨단소재·반도체, 물·에너지·환경의 8대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가 이미 쌓아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학문 간 융합과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대학교의 가장 큰 힘이자 자산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0년의 역사를 만든 것도 학생과 교수, 직원, 동문이었고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어갈 주인공 역시 국민대학교의 사람들입니다. 서로 다른 시대에 캠퍼스를 거쳐 간 수많은 국민*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온 도전과 성취가 모여 오늘의 국민대학교를 만든 것입니다.
80주년은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과 시작하는 도전이 20년 뒤 국민대학교의 100주년을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변화가 크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민대학교의 역사는 언제나 변화 앞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온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이어받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모습을 먼저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대학교만의 길을 개척하고 우리 사회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대학,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국민대학교의 다음 100년입니다.
개교 80주년을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국민*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민대학교의 새로운 도전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