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은 대한민국 디자인 교육의 선두 주자로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디자인·공예 교육을 선도했다고 하도 과언이 아닌데요. 학장으로서 취임 소회와 함께,
현재 조형대학의 위상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취임 두 학기를 맞이하며 인사드립니다. 조형대학장 손영모입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디자인·공예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의 학장으로서의 부담감이 상당히 크지만, 동시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조형대학이 오랫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현장 중심의 철저한 실무 교육과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던 도전 정신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 현장과 학계는 물론 세계 곳곳의 디자인·공예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 그리고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와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학생들의 성과가 조형대학의 현재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Q2. 타 대학 디자인·조형 계열과 차별화되는 국민대학교 조형대학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나 교육적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A. 국민대 조형대학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기본에 충실한 혹독함’을 바탕으로, ‘클래식이라 불리는 본질의 보존’과 ‘최첨단 미래’가 선순환하는 독보적인 교육 생태계에 있습니다.
우리 조형대학에는 금속·도자공예처럼 손의 감각과 재료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전통적인 분야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효율성만을 좇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이러한 정통 분야를 보존하고 존속시켜 온 단단한 뿌리가 있었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첨단의 기술을 다루는 ‘AI디자인학과’라는 미래지향적 나무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조형 요소를 다듬고 교수진과 깊은 크리틱을 주고받는 묵직한 조형 훈련에 최첨단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어떤 기술적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깊이 있는 디자인 내공이 완성됩니다.
이러한 뿌리와 가지 위에서 조형대학 내 9개 학과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타 대학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무기입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도자·금속공예학과 공업·시각·의상·공간·영상·자동차, 그리고 AI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결을 가진 9개 학과의 학생들이 전공의 문턱을 허물고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여기에 기업과의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되는 경험이 더해집니다. 아날로그적 가치와 최첨단 기술, 그리고 현장 실무가 한데 얽히며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스파크가 바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이 제시하는 미래 비전이며, 세상을 유익하게 변화시키는 디자이너를 키워내는 진짜 힘입니다.
Q3. 최근 조형대학에서 거둔 대표적인 교육·연구 성과나 대외적 결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무엇보다 우리 조형대학의 저력은 전통의 계승과 미래로의 확장이 현장에서 거두는 압도적인 성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성과와 결실도 굉장히 많은데요. 먼저 올해 세계 최고 권위의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에서 대상을 수상한 도자공예학과 박종진 동문의 성과가 있습니다.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공예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우리 조형대학의 전통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조형대학의 영역은 첨단 미디어와 기술 분야로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학과 우박스튜디오의 우현주·박지윤 동문이 XR 설치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쪽에서는 손과 재료를 기반으로 한 공예가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XR과 같은 미래 기술을 활용한 작업이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이죠. ‘클래식의 깊이’와 ‘미래 기술의 확장성’이 동시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형대학이 추구해 온 교육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개별적 성과를 넘어, 조형대학은 글로벌 디자인 아젠다를 직접 주도하는 담론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대학교 개교 80주년을 기념해 국민대학교가 주관하고 공간디자인학과 최경란 교수님께서 추진위원장을 맡아 주도한 ‘제1회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 어워드’는 조형대학의 글로벌 기획력과 독창적인 교육 시스템을 입증한 대표적인 결실입니다.
특히 이 어워드는 ‘학생과 지도교수가 하나의 팀을 이루어 출품’하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형식을 도입하여, 학생-교수 간 깊이 있는 지적·예술적 교감은 물론 스튜디오 중심 밀착 지도라는 국민대만의 교육적 강점을 세상에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동서양 디자인 가치의 유기적 융합과 지속 가능한 삶의 비전을 제시한 이 국제 어워드를 통해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은 단순한 인재 양성을 넘어 세계 디자인계의 담론과 흐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Q4.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의 급부상으로 디자인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학장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A. AI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형대학의 준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기존의 디자인 교육과 융합하기 위한 시도를 2020학년도부터 본격화했고, 그 결실로 2022학년도 1학기 AI디자인학과가 신설되어 현재 조형대학의 9번째 학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인해 시각예술 및 디자인 분야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도기에 보여주기식 테크닉에 기대온 전문가 지향형 인간들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해 주는 시대가 온 것이죠. 따라서 시대의 흐름을 모방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오랫동안 ‘본질에 입각한 인간 중심의 교육’을 고집해 온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게 지금의 기술적 변화는 위기가 아닌 커다란 호재이자 기회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좇거나 단순히 활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조형의 기본과 인간에 대한 이해 위에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의 핵심은 ‘본질은 단단하게, 기술은 가장 빠르게’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검색 능력이나 기술적 테크닉을 넘어, 변화하는 시대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해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물론 기술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와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 현장에 빠르게 접목하되, 기술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되지는 않도록 중심을 지키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본과 인간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세상의 변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디자이너, 그것이 AI 시대에 조형대학이 길러내고자 하는 인재입니다.
지난 50여 년간 조형대학은 ‘인간, 자연, 미래를 위한 디자인’을 교육이념으로 삼아 변화해 왔습니다. AI 시대에도 그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우리가 지켜온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5. 최근 타 단과대학 학생들 사이에서도 조형대학 다·부전공 이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디자인과 예술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타 전공 학생들에게 학장으로서 조언과 격려를 한다면.
A. 디자인과 공예, 즉 예술은 이제 분명하게 특정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경영학 등 자신이 속한 제1전공의 깊이에 디자인적 사고와 조형적 감각이 더해질 때 완전히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그렇기에 타 단과대학 학생들이 조형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현상은 매우 반갑고, 우리 대학으로서도 융합적 사고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자극이 됩니다.
물론 진학을 위해 지망하고자 하는 전공의 전문 지식을 미리 학습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제1전공에서 습득하고 길러낸 지식들이 조형대학의 전공들과 자연스럽게 융합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일단 관심 전공의 수업을 직접 들어보며 우리 조형대학 특유의 치열하고 독창적인 분위기에 차근차근 익숙해지길 권장합니다. 단순한 스킬 습득을 넘어 자신의 전공 영역과 디자인을 융합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이 도전이 여러분의 미래를 바꿀 독보적인 무기가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문을 두드려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Q6. 기업 및 산업 현장과 연계한 산학 프로젝트나 실무 중심 워크숍 등의
운영 현황과 추진 방향이 궁금합니다.
A.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의 산학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수행해 보는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습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 최첨단 기술과의 실질적인 융합, 현업 디자이너와 동문 전문가들의 밀도 높은 크리틱을 통해 학생들이 강의실 안에서도 실제 산업 현장의 방식과 기준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모빌리티 및 서비스 디자인 영역의 글로벌 확장입니다. 최근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디자인이노베이션실과 함께 ‘미래 스마트시티 기반 인간중심 공공 모빌리티 서비스 디자인’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차량 형태 설계를 넘어 이동 소외계층을 위한 인프라와 서비스 경험까지 통합적으로 다룬 이 프로젝트는 참신성을 인정받아, 올여름 세계디자인수도(WDC, World Design Capital) 행사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 전시 및 글로벌 학술 세션(Design Talk)에 공식 초청되어 전 세계 디자인계에 선보였습니다.
둘째, 창작 프로세스 전반에 첨단 기술을 이식하는 실무 혁신입니다. 최근 DDP에서 열린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패션쇼에서는 전통적인 수공예적 텍스타일 기술과 생성형 AI를 동시에 활용했습니다. 학생들은 AI를 통해 디자인 리서치, 실루엣·소재 실험, 심지어 무대 조명·음향 연출 시나리오까지 구체화한 뒤, 이를 선배 디자이너들의 밀착 지도 아래 고도화된 수공예 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AI가 디자이너의 감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표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실질적 도구로서 교육 현장에 깊이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셋째, 산업계 현장 리더 및 동문 디자이너들과의 강력한 크리틱 네트워크입니다. 삼성, LG, 글로벌 이노베이션 컨설팅 그룹을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등 현업에서 활약 중인 수석 디자이너와 동문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의 구상 단계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직접 심사와 피드백에 참여합니다. 산업 현장의 기준과 철저히 부합하는 밀도 높은 크리틱 과정은 학생들의 디테일과 디자인 완성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원동력이 됩니다.
앞으로도 조형대학은 강의실의 이론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실제 고민과 사회적 이슈를 최첨단 기술 및 인간 중심적 사고로 해결하는 ‘실전형 산학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Q7. K-디자인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학생들의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해외 대학 연계, 전시 지원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조형대학이 지향하는 국제교류는 단순히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습니다. 세계 유수의 디자인 대학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학생들의 작품을 실제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며, 서로 다른 문화와 디자인 언어를 직접 경험하는 실질적인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첫째, 해외 명문 대학과의 공동 워크숍과 협력 체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 캠퍼스 힉슨-리드 예술대학(UNL)과 국제교류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그래픽·영상·뉴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워크숍 ‘PING PONG: In-between Conversations’를 개최했습니다. 양교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어 서울 도심을 직접 리서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뉴미디어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서로의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감각이 부딪히고 섞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창작 언어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둘째, 학생과 동문들의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직접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 전시와 공모전 참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5년 금속공예학과 박정혜 동문은 세계 현대 장신구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슈묵(SCHMUCK)’ 전시에서 ‘허버트 호프만 상(Herbert Hofmann Prize)’을 수상했습니다. 전 세계 700여 명 이상의 지원자 가운데 단 3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으로, 국민대 조형예술의 독창성과 경쟁력이 세계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셋째,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와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의 제도적 기반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형대학은 전 세계 300여 개 미술·디자인 대학이 참여하는 Cumulus Association의 정회원교로 활동하며 세계 디자인 교육의 흐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의 디자인 명문 생테티엔 국립고등미술디자인학교(ESADSE)와의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대에서의 교육과 유럽 현지의 교육을 연결해 두 대학의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 후 자연스럽게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해외에 한 번 다녀오는 경험’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작업하는 경험’입니다. 해외 대학과의 공동 프로젝트, 국제 전시와 공모전, Cumulus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복수학위 프로그램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이 재학 중부터 세계를 자신의 무대로 경험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K-디자인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이제 우리 학생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직접 경쟁하고, 협업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형대학이 든든한 발판이 되겠습니다.
Q8. 조형과 디자인에 있어서는 교육 인프라(실습실, 장비, 전시 공간 등)도 중요한 요소일 것 같습니다.
A. 교육 인프라는 아무리 강조해도 늘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 인간의 창의적 정신과 열정은 오랫동안 청춘을 유지할지 몰라도, 물리적 공간과 장비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노후화되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기술과 디자인계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그 변화의 속도를 완벽히 따라잡는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본부 관리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공간 운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개방형 공유 공간으로의 전환’입니다. 그동안 전공별로 독립적이고 다소 배타적으로 운영되어 온 실습 공간들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유형 공간으로 재편하고자 합니다. 물론 각 전공만의 독자적인 작업 특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필수 공간은 확실히 유지하되, 융합과 협업이 필요한 공간은 과감히 개혁하여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더 넓은 혜택을 누리도록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의 창작 결과물을 대내외에 선보이고 평가받는 전시 환경 역시 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핵심 과정입니다. 현재 민주광장에 조성 중인 ‘KMU MARU 내 다목적 전시 공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곳을 국민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와도 활발히 소통하는 조형대학의 대표적인 열린 전시·문화 거점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창작물이 세상과 만나는 접점을 더욱 넓히겠습니다.
시대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되 중심을 잃지 않는 신중함으로, 전공 실험·실습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학생들이 마음껏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최선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Q9. 향후 임기 동안 조형대학을 어떤 모습으로 이끌고자 하시는지,
조형대학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A. 교육에는 완성형의 이상론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변화해도 교육은 언제나 '항구적인 현재진행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치밀한 구상이 없는 현실은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제가 꿈꾸는 조형대학의 장기적인 비전을 세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항상 살아 움직이는 시각예술의 공장’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학과별로 나뉘어 창출되는 양과 질 측면에서 놀라운 결과물들을 대외적으로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기존처럼 ‘학교 안에서는 평가만 받고, 졸업 후에야 비로소 세상의 검증을 받는’ 단선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 재학 시절부터 시장 및 현장과 직접 호흡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역동적인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겠습니다.
둘째,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조형대학 공동체’를 조성하겠습니다. 학생, 직원, 교원 모두에게 학내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겠습니다. 진정한 창의적 에너지와 혁신은 구성원 개개인이 심리적·물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완벽한 환경 속에서 비로소 분출된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셋째, ‘미래 학문단위의 선제적 개척’입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AI 기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지금은 시대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학문단위 개발을 위한 리서치와 시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발 빠르게 움직여 미래 디자인 분야를 선점함으로써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이 쌓아온 전통적인 예술적 가치 위에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정신을 더해 나가겠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미래 디자인·공예 현장으로 나아갈 조형대학 재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자신의 꿈을 찾아 이곳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 오게 되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비롯한 모든 교수진과 구성원들은 하루하루 여러분의 그 귀한 열정과 마음을 결코 배신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 스스로 주도적으로 찾은 그 꿈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흔들림 없이 함께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만들고 밤을 지새우며 몸은 피곤할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때 느껴지는 ‘마음 깊은 곳의 행복함’을 소중히 기억하고 간직합시다! 여러분은 이미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의 당당한 자존심이자, K-디자인의 미래를 밝힐 주인공들입니다. 여러분의 진가와 가능성을 굳게 믿습니다. 언제나 여러분의 걸음을 응원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