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학장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글로벌인문·지역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한국어문학부 글로벌한국어전공 이동은 교수입니다. 저는 학부에서는 인문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언어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언어학 이론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응용언어학, 그중에서도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기 전부터 이 분야를 연구해 왔다는 점에서 시대적 흐름을 조금 먼저 만난 셈이기도 합니다(웃음).
글로벌한국어전공은 한국어학과 제2언어습득(Second Language Acquisition)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한국어 습득 과정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보다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첫 여성 학장’이라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주시지만, 선출 과정에서 저 역시 여성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거나 내세운 적은 없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교내외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2. 흔히들 인문학의 위기라고들 합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어떤 특징과 차별점을 가진 단과대학인가요?
A.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1972년에 문학부로 출범한 이후 언어, 문학, 역사, 문화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 교육과 연구의 본산이라는 사명감으로 미래 세대를 길러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지닌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가장 큰 힘은 깊이 있는 사유, 창의력 기반의 인문학적 지성과 실천 역량으로서 글로벌 전문성을 함께 갖춘 교육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에는 한국어문학부(국어국문학전공/글로벌한국어전공), 영어영문학부(영미어문전공/글로벌커뮤니케이션영어전공)의 2개 학부 4개 전공과 중어중문학과, 한국역사학과의 2개 학과가 있습니다.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전통과 미래를 통찰하려는 우리 대학은 인간과 언어, 문학, 역사, 및 문화에 대한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지역과 사회, 나아가 세계에 기여할 전문성과 창의적 실천 역량을 갖춘 실용 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학생들은 언어의 과학과 미학, 문학의 상상력과 비판적 성찰, 역사의 정신과 시대적 통찰을 배우며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게 됩니다. 여기에 한국학을 기반으로 영미권과 중국 등 주요 국제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더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세계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인문·지역대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Q3. 그렇다면 AI 시대에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 중점을 두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사고방식과 사회 전반까지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 역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글로벌인문·지역대학 역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을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문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묻고, 사회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성찰하는 가장 근본적인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발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흔히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며, 그 출발점에는 문해력이 있습니다. 방대한 정보를 선별하고 비판적으로 읽어내며, 이를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앞으로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학문 간 융합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 교육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 인공지능의 한계와 오류,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정보의 맥락과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인문학적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식과 정보를 단순히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공감 능력, 창의성을 두루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Q4.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A. 2028학년도 1학기부터 단과대학명을 새롭게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명칭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의 역할과 교육 방향을 담아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자 고등교육의 기초를 이루는 분야입니다. 저는 여기에 다양한 학문이 만나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인문학적 융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단과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배우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공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하면서도 수준 높은 학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나 외국어에 자신이 없거나, 인문학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학생이라도 인문학과 인공지능, 인문학과 공학, 인문학과 디자인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융합된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역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여러 학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교육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협동전공과 융합 교육과정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학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Q5. 올해가 우리 대학 개교 80주년입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 준비하고 있는 컨텐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개교 80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인문학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은 매 학기 운영하고 있는 ‘성곡서당’과 2학기에 새롭게 선보일 ‘인문을 걷다’입니다. 성곡서당은 학생들이 한자 문해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문화와 현대 사회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인문을 걷다’는 인문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입니다. 교내 구성원들이 함께 인문의 가치를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공별 참여형 부스는 물론,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행사들은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고민해 온 결과를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성과를 가까이에서 보고 응원하는 순간들이 쌓일수록 글로벌인문·지역대학도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Q6. 우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 중 다양한 전공이 있는 주요 대학으로 손꼽힙니다.
그 중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요.
A. 저는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을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며 소통하는 힘을 기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은 국민대학교가 지향하는 미래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에 국제지역 전문성을 더해 대학의 국제화와 인문학적 경쟁력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인문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휩쓸리기보다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기술이 사람과 사회를 위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사람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문학과 IT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본질을 꿰뚫는다는 점에서는 같은 힘을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역사,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데이터를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이러한 인문학적 사고가 앞으로의 디지털 사회에서도 더욱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앞으로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동체의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면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교육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인문학의 깊이와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 그것이 우리 대학이 국민대학교 안에서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7. 글로벌인문·지역대학 하면 국제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떠오르는데요.
A. 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세계의 인재와 소통하며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고등교육 분야에서의 국제교육은 주요 키워드로 꼽히며,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세계 유수 대학의 단과대학 및 전문 기관들과의 MOU를 통하여 학생들의 초청(Inbound)과 파견(Outbound) 기회를 다각적으로 넓혀 국제교류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한국학을 기반으로 영미권과 중국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키우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SGE와 같은 방학 해외 단기연수, 글로벌 PBL 프로젝트, 인턴십 등을 개설 중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재학 중에 해외 대학에서 미래에 협업하게 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류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됩니다. 특히 복수학위(Dual Degree)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학생들은 국민대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두 개 대학의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여 취업과 진학에서 전문성과 융합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문제를 접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언어 및 문화와 소통하는 힘을 길러 세상으로 과감하게 나아갈 수 있게끔 글로벌 역량을 기르도록 견인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8. 졸업생들의 진로도 궁금합니다.
A.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과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함께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힘을 길러주는 학문입니다.
학생들은 전공 지식과 함께 디지털 환경에서의 언어 활용 능력,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 역량, 문화적 이해와 국제적 소통 능력을 키웁니다. 이를 바탕으로 졸업생들은 공공기관, 국제기구, 언론·출판, 교육·연구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미디어,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AI 언어데이터, 콘텐츠 기획, 서비스 현지화 등의 분야에서는 언어와 문화,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AI 기업을 이끄는 인물들 가운데에도 철학과 문학 등 인문학을 공부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좋은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국 인문학은 특정 직업만을 위한 학문이 아닙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 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학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여러 학문과 산업 분야를 융합하며 자신만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알렉스 카프|팔란티어 공동창업자·CEO|철학·사회이론
무스타파 술레이만|마이크로소프트 AI CEO|철학·신학 수학
다니엘라 아모데이|앤트로픽 공동창업자·사장|영문학
잭 클라크|앤트로픽 공동창업자·정책책임자|영문학·문예창작
Q9. 글로벌인문·지역대학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A. 제가 우리 학생들에게서 발견하는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사려 깊고 끈기 있게 발전시키고, 이를 매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점입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이공계 전공 학생들까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자발성과 열정을 보여줄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면서도, 그 기술을 사려 깊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기술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두기보다는 기술과 인문학적 가치를 조화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첫째, 부지런히 세상과 나를 향한 오디세이를 떠나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북악의 시간 속에서 양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엄정한 크로노스만을 따라가기보다는, 삶의 의미가 깊어지는 질적인 순간인 카이로스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감성과 지성을 함께 키우며 성장하고, 사는 대로 생각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생각으로 아름답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북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세상 곳곳의 계절과 감정의 변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흥미롭게 발견하고 누리십시오.
둘째, 여러분의 호기심으로 자신만의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를 채우기 바랍니다. 코덱스 레스터는 르네상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510년경 작성한 과학 노트로, 약 72쪽의 필사본에 자연 현상에 관한 세밀한 관찰과 정밀한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하늘은 왜 파란색인지 끊임없이 질문했던 다빈치의 호기심은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기 훨씬 전부터 하늘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했습니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작은 궁금증도 소중히 기록하며 자신만의 질문으로 세상을 탐구하기 바랍니다.
셋째, 사각사각 기록하면서 때때로 디지털 디톡스를 하기 바랍니다. 타이핑을 할 때에는 생각이 모니터 위에서 곧바로 단어로 변환되지만, 손으로 글을 쓸 때에는 생각과 단어 사이에 작은 시간의 틈이 생깁니다. 손글씨의 속도가 생각의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입니다. 손글씨가 굼떠 보일 수 있지만, 그 느림은 생각과 생각 사이에 여백을 만들고 더욱 깊고 사색적인 문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음미하기 바랍니다.
저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 시대가 아무리 어렵고 분열되어 보이더라도 우리의 미래는 믿을 만한 이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는 든든함을 느낍니다. 여러분이 경이로움과 호기심, 결단력과 자신감, 그리고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힘을 계속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에서 여러분이 모은 씨앗과 낟알이 세상 곳곳에 심어지고 자라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을 생각하면 경외심마저 느낍니다. 여러분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국민대학교의 가치를 특별하게 만드는 역동적인 시민사회와 공동체의 매력적인 일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교수와 교직원 모두는 언제나 여러분의 질문을 기다리고, 여러분의 생각과 도전을 응원하며, 이 한 편의 오디세이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대학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스스로 익히고 자신을 확장해 나가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혁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직업의 모습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청소년은 과다한 정보의 바다에서 판단할 여유를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인문학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은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라도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 세상을 깊이 바라보는 통찰력,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바로 이러한 힘을 키우는 곳입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은 여러분이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