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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우피치
갤러리의 명화

(미술학부 김희영 교수)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갤러리는 르네상스 미술과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라파엘로의 「방울새의 성모」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 종교화 명작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보티첼리의 「봄」과 「비너스의 탄생」은 그리스 신화 속 인물과 이상적인 인체미를 섬세하게 표현한 우피치 미술관 대표 작품으로, 피렌체 여행 필수 관람 명화로 꼽힙니다.
카라바지오의 「메두사」와 「이삭의 희생」은 강렬한 명암 대비와 극적인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우피치 갤러리가 서양미술사와 유럽 예술문화의 핵심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과 문화 발전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에는 중세 말기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시기에 이르는 시기의 거장들의 다양한 명작들이 소장되어 있다. 인간적인 감성과 합리적인 공간 구성 안에서 성경의 대표적인 도상을 탁월하게 다룬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업들 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서사와 인물들의 감성적인 표현과 함께 절제되고 우아한 자태의 인체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업들이 많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우피치에 소장된 명화들 중에서 대표작 몇 작품을 살펴보자.

라파엘(Raffaelo Sanzio, 1483-1520)이 1504-1508년에 피렌체에 체류하는 동안에 그린 <방울새의 성모(Madonna del Cardellino)>(c.1506)는 비례와 조화를 구현한 전성기 르네상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다[도1]. 라파엘은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다빈치를 포함한 거장들의 전통적인 기법을 학습하면서, 비례, 이상미, 단순함 안에서의 조화와 완결성을 성공적으로 구현하였다. 아기 예수와 세례 요한,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성모로 이루어진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로 차분하게 화면을 구성하였다. 아기 예수는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성모의 무릎에 기대어 편하게 서서 아기 세례 요한의 손에 있는 방울새를 만지고 있다. 각 인물들의 자세와 시선은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담아낸다.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배경의 풍경은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을 활용하여 전체 작품을 더욱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진 - 도 1

▲ [도 1]

이렇게 당시의 혁신적인 형식으로 전통적인 도상을 다루고 있지만 라파엘은 종교적인 전통의 상징을 성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피렌체 시기에 그가 제작한 다른 성모상에서와 같이 이 작품에서도 성모의 옷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그려졌다. 붉은색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며 푸른색은 교회를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 작은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은 성모의 신앙을 암시한다. 그리고 방울새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견한다. 그리스도가 가시로 만든 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동안 방울새가 와서 가시를 뽑으려 할 때 핏방울이 머리에 튀어 반점이 생겼다고 전해지면서 방울새는 십자가 책형과 연관되어왔다[도2].

사진 - 도 2

▲ [도 2]

르네상스의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청년기 작업인 <수태고지(Annunciation)>(c.1472)도 비례, 조화, 절제, 단순함과 사실적인 묘사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도3]. 이것은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San Bartolomeo a Monte Oliveto)에서 1867년에 우피치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다.

우피치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성화들이 많지만,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수작들도 많다. 특히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두 작품 <봄(Primavera, Spring)> (1477-1482) [도4]과 <비너스의 탄생(Nascita di Venere, The Birth of Venus)> (1484-1486)은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두 작품의 중심에는 미의 여신 비너스가 등장하며 주변에는 그리스 신화의 여러 인물들이 보인다.

사진 - 도 3

▲ [도 3]

사진 - 도 4

▲ [도 4]

<봄>에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9명의 인물들이 오렌지와 월계수 나무숲 앞에서 꽃이 만발한 풀밭 위를 거닐고 있다. 화면의 중앙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인 비너스가 화려하지 않은 복장으로 서 있고, 그녀의 머리 위에는 무작위로 사랑의 화살을 당기고 있는 큐피드가 날고 있다[도5]. 화면의 오른편에는 서풍의 신 제퍼(Zephyr)가 봄의 님프인 클로리스(Chloris)를 안고 있고 그들이 연합하여 꽃과 봄의 여신(Flora)으로 변형되어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도6].

사진 - 도 5

▲ [도 5]

사진 - 도 6

▲ [도 6]

화면의 왼편에는 세 명의 미의 여신(Three Graces)이 둥글게 춤을 추고 있고 그 옆에는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있는 전령의 신 머큐리가 있다[도7].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둘러싼 여러 신들과 138개의 다양한 식물 종류가 자세하게 그려진 꽃과 과일들로 화사한 이 작업은 사랑, 평화, 번성을 담고 있다.

우피치에 소장된 바로크 시기의 명작들 중 카라바지오(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의 <메두사(Medusa)> (1597/98)는 관람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도8].

사진 - 도 7

▲ [도 7]

사진 - 도 8

▲ [도 8]

아테나의 질투로 인한 저주를 받고 메두사는 독사의 머리카락을 하고 그녀가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괴물이 되었다. 그러나 메두사는 거울처럼 잘 닦은 청동 방패로 자신을 가리고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고 자신을 공격했던 페르시우스에 의해 목이 잘려 사망한다. 칼로 베어진 메두사의 머리는 여전히 보는 사람을 돌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 그녀의 머리를 방패에 달고 전투에 임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카라바지오는 메두사의 머리를 둥근 나무 방패에 그렸다. 카라바지오는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하여 메두사를 그렸다고 알려져 흥미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힘을 가진 번뜩이는 눈동자, 죽음의 고통을 보여주는 조용한 외침, 죽음과 삶 간의 긴장 등 수많은 요소들을 한 순간에 압축한 듯한 <메두사>는 보는 사람의 숨을 잠시 멈추게 한다.

강한 빛의 대비로 사실적인 묘사를 극적으로 구현하는 카라바지오는 성경의 서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작업들도 남겼다. 그의 <이삭의 희생(The Sacrifice of Issac)>(1603)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 순종할 때 일어난 사건을 극적으로 구현한 중요한 작업이다[도9].

사진 - 도 9

▲ [도 9]

우피치에 소장된 수많은 거장들의 작업들은 현대에 이르는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해 가는 과정에 소중한 문화적인 자산이 되어왔다. 과거 거장들이 이룬 성과는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창의적인 사유와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정신적, 실질적인 토대가 되고 있다.

도1. Raffaelo Sanzio, Madonna del Cardellino, c.1506, oil on wood, 107 cm x 77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도2. Detail of Raffaelo Sanzio, Madonna del Cardellino, c.1506
도3.Leonardo da Vinci, The Annunciation, c.1472, oil and tempera on poplar panel, 98 cm x 217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도4.Sandro Botticelli, Primavera (Spring), 1477-1482, tempera on panel, 202 cm x 314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도5.Detail of Sandro Botticelli, Primavera (Spring), 1477-1482
도6.Detail of Sandro Botticelli, Primavera (Spring), 1477-1482
도7.Detail of Sandro Botticelli, Primavera (Spring), 1477-1482
도8.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Medusa, c. 1597/98, oil on canvas mounted on wood, 60 cm x 55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도9.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The Sacrifice of Issac, 1603, oil on canvas, 104 cm x 135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김희영 교수 프로필 사진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김희영 교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및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 미국 시카고대학교 서양 미술사 석사를 거쳐 아이오아대학교 서양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했으며, 서양미술사학회장 및 한국미술이론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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