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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우피치 갤러리

(미술학부 김희영 교수)
피렌체 우피치 갤러리는 메디치 가문의 행정 사무공간에서 시작해,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전했으며, 바사리의 회랑과 트리부나, 메디치 가문의 컬렉션을 통해 피렌체의 권력과 예술 후원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르네상스 미술과 우피치 갤러리 대표작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 여러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보다 많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미술관을 방문하게 된다. 소장품의 규모나 범위 등을 고려할 때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Uffizi) 갤러리를 놓칠 수 없다. 특히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거장들의 작품이 세계 도처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만큼이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도1].

사진 - 도 1

▲ [도 1]

우피치 갤러리는 처음에 미술관으로 건축되지 않았다. 1560년에 당시 토스카나(Tuscany)지역 최고의 권력자인 피렌체 대공 코시모 1세 데 메디치(Cosimo I de’ Medici)는 피렌체의 모든 행정 및 법률 업무를 관할하기 위한 사무공간(uffizi: 이탈리아 고어로 offices를 뜻함)으로 사용할 건물을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에게 의뢰하였다.

코시모 1세가 총애했던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미술사학자인 바사리는 아르노(Arno) 강변에 독보적인 U자형의 3층 건물로 우피치를 설계하였다. 그리고 중정이 강가로 곧바로 연결되도록 설계하여 행정력의 효율적인 흐름을 가시화했다[도2].

사진 - 도 2

▲ [도 2]

우피치는 13세기 말부터 피렌체의 관청으로 사용되고 있던 베키오 궁(Palazzo Vecchio)과 아르노 강 남쪽에 위치한 메디치 가의 사저인 피티 궁(Pitti Palace) 사이에 위치해 있다. 1565년 바사리는 세 건물을 이어주는 회랑을 설계하여 메디치 가족이 밖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저와 관저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도3]. 베키오 궁으로부터 아르노 강 위에 놓인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를 건너 피티 궁까지 이어지는 이 통로는 <바사리의 회랑(Vasari Corridor)>이라 불리며 750미터 길이에 달한다[도4, 5]. 바사리는 우피치를 완공하지 못한 채 1574년에 사망하여 베르나르도 본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1580년에 완공하였다.

사진 - 도 3

▲ [도 3]

사진 - 도 4

▲ [도 4]

사진 - 도 5

▲ [도 5]

코시모 1세가 사망한 후 그의 아들 프란체스코 1세 (Francesco I de’ Medici)는 1581년에 우피치 동쪽의 최상층 로지아(loggia)를 개인 갤러리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15세기 회화, 조각, 기계 및 진기한 물품들을 소장하였다. 이후 메디치 가는 미술품을 소장하는 데 그치지 않았고,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 보티첼리를 포함한 르네상스의 거장들에게 작품을 의뢰하여 소장의 규모를 확장했다. 거의 2세기 동안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 소장을 구축해 갔다. 시대를 거치며 메디치 가는 미술품 외에도 이국적이고 진기한 물품들을 보유하며 소장품을 확장해 갔다.

1584년에는 8각형 돔 구조의 트리부나(Tribuna)를 추가 설계하고 고대 로마 조각 및 르네상스 명작들을 포함하여 메디치 가에서 보석처럼 여기는 소장품들을 전시하였다[도6]. 이 곳은 최초의 미술관이라 할 만한 위상을 갖추었고, 이후 18세기 유럽에서 성행했던 그랜드 투어(Grand Tour)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성지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사진 - 도 6

▲ [도 6]

메디치 가의 통치가 막을 내렸을 때, 마지막 후계자인 안나 마리아 루이사 데 메디치(Anna Maria Luisa de’Medici) 덕분에 우피치 갤러리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전 작품을 훼손시키지 않고 피렌체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소장품 전체를 로랭(Lorraine) 가에 인계하였다. 이에 메디치 가의 소장품이 추후 유럽의 재력가들의 개인 소장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고 피렌체에 보존할 수 있었다. 로랭 가는 1769년에 소장품 전시를 대중에게 공개했으며 계몽주의의 시각에서 소장품의 중요도에 따라 서열을 정해 소장품 관리를 재구성하였다.

20세기에 들어 우피치 갤러리는 주로 회화 작품 소장에 주력하였다. 조각 작품을 피렌체의 다른 미술관으로 이동시키는 반면, 성당 및 종교 기관에 있었던 다수의 회화 작품을 우피치 갤러리에서 소장하였다. 우피치 갤러리는 시대 양식으로 방이 나누어져 있어서 시대를 따라가며 작품의 변화를 관람할 수 있다.

중세 시기를 대표하는 치마부에, 두치오, 지오토 세 작가의 성모자상을 같은 장소에서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놓은 것이 눈에 띈다[도 7,8]. 중세 고딕에서 르네상스 초기로 전환되는 양식의 전개를 잘 보여준다. 각기 다른 성당의 제단화로 놓여있었던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함께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방문객에게는 손쉽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예배를 위한 제단화로서의 아우라가 상실되고 현대화된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으로 역할이 바뀐 점은 다소 아쉽기도 하다.

사진 - 도 7

▲ [도 7]

사진 - 도 8

▲ [도 8]

르네상스 거장들의 뛰어난 성화들도 주목된다. 미켈란젤로의 <성(聖) 가족>은 성모 마리아가 뒤에 있는 요셉으로부터 아기 예수를 받는 과장된 자세를 보여주면서도 균형 잡힌 완결된 원형의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피렌체 상인 아그놀로 도니(Agnolo Doni)의 결혼 직후 의뢰를 받아 제작된 작업이며 원형의 형태로 일명 “도니 톤도(Doni Tondo)”로 불린다[도 9]. 같은 시기에 그려진 라파엘의 <성모와 세례요한> [도10]와 다 빈치의 초기 작업인 <수태고지>도 눈에 띈다[도 11 ]. 그리고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보티첼리의 <봄> [도 12] 과 <비너스의 탄생>[도13], 카라바지오의 <바커스>[도14]와 둥근 나무 방패 위에 그려진 <메두사>[도 15]와 같은 유명한 작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사진 - 도 9

▲ [도 9]

사진 - 도 10

▲ [도 10]

사진 - 도 11

▲ [도 11]

사진 - 도 12

▲ [도 12]

사진 - 도 13

▲ [도 13]

사진 - 도 14

▲ [도 14]

사진 - 도 15

▲ [도 15]

피렌체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피치 갤러리는 특히 르네상스 거장들의 수작을 볼 수 있는 곳이며,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미술관으로 명성이 높다. 피렌체를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이다.

도1. Giorgio Vasari, Uffizi Gallery seen from the river Arno, 1560-1580, Florence
도2. Giorgio Vasari, U-shaped courtyard of Uffizi Gallery, 1560-1580, Florence
도3. Giorgio Vasari, Inside view of the Corridor, 1565, Uffizi, Florence
도4. Giorgio Vasari, The Corridor between the Uffizi and the Ponte Vecchio, 1565
도5. Giorgio Vasari, the Corridor’s crossing of the Ponte Vecchio, 1565
도6. Bernardo Buontalenti, Tribuna,
도7. (left) Duccio, Rucellai Madonna, c.1285 and (right) Giotto, Ognissant Maestà, c.1300-1305
도8. (left) Giotto, Ognissant Maesta, c.1300-1305 and (right), Cimabue, Santa Trinita Maestà, c.1290-1300
도9. Michelangelo Buonarroti, Holy Family, known as the “Doni Tondo,” 1505-1506,
도10. Raffaello Sanzio, Mary, Christ and the young John the Baptist, known as the “Madonna of the Goldfinch,” c. 1506
도11. Leonardo da Vinci, Annunciazione, c.1472
도12. Sandro Botticelli, Primavera (Spring) c.1480
도13. Sandro Botticelli, Birth of Venus, c.1485
도14. Michelangelo Merisi, known as Caravaggio, Bacchus, c.1598
도15. Michelangelo Merisi, known as Caravaggio, Medusa, c.1597

김희영 교수 프로필 사진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김희영 교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및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 미국 시카고대학교 서양 미술사 석사를 거쳐 아이오아대학교 서양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했으며, 서양미술사학회장 및 한국미술이론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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